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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2편 - 후쿠오카에는 땅 아래에 백화점이 묻혀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얼떨결에 당첨돼서 급하게 일정짜서 갔다온 이야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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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라케와 북오프를 둘러본 뒤 하카타로 돌아가기 전 한 곳을 더 둘러보고 갈 예정입니다

마침 지하철로 돌아갈 예정이기 때문에 스무스하게 갔다 올 수 있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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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텐진지하상가입니다. 흔히 번화가의 지하철역에 지하상가가 많이 생기듯, 후쿠오카의 번화가인 텐진에도 지하상가가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지하가 지상보다는 덜 더울테니 수요도 생각보다 많을 겁니다. 우리나라도 여름만 되면 지하상가로 피서가는 것과 비슷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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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텐진의 지하상가는 이런 모습입니다. 공식 발언에 의하면 이곳 텐진 지하상가는 19세기 유럽의 거리를 테마로 하여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단순히 외견뿐만 아니라 스테인드 글라스, 오토마톤 자명종 등 실제 유럽느낌이 나는 인테리어를 조성했다고 하는데, 음......이거 고터 센트럴시티쪽 닮았는데

하여튼 일본은 탈아입구부터 지금까지 유럽을 징글징글하게 좋아합니다. 자주 그 사랑이 어긋난 방향으로 과해져서 눈살찌푸릴 케이스가 많은 건 함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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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상점가인만큼 의류, 잡화점, 그리고 백화점 연결통로가 다 있지만, 결국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은 음식점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예 식당지도를 따로 만들어놨습니다

근데 라인업이 생각보다 본격적입니다. 시나본, 춘수당, 미세스 엘리자베스 머핀, 고디바, 링고 등등 내로라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습니다. 이야, 이건 노력이 들어간 라인업입니다

사실상 백화점 식품관을 떡하니 땅에 파묻은 수준입니다. 이거 참, 여기서 삼시세끼를 해결하면 얼마가 들까요. 10만원은 찍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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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도쿄를 강타했던 트러플 베이커리가 10월에 여기에 상륙한다고 합니다. 큐슈지방에서는 최초상륙이라고 하네요

여기가 트러플 소금빵으로 유명한 곳인데, 아침 7시부터 대기지옥이 들어선다고 해서 갈 엄두가 나질 않았는데, 굳--이 도쿄까지 가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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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에서 시작해 이제는 일본 전역을 강타하는 애플파이 브랜드 링고입니다. 한국에는 한때 RAPL이라는 이름으로 진출했지만 얼마 못가서 다시 폐업하고 철수했습니다

그래서 링고 애플파이를 먹을거면 일본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사실 원산지에 가야 진정한 맛을 볼 수 있으니 이건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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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케부쿠로에 막 갔었을 때는 사과파이 한 종류만 팔고 있었는데, 이젠 안정적으로 많이 컸는지 시즌메뉴도 팔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을 때는 복숭아와 프로마쥬 시즌이었습니다

오랜만에 봐서 반가웠지만 사실 커스타드 크림은 주면 먹는 정도로만 좋아하고 시즌 메뉴가 다 팔려서 다른 시즌이나 노리기로 하고 지나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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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느낌이 좋은 초콜릿 집입니다. 린트라는 기업인데, 나중에 찾아보니 스위스의 초콜릿 기업이라고 합니다. 그쪽의 초콜릿 기업이라면 이건 무조건 맛있다!

맛이나 조금 볼 생각으로 한 번 들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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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은 대표적으로 린도르라고 하는 초콜릿 공을 팔고 있었습니다. 위니비니처럼 무게를 재서 값을 계산합니다. 100g당 1200엔이라니, 12000원이라는 어마무시한 가격입니다

어린이들의 꿈과 어른들의 경제관념이 항상 충돌하는 위니비니에서도 초콜릿 100g에 4800원 정도 하는데, 솔직히 최고급 초콜릿과 양산형 초콜릿을 어떻게 비교합니까

여튼 이 지점에서는 더블초콜릿이 제일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그다음에는 스트라차텔라, 70% 카카오가 제일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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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직감이 너무 좋아서 마구잡이로 담아볼까 했지만 여름이라 초콜릿이 녹아내릴수도 있었고 단순히 맛보기에 불과하니 10개 조금 안되게 집었습니다

가격은 936엔. 맛보기로 9400원을 지출했다니, 역시 여행만 가면 소비관념이 뒤바뀝니다. 100엔을 100원 쓰듯 쓰는 게 일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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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콜릿을 사고 향한 곳은 이모야 킨지로라는 가게입니다. 가게 이름과 외관에서 보듯이 이곳은 고구마를 가공한 식품을 주력으로 파는 곳입니다

고치현의 전통 간식인 고구마 스틱인 켄피를 주력으로 만들어파는 곳인데, 그래서 이모야 킨지로 본점도 고치현에 있습니다. 정작 제일 유명한 지점은 도쿄 니혼바시점인 것 같습니다

여튼 도쿄갈때 가야지 싶었는데 텐진에서 볼 수 있다니, 다음 도쿄여행에선 무리해서 니혼바시까지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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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바깥부터 미리 만든 고구마 스틱과 고구마칩을 팔고 있었습니다. 200g에 500엔. 그리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그래도 동전 하나로 시도해볼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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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집은 즉석에서 갓 만든 고구마스틱이 메인인....데.....다 팔렸습니다. 원래는 저 철판 위에 고구마 스틱이 포대 째 쏟아져야 하는데, 제가 너무 늦게 온 모양입니다

그래도 옆에 담긴 고구마스틱은 다 팔리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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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사기 전에 시식코너에 있던 고구마 스틱을 먹어봤는데....어? 겉은 설탕으로 빠삭빠삭하게 코팅됐는데 속은 딱딱하지 않고 잘 부스러집니다

한국의 고구마스틱과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져서 숙소에서 맛볼 요량으로 작은 거 한 팩을 구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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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하고 바로 맞은편에 있는 칼디 구경을 갔습니다. 이곳은 커피 원두 및 드립커피를 팔고 있지만 수입식품도 파는 곳입니다. 그야말로 식료품의 또 다른 천국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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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처럼 먹을 수 있는 건조버섯과 표지만 봐도 진득해보이는 브라우니. 아, 벌써부터 여기는 식품 테마파크 같습니다. 세상천지 진미는 다 모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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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남아 코너만 해도 한국에서 보기 힘든 향신료와 소스들이 잔뜩 팔리고 있었습니다. 가격도 마켓컬리 등 한국 총판에 비해서 저렴한 편입니다!

피시 소스의 일종인 남쁠라도 팔고 그린커리, 코코넛밀크등....아, 진짜 집이랑 여기에 포탈 깔고 사서 바로 집으로 보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안되겠다 조만간 어메이징 농카이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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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애증하는 트와이닝의 차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왜 애증하냐면 제 돈으로 사마시는 거면 차라리 포트넘앤메이슨을 마시는데, 남이 주면 그럭저럭 마시거든요

한때 한국 요식업 메타에 불만을 품어 같은 뜻을 한 사람들과 함께 트리니티 티파티랑 미식연구회처럼 식당과 카페를 미친듯이 돌아다녔을때도 트와이닝은 별로 마시지 않았습니다

진짜 포트넘 앤 메이슨이나 각종 엽차들을 접하니까 티백으로는 만족하기 힘든 상태가 돼버렸거든요. 그래도 트와이닝이 나쁜 브랜드는 아닙니다. 최소한 동서식품은 제압하고 들어간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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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건 한국에서도 보지 못한 냉면?은 무슨, 둥지냉면의 일본 수출판입니다. 제품명도 직관적으로 후루룩 냉면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당연하게도 물/비빔으로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일본 입장에서는 한국식품도 수입식품이긴 하죠. 그 옆에 주먹밥 후리카케도 팔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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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칼디에 가면 100% 산다는 각종 스프레드. 메론빵, 카레빵, 커피휘핑크림 등 가지각색의 스프레드가 버젓이 팔리고 있습니다

빵에 발라먹으면 진짜 그 맛이 난다고 하는데, 확실히 메론빵은 그 맛이 나겠네요. 중요한게 맨 위에 올라간 스프레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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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초콜릿 스프레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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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 스프레드도 팔리고 있었습니다. 아, 진짜 포탈 뚫고 가게째로 집에 보내버리고 싶을 정도로 제품들이 너무 좋습니다

하지만 칼디는 나중에 또 다시 올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런 제품이 있다 정도만 알고 다시 가게를 나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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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대만의 유명한 찻집인 춘수당입니다. 대만여행하면 100% 나오는 버블티 명소기도 합니다. 이게 일본에까지 진출할 줄은 몰랐네요

아직 대만에서도 못 가봤는데 일본에서 가볼 기회를 빨리 접하다니, 하지만 이-상하게 대만 브랜드는 대만 외에서는 그렇게까지 맛있지 않기에 일단은 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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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메뉴는 간판메뉴은 루러우판이나 우육면같은 식사메뉴와 대만의 대표여름메뉴 망고빙수를 팔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해외브랜드다보니 가격은 대만 춘수당보단 비쌌습니다. 뭐, 한국이었으면 저기서 50%더 비쌌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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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텐진 지하상가를 둘러보고 이제는 하카타로 돌아갈 시간이 됐습니다. 슬슬 퇴근시간이라 그런지 역사 내부엔 퇴근하는 직장인들과 관광객들로 가득했습니다

참고로 저는 후쿠오카 공항선을 타고 하카타로 돌아갑니다.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입국하고 타는 지하철을 저는 이제서야 타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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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피자 위에 우동은 어떤 발상이지? 그것도 후쿠오카 우동인 우엉튀김우동에 고기를 얹은 피자입니다. 야키소바빵을 넓고 얇게 만든 버전이라 생각하면 되려나?

딱 봐도 괴식의 일종같지만, 조금만 눈을 옆으로 돌려서 보면 당장 우리나라의 두부레몬피자같은 것도 있으니 저 정도면 양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것도 기간,수량 한정이니 지금은 못먹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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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하철을 타고 하카타역에 도착했습니다. 퇴근시간대에 비해 사람들이 붐비지 않아서 편하게 왔습니다만, 역시 하카타역에는 캐리어를 끌고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마치 외국에서 수달 에코백을 드는 한국인처럼 하카타역에는 대놓고 관광하러 왔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일단 저도 그 중 한 명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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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온 하카타역. 하지만 사람들이 흔히 가는 출구가 아닌 뒤쪽 출구로 빠져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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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게 파치슬롯이란 뭘까요....심포기어도 파치슬롯처럼 나오고, 일본에 진출한 대부분의 미디어 컨텐츠의 끝이 파치슬롯인걸 생각하면 기이합니다

생각해보니 게임계에 성행한 가챠의 시작도 메이플 일섭이잖아요? 죽여주마 넥슨 게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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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여름이라 그런지 습기차고 숨이 턱 막히는 더위를 인내하며 걸어온 곳은 요도바시 하카타입니다. 하이마트처럼 각종 전자기기/가전제품을 파는 곳이죠

우리가 흔히 요도바시 아키바 위주로 알고 있어서 그렇지 여기도 그냥 평범한 전자기기 상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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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저는 그렇게 뭘 살 예정이 아니라 여기에 올 이유가 없습니다. 그 뜻은 여기에 있는 다른 곳 때문에 여기에 왔다는 소리죠. 어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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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긴 어디야, 마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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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댓글'1'
아이콘 여까+x24 조선옥션
  • 2024.09.10

텐진 지하상가 여름엔 괜찮다는데 겨울엔 오히려 답답하더라구요
후쿠오카 겨울이 워낙 덜 춥다보니 그냥 위쪽으로 걸어다녔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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