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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5편 - 이재모씨는 이런 맛이구나

얼떨결에 당첨돼서 급하게 일정짜서 갔다온 이야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편-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후쿠오카는 처음이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편-레이와 6년, 후쿠오카 초밥사변 발생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편-쓰읍...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4편 - 첫날부터 보는 낯선 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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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6편 - 지금부터 시시한 텐진은 전면금지한다! 이제부터 이곳은 미쿠단이 지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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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8편 - 과거의 새우 알러지는 무엇으로 치료하는가? 더 많은 새우! 해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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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0편 - 프로세카 게섯거라 강령술사 콘마이의 칼갈은 신작 나가신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1편 - 중고샵 계의 다이소! 다른 신기한 거 구경하다 사야할 걸 잊고 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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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2편 -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인천에서 타는 거였는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3편 - 한국에 왔으니 여행 끝? 뭐야 아직 여행 안 끝났어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4편 - 시켜라. 온 세상이 함께 주문해줄 것이다. 먹어라. 너 혼자 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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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에서 귀국한 뒤 부산에 와서 만두를 저녁으로 먹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부족하긴 합니다. 점심을 먹은 게 없으니 만두를 먹어도 배가 고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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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바로 앞에 있었던 이재모 피자 부산역점에 눈이 갔습니다. 이상하게 사람들이 부산에 가면 꼭 이재모 피자를 먹어보라고 하는데 사람들이 너무 몰려서 가기가 싫어졌거든요

후기들을 보면 웨이팅하면서까지 갈 맛은 아니라고 하는데, 지금 시간과 기력 상으로는 이날 더 갈 식당이 여기밖에 없었습니다. 뭐, 사람들이 많이 가는 데에는 이유가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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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영업시간 끝자락이라 그런지 기다리는 사람이 없어서 바로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러면 바로 먹어봐야죠. 이재모 피자로 발이 안 갔던 이유가 대기인파가 너무 많아서였는데 그 요소가 없을 때가 얼마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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쨌든 이름부터 피자집이니 피자를 주력 메뉴로 팔고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많이 팔리는 피자는 이재모크러스트. 그 외에도 꽤 많은 종류의 피자가 있었습니다

가격대는 크러스트가 있는 피자는 25000원~28000원 정도로 프랜차이즈 피자보다는 조금 저렴했습니다. 크러스트를 빼면 4천원 차감, 라지 사이즈 변경 시 4천원 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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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 메뉴로는 스파게티와 파스타, 밥을 팔고 있었습니다. 피자집에서 김치볶음밥이라니, 정말 한국인다운 메뉴선정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선 메뉴판만으로 봤을 때는 생각보다 가격적으로 큰 매력이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음식 사진을 봤을 때는 제법 쎈 가격을 음식품질로 상쇄시키는 것 같으니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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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모피자의 반찬류는 딱 하나, 직접 만든 피클입니다. 알아서 담을 수 있게 됐지만 남기지 않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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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산 음료는 코카콜라 제로를 제외하고 클래식한 음료들로 디스펜서에 담겨 있었습니다

특이하게 이곳에서는 음료 리필도 안 되고 빨대제공도 안됩니다. 대신 한 번 주문할 때 700ml 대용량 컵이 서빙된다고 합니다

대략 음료 값이 피자집에서 뚱캔 하나 가격이었으니 이 정도면 납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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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펜서 옆에는 정수기와 남은 피자 알아서 포장할 상자와 비닐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유명하다보니 사람들이 많이 시켜서 남기는 경우가 많이 있기도 하고, 위장 용량이 적으신 분들이라면 남으니 버리기엔 맛있어서 아까운 사례가 많아서 이런 모양입니다

이런 서비스는 좋은 것 같습니다. 원래는 포장해주다가 수요가 감당이 안되니 알아서 포장하라는 방식으로 변경한 것 같지만서도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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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자집이니 당연히 식탁마다 타바스코와 파마산 가루가 비치됐습니다. 쬐깐한 병이 아니고 제대로 된 병을 두다니, 이 집, 굉장히 근본있는 피자집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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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은 말 그대로 우리가 상상하는 피클 맛이었습니다. 다만 직접 만든 것이 맞는지 물컹거리지 않고 아삭하고 적당히 새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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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클을 먹으면서 기다리는 중 고양이소리가 나더니, 눈 앞에 서빙 로봇이 제가 주문한 피자를 들고 왔습니다

이 역시 손님이 많아지니 인건비 절감과 효율성 증대를 위해 둔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사람 많고 주문 폭주하면 서빙 로봇이 오히려 효율이 떨어질텐데?

먼 미래에는 이 서빙 로봇이 이쁜 안드로이드가 될 지도 모릅니다. 크게 두 가지 미래입니다. 사이버펑크, 혹은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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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이재모씨의 피자입니다. 크러스트 이재모피자 라지로 시켰으며 가격은 29000원. 크러스트는 소시지 반 치즈 반으로 주문했습니다. 커팅은 6조각

우선 피자 가장자리가 오동통하게 살이 올랐고, 그 위에 치즈와 토핑도 나름 풍성하게 올라가 있습니다. 피자헛과 도미노의 부실한 피자를 보고 보니 이건 차고 넘치는 수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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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도우가 오동통해서 작아보일 수 있지만 생각보다 컸습니다. 키보드 F1에서 scr lk까지의 지름 정도?

요즘 피자집들이 라지니 패밀리니 하면서 정작 시키면 하플링 기준 라지가 와서 실망을 시키는데, 일단 크기는 그런대로 봐줄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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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 토핑과 치즈의 양을 봐야 하니 한 조각을 들어올리니 오, 치즈가 주우욱하며 나이아가라 폭포처럼 쏟아져 내렸습니다

여기서부터 이재모피자가 좋아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정말 가격 대비 재료를 쏟아 부은 게 확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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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조각의 단면입니다. 도우 두께는 팬피자 정도의 두께였으며, 크러스트 부분의 치즈는 빈틈없이 꽉꽉 들어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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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맛을 봅시다

음....음!! 우리가 흔히 상상하는 이상적인 피자의 맛이었습니다! 바삭하면서도 부드럽지만 너무 도드라지지 않은 두께의 도우에 입 안 가득 풍성한 토핑과 치즈의 맛이 마동석처럼 때리고 들어옵니다!

한 입만 먹어도 묵직한 피자의 맛이 느껴지는데, 간만에 제대로 된 피자를 먹으니 눈이 딱 뜨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래. 이탈리아 정통 피자와 궤가 다른 피자라면 응당 이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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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피자를 먹을 때 도우의 익힘 정도도 유심히 보는 타입입니다. 최근 피자 브랜드들은 도우를 덜 익혀서 자칫하면 질척거리는 식감때문에 기분을 잡치게 만들거든요

하지만 이재모 피자는 도우를 even하게 노릇노릇 구워내서 빵조차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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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찌보면 다른 브랜드에서 저언혀 따라할 수 없는 강점인 크러스트는 압도적이었습니다

보통 치즈크러스트는 테두리에 소량만 넣어서 사실상 공기크러스트를 먹는 수준으로 치즈의 양과 맛이 빈약한데, 여기는 진짜 치즈크러스트답게 치즈가 자비없이 가득 들었습니다

치즈도 주욱 늘어나고 먹었을 때 불쾌한 기름맛이 아닌 진하고 무게감 있는 치즈의 풍미가 느껴져서 만족했습니다. 이거는 정말 집에서 코스트 생각없이 모조리 때려넣은 집 피자말곤 이길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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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소시지 크러스트도 먹어보겠습니다. 역시 토핑과 치즈가 주체못하고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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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지 크러스트의 소시지는 뽀득한 질감에 돈육 비율이 높은 것으로 쓰고 있던 것 같습니다. 한 입 물면 육즙이 츅-하고 나오면서 소시지의 풍미와 기름짐을 도우에 스며들게 했습니다

이것 역시 빈틈없이 꽉 찬 이재모의 은혜 덕분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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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기본적인 맛을 봤으니 제가 피자집에서 주로 먹는 방법으로 먹겠습니다

별 거 없습니다. 그냥 파마산 치즈와 핫소스를 미친듯이 뿌려먹으면 됩니다! 이러면 피자 고유의 맛이 묻히겠지만 파마산의 풍부한 치즈향과 타바스코의 매콤함이 피자에 정키함을 더해줍니다

어렸을 때도 참 좋아했던 조합인데, 지금도 좋아합니다. 역시 사람은 운동을 해야 입맛이 안 떨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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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두 조각은 겹쳐서 파마산을 잔뜩 뿌려 샌드위치처럼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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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끝부분은 그냥 먹는 건데 이 크러스트는 워낙 제대로 된 크러스트라서 파마산 치즈를 안 뿌릴 수 없었습니다

정말 끝까지 제대로 된 피자를 먹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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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충격의 연속이었던 이재모 피자 식사를 마쳤습니다. 이재모 씨는 이런 맛이구나....

다 먹고 나니 어느새 시간은 주문 마감하고 가게 정리할 시간이라 주문 타블렛도 꺼졌고 남아있는 손님도 많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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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길에 본 구절. 제가 아마 이재모피자에서 만족스런 식사를 한 것은 유명하다는 정보가 아닌 본연의 맛, 그 자체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이것이 이재모 피자를 사람들이 부산에서 꼭 먹어봐야 하는 음식으로 선정하는 이유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곳은 말 그대로 피자의 '정도'를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말을 반대로 해석하면 다른 피자 브랜드들이 제대로 된 피자를 만들지 않는다는 뜻이 되기도 합니다. 이재모 피자보다 피자 못 만드는 곳은 그냥 접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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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러브 지저스

하지만 신이 널 사랑할까? 이재모피자를 맛본다면 사랑할 것 같습니다. 물론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한 예수쟁이들은 즉-시 소돔과 고모라형에 처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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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먹은 뒤 시간을 보니, 뭔가를 더 할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깡돼후를 가서 포장이라도 해올까 싶었지만 남포동까지 갈 마음도 없었고, 굳-이 깡돼후를 먹어야 할까 싶어서 그냥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삼진어묵을 발견했는데, 이제는 별 마음이 가질 않습니다. 예전에는 저렴하고 풍족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지금은 변절해서 가격만 쓸데없이 올려쳤어요. 퉷퉷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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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천장이다......

숙소로 돌아온 뒤에는 바로 뜨신 물로 샤워하고 간단하게 어머니에게 안부 전화를 드린 뒤 곯아떨어졌습니다

으아....후쿠오카에서 필사적으로 짐싸고 도착하자마자 또 우체국으로 달려가서 짐 부쳤으니 진이 다 빠질만도 하죠

 

SmartSelect_20240820_030206_Samsung Health.jpg

이 날의 도보 수

국내여행에서는 비교적 덜 걸으려고 했습니다. 해외는 다시 오기 힘드니까 하고 싶은 거 빡세게 하느라 도보 수가 미친듯이 오르는데, 뭐 한국은 기차나 버스타면 금방이니까요

 

이렇게 후쿠오카에서의 여행의 끝과 국내여행의 시작이 됐습니다

다음날에는 혼자서 어딜 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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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댓글'1'
아이콘 여까+x24 21616Best
  • 6시간 전

저기보다 퀄낮은 브랜드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타노스도 기겁할정도의 대-피자숙청이 일어나겠군요

 

에반게리온 오렌지주스마냥 피잣집 씨가 마를듯

이 댓글을

아이콘 여까+x24 21616
  • 6시간 전

저기보다 퀄낮은 브랜드들이 전부 사라진다면 타노스도 기겁할정도의 대-피자숙청이 일어나겠군요

 

에반게리온 오렌지주스마냥 피잣집 씨가 마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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