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떨결에 당첨돼서 급하게 일정짜서 갔다온 이야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편-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후쿠오카는 처음이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편-레이와 6년, 후쿠오카 초밥사변 발생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편-쓰읍...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4편 - 첫날부터 보는 낯선 천장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5편 - 아침 식사가 둘이라 좋으시겠어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6편 - 지금부터 시시한 텐진은 전면금지한다! 이제부터 이곳은 미쿠단이 지배한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7편 - 이 사람들은 미쿠만 있다면 남극까지도 갈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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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삐 미쿠 콜라보 이벤트를 끝내고 텐진 거리에 들어왔습니다
이때 시간은 오후 2시, 죽음의 광선이 온 지상을 최고조로 달굴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땅 위에서 처음 맞은 텐진의 야외는 아주 죽을 맛이었습니다. 덥고 습하고 푹푹 찌는 고통의 삼중주를 거쳐야만 이 텐진을 즐길 수 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후쿠오카 뿐만 아니라 여름의 일본을 갈 때는 어지간하면 양산이 필수품입니다. 저는 그나마 버틸만해서 살아남았지만 이 정도 더위면 약골들은 픽픽 쓰러집니다
텐진에 있는 이와타야 백화점입니다. 한국인들 중 이 백화점에 간다고 하면 열에 아홉은 꼼데가르송을 가려고 하는 곳이죠
저는 처음에 꼼데가르송이 프랑스 브랜드인가 싶었는데 일본 브랜드였습니다. 근데 외관상으로는 일반 SPA 의류와 비슷해 보이는데 사람들이 미친듯이 몰려서 쓸어가는 걸 보면 조금은 무서워집니다
슈프림도 그렇고 스투시도 그렇고 뭔가 의류브랜드에 심취해 있는 사람들은 광적으로 집착하는 것 같습니다. 굿즈도 비싼 건 비싸지만 옷은 그냥 기본이 몇 십만원인데 물쓰듯 쓰는걸 보면 어우;;;;
하지만 결국 이 사람들도 옷에 '덕질'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열정을 갖고 개장러쉬를 하고 지르는 것이겠죠. 되팔려고 그러는 거면 바로 머릿가죽을 벗겨서 무두질을 해야
후쿠오카에 가면 사람들이 자주 찾는 돈코츠 라멘의 대표적인 식당인 이치란 라멘입니다. 당연히 후쿠오카에 본점이 있고 후쿠오카 여행의 필수 코스로 여겨집니다
그래서 그런지 점심 시간은 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입장하려는 손님들의 줄이 어마어마하게 깁니다. 짧아 보이지만 저 줄은 3~4줄을 접어서 정리한 줄입니다
물론 이치란이 기본적인 돈코츠 라멘이라고 하지만 사실 굳-----이 저렇게까지 줄을 서서 먹을 정도까지는 아니거든요? 돈코츠라멘은 고점이어도 잘 만든 돈코츠라멘이거든요
사람이 적당히 있었다면 한번쯤 갈법도 하지만....일본여행도 5번째면 다른 라멘을 찾아나서지 굳이 몇 시간을 기다리면서까지 이치란을 가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아니ㅋㅋㅋㅋㅋ 여기서 한국식당이 나올 줄은 몰랐는데. 한국요리와 치즈를 접목했다고 합니다. 음, 그럼 무난하게 치-즈 닥가루비, 치-즈 양뇸치킨 같은걸 팔 것 같습니다
진짜 다음에 도쿄가면 신오쿠보가서 한국식당을 가볼까.....이쯤되면 일본 내 한식이 어디까지 발전했는지 궁금합니다. 특히 홍콩반점 짜장밥. 제가 홍콩반점에서 제일 좋아하는 음식이거든요
그렇게 조금 걸어서 도착한 점심 먹을 식당은 하카타 에비야마라는 식당입니다. 특이하게 이 집은 옆 가게를 거쳐서 들어가야 하는 구조입니다. 사실 냉방중이라 전용 문을 닫은거지만요
이 집은 단독으로 운영되지 않고 붙어 있는 라멘집과 한 몸입니다. 들어가서 보니까 라멘집과 에비야마가 같은 주방과 직원들을 쓰더라고요. 약간 캣독같습니다
여튼 이 집은 이름처럼 새우를 주로 다루는 식당입니다. 대표메뉴가 새우튀김 6미가 얹어진 새우튀김덮밥으로 가격은 1250엔입니다
사이드메뉴와 술 한잔 세트로 주문하면 1500엔. 그 외에도 가츠동이나 가츠에비동같은 덮밥류를 많이 팔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먹으러 왔느냐면....아닙니다
바로 기간한정으로 진행하는 무한리필을 먹기 위해 왔습니다!! 가격은 1500엔, 아까 봤던 새우튀김덮밥 세트와 동일한 가격이죠. 당연히 식성이 좋다면 이쪽이 더 만족도가 높을겁니다
사실 이 집은 후쿠오카 여행을 준비하면서 정말 도움이 되는 정보 한 줌이라도 찾아보려고 이런저런 시덥잖은 VLOG들을 찾어보던 중 후쿠오카 현지인의 채널을 발견해 알게된 곳입니다
허구한 날 흔해빠진 식당만 추천하는 인싸쉑들과는 달리 이 채널은 정말 다양한 식당을 추천하고 정보를 제공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역시 정보의 바다에는 쓰레기가 많아도 귀한 자원이 아직 많습니다
아, 참고로 이 무한리필은 기간한정이란 말에서 알 수 있듯이 9월 30일까지만 운영한다고 합니다. 이번달에 후쿠오카에 가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그런데 저는 사실 좀 고민이 되는 변수가 있었습니다. 새우 알러지를 전에 앓았거든요
어렸을 때 롯데리아 새우버거를 2개를 먹은날 밤, 온몸에 두드러기가 심하게 나고 발열이 나서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어찌저찌 가내치료로 살아나고 그 뒤론 새우 알러지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야 지금까진 새우를 많이 먹지 않아서 역치를 건들지 않았으니 그랬었는데, 여기는 그냥 새우튀김을 미친듯이 먹을 게 눈에 선한데 알러지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있으니 걱정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자판기에서 표를 뽑았고, 그때 이후로 새우 알러지 반응이 일절 없었으니 별 일 없을 것이고, 만약 반응이 일어나서 병원에 실려가도 여행자 보험을 들었으니 지갑을 지킬 수 있기에
뽑은 표를 직원에게 건네주고 자리에 앉아서 물을 들이켰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곧바로 한상이 나왔습니다. 새우튀김 6개, 돈까스 1장, 새우된장국, 계란이 얹어진 밥, 그리고 오이절임으로 구성됐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무한리필이라는 것입니다. 새우튀김과 돈가스 뿐만 아니라 밥과 국도 모두 무한리필! 아주 가게 기둥을 뽑아버릴 수준의 알찬 구성!
안 그래도 우동 이후로 먹은 게 없었으니 고소한 튀김 냄새에 배가 요동칩니다. 얼른 먹어봅시다
그 전에 오이절임을 맛봤습니다. 음, 직관적으로 소금에 살짝 절인 오이였습니다. 오묘한 짭쪼름함과 함께 오이가 아삭아삭 씹혔습니다. 느끼할때 먹으면 입 안이 깔끔해지죠
민물새우가 가득한 미소국은 새우의 향과 맛을 가득 머금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된장향은 옅은 편입니다. 사실 새우국에 더 가까운 편
계란이 살포시 덮인 밥은 계란에 뿌려진 후추향이 더해져 무난무난하게 들어갔습니다. 돈부리처럼 소스도 조금 끼얹어져서 짭짤한 맛이 은은히 느껴집니다
그리고 대망의 튀김! 두절새우튀김 6미와 작은 돈가스 1장이 최초로 서빙됩니다. 새우는 나비썰기로 몸통을 포 떠서 튀겼습니다
꼬리가 빠짝 튀겨진 걸 보니 정말 기대가 됩니다
그럼 이 집 대표메뉴인 새우부터 한 입...음! 우리가 생각하는 정석적인 새우튀김이었습니다
생물 상태에서 튀겼는지 식감이 '아그작'과 '탱글'의 연속이었고, 비린맛 없이 깔끔한 새우맛이 직격타를 날렸습니다
기름 쩐내라던가 니글거리는 맛도 없어서 아, 이집은 정말 새우튀김 전문점이 맞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물론 튀김을 잘하니 자연스럽게 돈가스도 우수한 맛을 자랑했습니다. 바삭고소한 튀김옷에 무난한 돼지고기가 잘 익었습니다
등심을 사용했는지 씹는 맛이 있었는데, 부드러운 걸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조금 아쉬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 이것도 정말 좋아합니다
저렇게 그냥 먹어도 되지만 밥 위에 얹어서 양념을 부어 소스카츠동처럼 먹으면 더 좋습니다. 애초에 이 집에서 파는 돈부리 계열이 다 이런 식이었습니다
음, 소스가 단맛보다는 짭짤한 맛이 부각돼서 쉽게 물리지 않고 간간해서 괜찮았습니다. 밥도 고슬고슬하고 계란도 괜찮고, 이 집의 덮밥은 다 이 정도의 품질일 것 같습니다
굳이 무한리필이 아니더라도 단품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네요. 그래도 자주 무한리필 이벤트 열어줬음 합니다. 겨울이 새우철이라는데, 또 안해주려나?
이제 기본적인 맛 소개는 다 했으니 지금부터는 미친듯이 먹어보겠습니다
우선 새우 6마리를 추가로 리필했습니다. 리필할때는 점원을 불러서 "새우 ㅇ마리 돈가스 ㅇ장 주세요"라고 원하는 수량을 말씀해주시면 즉석에서 튀겨줍니다. 밥과 국도 동일
리필한 새우튀김도 처음 나온 튀김처럼 깔끔하고 신선한 새우튀김이었네요. 사실 무한리필 식당에서 리필하는 음식부터는 뭔가 음식의 품질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이 집은 아니네요
제가 감히 의심해서 죄송합니다. 남들보다 더 열심히 리필해 먹도록 하겠습니다. 이래놓고 한국 가서는 고기뷔페만 가겠지만요. 요새는 청년고기장수나 고기싸롱을 주로 갑니다
식탁 위에 제가 좋아하는 산초(라고 하지만 사실 제피)가루도 있길래 먹겠습니다 확실히 제피의 화함이 느끼함을 중화시켜 튀김의 고소함만이 스르륵 입 안에 돕니다
다만 제피를 과하게 먹으면 사람에 따라 입의 감각이 무뎌질 수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제피는 마라에서 痲한 맛을 담당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저는 참 좋아해요. 추어탕에 들깨랑 들이붓습니다
추가로 리필 주문한 돈가스도 왔습니다. 리필한 돈가스 역시 처음 튀김 그대로 준수했습니다
그리고 새우 6마리 리필하고
또 새우 6마리에 시치미 뿌려먹고
더 먹을까 하다가 이렇게 먹다간 텐진 관광을 이 집에서 끝내버릴 것 같아서 마무리 주문으로 새우 3마리에 돈가스 1장을 주문했습니다
음, 역시 끝까지 맛있는 튀김이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한국에도 이런 집이 있으면 좋을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는 최강의 뷔페인 한식뷔페가 있기 때문에 오래 버티지 못할 것입니다. 제 육 조 아
그렇게 해서 새우 27마리, 돈가스 3장으로 총 30개의 튀김을 먹고 점심식사를 마쳤습니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먹었네요
간만에 맛있는 새우튀김을 먹어서 그런지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식사를 하면서 걱정했던 새우 알러지는 전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역시 그때 한 번 사경을 헤매면서 내성이 생겼던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그때 알러지 반응이 일어났었던 건 확고한 면역체계가 생성되기 전이라 일어났던 모양입니다. 여러분, 알러지가 없는 것에 감사하며 삽시다. 이거 진짜 고통스러워요
물을 한 잔 들이키고 아주 흡족한 기분으로 가게를 나섰는데 바로 옆 간판에 익숙한 가게가 보입니다. 세상에, 여기에도 메이드카페가 있다니. 그것도 메이드리밍이라니
저는 저런 메이드카페에 내성이 없다시피해서 어지간해서는 가지 않는 편입니다. 나에겐 너무 부담스러운 가게..... 진짜 빅토리아 시대 메이드 카페를 가고 싶은데 큐어메이드말고 없나 싶습니다
처음 런칭했을때 지옥의 대기줄을 자아냈었던 설빙이 텐진에도 있었습니다. 당시 빙수라고는 간 물얼음에 시럽 끼얹는게 전부였던 일본의 빙수시장에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설빙이었는데
최근 근황을 살펴보니까 계약을 맺었던 일본의 엠포리오 기업이 파산하는 바람에 싹 폐점이나 무기한 휴업을 당했다가 새로운 곳과 계약해서 현재는 도쿄에 2곳, 후쿠오카에 1곳이 있다고 합니다
이후에도 폐업하지 않은 걸 보면 설빙이 일본에 잘 정착한 것 같습니다. 물론 한국에는 설빙말고도 맛있는 빙수가게가 많기 때문에 할인이나 누가 사주는 게 아니라면 굳--이 가진 않습니다
요즘 빙수도 과하게 비싸게 받는 현상이 심해서 요즘은 그냥 롯데 팥빙수같은 거 사서 부재료를 더 넣어 먹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말 잘하는 빙수집은 제값을 주고 먹어야죠
어우 근데 너무 덥습니다. 당장이라도 어디론가 에어컨이 빵빵한 곳으로 가서 피서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합니다
한국에 PC방이 있다면 일본에는 마장이 있습니다. 어딜가나 마장이 보여요. 저 패면 삼색동순 또이또이 삼암각을 노릴 수 있을겁니다. 적도라였다면 3판 추가인데 불---편
평소에도 자주 마작을 치는 만큼 마장에서 마작이나 칠까 싶었지만 원래 마작은 개장부터 폐장까지 쭉 달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 상 갈 수 없었습니다. 그러면 더위를 피하러 어딜 가느냐?
믿음과 약속, 그리고 신뢰의 오락실로 갑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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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모르니 언제 건강검진 가시면 알러지검사 꼭 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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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그래도 국민건강검진 쿨탐이라 받아봤는데 별 이상없음이 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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