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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7편 - 그래! 이 맛이야! 서울에선 전혀 먹을 수 없는 이 맛!

얼떨결에 당첨돼서 급하게 일정짜서 갔다온 이야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편-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후쿠오카는 처음이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편-레이와 6년, 후쿠오카 초밥사변 발생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편-쓰읍...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4편 - 첫날부터 보는 낯선 천장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5편 - 아침 식사가 둘이라 좋으시겠어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6편 - 지금부터 시시한 텐진은 전면금지한다! 이제부터 이곳은 미쿠단이 지배한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7편 - 이 사람들은 미쿠만 있다면 남극까지도 갈 사람들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8편 - 과거의 새우 알러지는 무엇으로 치료하는가? 더 많은 새우! 해치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9편 - 평소엔 오락실, 여름엔 피서지! 후쿠오카 우락실 2황 라운드 원 텐진점!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0편 - 프로세카 게섯거라 강령술사 콘마이의 칼갈은 신작 나가신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1편 - 중고샵 계의 다이소! 다른 신기한 거 구경하다 사야할 걸 잊고 가는 곳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2편 - 후쿠오카에는 땅 아래에 백화점이 묻혀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3편 - 세상에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남겨 먹는 거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4편 - 하rrrrrrrㅜ만 기다리면 마지미라가 열려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5편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그지같은 현생은 모두 잊고 마법같은 미래로 떠납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6편 - 당신은 점점 돈을 씁니다 당신은 점점 돈을 더 씁니다 당신은 점점 지갑을 텁니다 당신은 점점 미쿠가 좋아집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7편 - 인생 최고의 2시간,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빔1이니ㄲr.... 환상의 마지미라 2024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8편 - 다시 미래에서 함께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제는 현실로 행방불명될 시간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9편 - 이야, 여길 수학여행 숙소로 잡는 애니 속 학교는 얼마나 돈이 많은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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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1편 - 장관이네요. 절경이고요, 료칸에서 나갈 시간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2편 - 오사카 사람한테 먹이면 가이유칸에 수장당해도 할 말 없는 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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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0편 - 피자를 접고, 가챠를 또 돌릴 시간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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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2편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인천에서 타는 거였는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3편 - 한국에 왔으니 여행 끝? 뭐야 아직 여행 안 끝났어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4편 - 시켜라. 온 세상이 함께 주문해줄 것이다. 먹어라. 너 혼자 찔 것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5편 - 이재모씨는 이런 맛이구나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6편 - 그래도 부산까지 왔는데 밀면은 먹어야 하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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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호를 타고 부산을 떠나 어디론가 갑니다

부산에서 깡돼후랑 돼지국밥을 먹지 못한 것이 아쉽지만 그래도 부산은 일본보단 쉽게 갈 수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다음을 기약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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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를 타고 가는데 비가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후쿠오카에서는 비가 오지 않았는데 어째 한국에 오니까 비가 솩 내리니 좀 불안합니다

하필이면 밖에 있을 때 비 오는 걸 싫어하는 편인데 우산도 안 챙긴 마당에 이러면 꽤 난처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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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비야 다이소에서 5천원짜리 우산을 사면 되니 됐고, 전날 신발원에서 산 빵 2종류를 먹어보도록 합시다

대표 빵이라고 하지만 사실 남은 게 이것 밖에 없었던 공갈빵과 중국식 꽈배기인 마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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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은 바삭한 피에 안에 묻은 설탕과 흑임자의 맛으로 먹었습니다. 고소하고 슬쩍씩 오는 단맛에 적당히 간식으로 좋았습니다

신포시장 깊게 들어가면 진짜 공갈빵 잘하는 집이 있는데, 그 집이랑은 또 다릅니다. 단맛은 신포시장이, 바삭함과 고소함은 신발원이 더 높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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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중국식 꽈배기인 마화입니다. 생긴 건 꽈배기인데 먹어보면 영락없는 과자입니다. 바삭하고 고소하지만 먹다보면 목이 뻑뻑해지기 때문에 음료가 필수입니다

무슨 맛이냐면 조청묻지 않은 매작과를 압축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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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갈빵과 마화를 먹는 도중 어느새 비가 그쳤습니다. 음, 역시 아까 비는 그냥 구름이 털어낸 물기였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 날이 흐리기 때문에 언제든지 비가 올 수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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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한 시간 정도를 달려서 기차는 이번 행선지인 동대구에 도착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대구에 머물다 가는 것입니다

더불어 혼자서 처음으로 고향에 가보는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가족들과 가서 혼자서 돌아다닐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대구를 좀 혼자서 차분히 갈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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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아침이고 대구가 아랫동네 부산보다는 관광 수요가 적어서 내리는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뭐, 대구 사람으로서 딱히 할 말이 없네요

대구는 뭘 보러 온다기 보다는 뭘 먹으러 오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또 포장해 갈 건 많지 않고 식당이나 길거리에서 먹어야 할 것들이 천지 삐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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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처럼 길게 늘어진 구조의 동대구역 역사에는 대체로 몇 년전에 봤던 상점들이 대부분 그대로 있었습니다. 사실 기차역보다는 톨게이트를 더 많이 봤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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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에서 시작해서 이제는 전국적으로 퍼진 삼송빵집의 동대구역점

하지만 어머니께서는 삼송빵집은 본점만 인정하고 대구 외에 있는 나머지는 삼송빵집이 아니라고 하셨습니다. 왜인지는 다음날에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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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번에 대구에 온 것은 딱 두 개 뿐이었습니다. 우선 그 중 하나를 실천하기 위해 버스를 타러 갑니다

우선 복합환승센터라고 하니 여기서 버스를 탈 수 있을 것이므로 2번 출구로 나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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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여기가 아니네. 복합환승센터는 시외버스를 말하는 거였습니다. 해서 되돌아가 알맞은 출구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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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알다시피 대구는 한국에서도 엄청 더운 지역입니다. 분지라는 지리적 구조 때문에 무덥고 습한 최악의 더위가 기승을 부리죠

그렇기 때문에 버스정류장에 물안개를 뿌려 더위를 어느정도 해소하고 있었습니다. 이건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봤던 것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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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경상도 특유의 또1라이같은 질주를 겪으며 시내로 도착했습니다

목적지까지 걷는데 학교 외벽에 BTS의 멤버를 찬?양하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큰장네거리 1 정류장 앞에 있었던 학교였는데, 이 학교가 이 멤버와 깊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여튼 자조적인 발언으로 젊은이들을 내쫓아버리는 대구에서 이런 걸 보니 뭔가 미묘했습니다. 이런다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올 것 같으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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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지나쳐서 제가 온 곳은 대구에서 온 첫번째 목적지인 서문시장입니다. 대구의 전통적인 대표 시장이자 외지인들에게 아주 유명한 시장입니다

너무 유명한 나머지 인싸쉑들이 어설프게 따라했다가 저조한 반응에 줘팸당해서 망한 식품도 많았는데, 서문시장의 음식은 오로지 서문시장에서만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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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삼각만두는 이제 없습니다. 서문시장의 유명한 음식이었던 삼각만두는 허둘순 할머니의 별세로 인해 소실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승계한 듯한 큰장 삼각만두라는 곳이 있지만 이날 문을 닫아서 맛을 확인해볼 수 없었습니다만, 지금 서문시장에 있는 삼각만두집은 삼각만두집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맛 없어요

한 시대의 아이콘의 소실이라니, 참으로 서글프기 그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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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서글픔을 해소하기 위해선 제가 가야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이 골목인데, 이곳에는 아직 저의 추억과 맛이 남아 있었습니다

사실 이 골목은 국수집 골목으로,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서문시장에 자신만의 단골 국수집이 있다고 할 정도로 오랜 세월동안 유지된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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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 저는 이 계단 밑에 있는 국수집만 갑니다. 어머니와 친척들의 손을 잡고 어린 시절부터 이 집에서만 국수를 먹었는데, 그것이 어른이 된 지금도 유지되는 것이죠

파는 것은 별 거 없습니다. 물국수, 비빔국수, 칼국수, 수제비, 그리고 칼제비로 기초적인 국수 뿐입니다. 이 집은 다 맛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국수는 단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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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전에 자리에 앉고 주문하면 기본찬인 깍두기와 풋고추, 그리고 그거 찍어먹는 쌈장을 줍니다

깍두기는 푹 익힌 맛과 갓 무친 맛의 중간지점에 있었습니다. 아삭하고 적당히 시큼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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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것이 제가 이 집에서 제일 좋아하는 국수인 냉국수입니다. 이 집에서는 거진 냉국수만 시켜먹고는 했습니다

서울에 있을 때 많은 국수집을 가서 먹었음에도 이 맛이 전혀 나지 않아서 그리움에 사무치는 국수기도 한데, 사실 생김새는 그냥 투박한 잔치국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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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 국물을 먹어본다면 그 생각이 확 달라집니다. 맑은 국물 색과 다르게 입안 가득 강하게 몰아쳐오는 멸치의 시원함과 감칠맛은 충분히 매료되는 맛입니다

마치 쿼카의 머리를 한 불곰의 형상같이 임팩트 있습니다. 이래서 제가 이 집만 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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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 서울의 곱배기를 아득히 뛰어넘는 넉넉한 국수양에 놀라고, 국물을 한껏 머금은 국수 맛이 또 다시 놀라고! 이건 단골이 될 수 밖에 없는 국수입니다

정말 한국인의 밥상처럼 젓가락에 국수를 잔뜩 집고 고된 일을 하고 온 배고픈 기분으로 한 입 가득 먹어야 제맛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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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밀면 먹은 지 한 시간 반 정도 지나서 국수를 한 그릇 또 비웠습니다. 이 집은 먹다가 사장님이 더 주시기도 하는데, 다른 거 먹어야 해서 마음만 받았습니다

아....그래도 오랜만에 그리운 맛을 먹어서 만족했습니다. 엄청 고급스러운 음식이 아니더라도 이런 영혼의 결핍을 채워주는 음식은 우리 인생에 어떻게든 존재하는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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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담으로 서문시장은 아직도 화마의 피해가 아물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화재로 인해 폐허가 된 지 몇 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이 안됐어요

그나마 작년에 4지구 정비 계획이 인가가 됐다고 하는데, 이게 뜻하는 것은 2030년이 되고 나서야 정비가 다 될 것이라는 뜻입니다. 어쩌면 2130년일 수도 있죠. 지금 대구시장 꼬1라지가 말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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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서문시장에서는 에덴김밥, 약밥 등 다른 먹을 거리도 많았는데 또 다른 일정이 있어서 국수만 먹고 나온 뒤 버스를 타고 동성로로 왔습니다

동성로는 중앙로역과 반월당역 사이의 권역에 있어서 같은 동성로라고 해도 꽤 거리에 차이가 나는 편입니다. 저는 보통 중앙로역쪽으로 다니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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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맞아. 대구에 뭉티기도 유명했지. 정작 뭉티기는 대체로 먹을 기회가 많이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먹을까 싶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질 않아서 먹진 않았습니다

사실 제1국수집이나 중식집 같은 곳도 가고 싶었는데 동성로에서 멀었기 때문에 먼 훗날을 기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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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동성로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서 오락실로 갔습니다. 이름은 로얄게임장인데 정작 사람들은 로얄상구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동성로에서 굵직한 오락실로 대구에서 대부분의 리듬 게임을 비치한 드문 곳 중 하나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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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난 사람이 줬던 귀여운 스티커들. 자기 자캐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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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로얄상구하면 다들 언급한다는 전설의 콜라. 이 오락실에 있으면 사장님께서 직접 콜라를 준다는 소문이 있었는데, 그게 사실일 줄은 몰랐습니다

여름이라서 살얼음이 띄워진 콜라를 주셨는데, 무더운 대구에서 생명수 같은 존재라 마셨습니다. 심지어 잔이 비면 계속 주시는 넉넉한 인심에도 감동했습니다

그런만큼 음료를 기기에 쏟아서는 안되는 것은 너무나도 자명한 규칙입니다. 앉아서 쉴 수 있는 탁자가 있으니 거기서 마시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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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락실에서는 그냥 츄니즘만 냅다 플레이했습니다. 다른 BEMANI 게임들은 딱히 할 마음이 없었고, 저때 글로벌판 기준으로 Adverse Gaff 해금 이벤트가 진행돼서

아는 사람이랑 같이 하는 김에 싹 밀어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레이팅도 15.35로 올랐습니다. 제가 워낙 레이팅작을 안해서 저 정도면 많이 오른 겁니다

 

그렇게 오락실에서 있다보니 어느새 해가 지고 저녁시간이 됐습니다

이미 대구에서 목표로 잡았던 것은 모두 완료했으니 저녁을 먹고 즉석에서 숙소를 잡고 자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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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댓글'1'
아이콘 여까+x24 21616
  • 4시간 전

외가가 동성로 근처에 있어서 자주다녔는데, 용과같이 방송 볼때 지하철타면서 지나가면 기분이 묘했던 기억이 있네요

 

야끼우동이 유명하다는데 정작 토박이인 부모님도 안먹어봤대서 되게 궁금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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