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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9편 - 이야, 여길 수학여행 숙소로 잡는 애니 속 학교는 얼마나 돈이 많은 거야

 얼떨결에 당첨돼서 급하게 일정짜서 갔다온 이야기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편-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후쿠오카는 처음이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2편-레이와 6년, 후쿠오카 초밥사변 발생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3편-쓰읍...이걸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4편 - 첫날부터 보는 낯선 천장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5편 - 아침 식사가 둘이라 좋으시겠어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6편 - 지금부터 시시한 텐진은 전면금지한다! 이제부터 이곳은 미쿠단이 지배한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7편 - 이 사람들은 미쿠만 있다면 남극까지도 갈 사람들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8편 - 과거의 새우 알러지는 무엇으로 치료하는가? 더 많은 새우! 해치운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9편 - 평소엔 오락실, 여름엔 피서지! 후쿠오카 우락실 2황 라운드 원 텐진점!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0편 - 프로세카 게섯거라 강령술사 콘마이의 칼갈은 신작 나가신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1편 - 중고샵 계의 다이소! 다른 신기한 거 구경하다 사야할 걸 잊고 가는 곳입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2편 - 후쿠오카에는 땅 아래에 백화점이 묻혀있다고 한다. 나는 이 이야기를 정말 좋아한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3편 - 세상에 이렇게 팔아서 남는 게 있나요? 그러면 우리나라는 얼마나 남겨 먹는 거야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4편 - 하rrrrrrrㅜ만 기다리면 마지미라가 열려요?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5편 -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그지같은 현생은 모두 잊고 마법같은 미래로 떠납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6편 - 당신은 점점 돈을 씁니다 당신은 점점 돈을 더 씁니다 당신은 점점 지갑을 텁니다 당신은 점점 미쿠가 좋아집니다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7편 - 인생 최고의 2시간, 음악은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빔1이니ㄲr.... 환상의 마지미라 2024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8편 - 다시 미래에서 함께 만나기를 기대하며, 이제는 현실로 행방불명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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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편이 있기 전 때는 2017년, 이제 막 두 번째 일본여행을 가려고 준비하던 시기, 당시 저와 부산무스메, 그리고 하이브리드는 도쿄여행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도쿄여행이니 도쿄에서 노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때 부산무스메가 여행 계획 중 꽂힌 것 중에 하코네가 있었습니다. 하코네에서 하루를 보내면 괜찮을 것 같단 의견이었죠

온천으로 유명한 하코네에서 료칸 같은 숙소를 잡아서 고요하고 뜨끈한 탕에 몸을 담그는 거? 충분히 매력적이었기 때문에 저와 하이브리드는 바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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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실은 언제나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 하이브리드는 갑자기 보강이 잡혀서 여행 일정이 하루씩 밀렸고, 료칸은 그 당시 저희 지갑이 감당하기엔 너무 비쌌습니다

그 대신에 온천이 있다는 게스트하우스에 예약해서 갔는데 숙소는 산 속에 깊숙히 있어서 가는데 개고생을 했고, 온천이라 했던 것은 그냥 좁다란 탕 하나 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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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실망스러움에 쐐기를 박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않은 숙소에 부산무스메와 저는 아주 좁다란 캡슐방에서 자며 언젠가는 진짜 료칸에 가자고 하며 잠에 들었었습니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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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한을 풀러 저희 셋 완전체가 료칸인 난스이카쿠에 왔습니다. 그때 깡만 넘쳤던 으른이 셋이 이젠 다들 나이를 먹어서 더 진화한 쉽덕들이 돼서 진짜 왔네요

사실 여기 말고 로포칸이라는 료칸도 고려를 하고 있었는데, 마지미라를 미친듯이 달리고 오면 100% 지치니까 버스 한 번에 갈 수 있는 여기로 고르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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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사히 도착한 저희는 곧장 료칸 안으로 들어가 체크인을 진행했습니다. 이미 시간이 많이 지난 탓에 로비는 매우 고요했습니다

안은 생각보다 깨끗한 걸? 딱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료칸의 분위기라 마음에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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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체크인 한 뒤 방에 들어가 짐을 풀고 료칸의 필수 코스인 유카타를 입으면서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가겠지만?

이 당시 시간이 이미 해가 넘어간 뒤라 짐은 맡겨두고 곧바로 안내를 받으며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해서 남들은 유카타 입고 밥 먹는데 유일하게 이 날 사복입고 저녁먹으러 온 파티가 됐습니다. 생각해보니 미쿠 핫피라도 입고 먹을 걸 그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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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는 이미 석식 세팅이 다 됐습니다. 작은 화로와 소스, 수저, 그리고 전채요리와 컵까지

예약할 당시 저녁 식사 시간을 제일 늦은 시간으로 예약해서 미리 준비했던 모양입니다. 그래, 이게 료칸의 서비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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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석식 안내그림. 여름의 어....뭐라고 하는지 모르겠지만 여름 제철 음식 위주로 식사를 제공하는 모양입니다

이 료칸의 가이세키는 아마 계절 별로 음식 구성을 다르게 해서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다른 계절에는 뭘 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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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증은 잠시 제쳐두고, 배가 고프니 식사부터 하도록 합시다. 먼저 전채요리인 게와 경수채에 어떤 소스를 끼얹은 샐러드와 버섯과 회향을 얹은 옥수수 냉스프입니다

샐러드에 끼얹어진 건 닭육수 같은 걸 젤리로 만든 것 같았습니다. 경수채의 아삭아삭함과 닭육수의 은은한 감칠맛이 잘 어울렸어요. 게살은 뭐...양이 적어서 맛이 많이 느껴지진 않았네요

옥수수 스프는 먹을만 했습니다. 원래 스프를 잘 안먹는 편인데 총합 40만원이나 들였는데 아까워서라도 먹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회향의 독특한 향이 의외의 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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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 뒤에 나온 3종 숙성회. 참치, 도미, 그리고 寒ハの句魚 생선회 2조각씩과 녹색 젤리 2조각, 그리고 옥수수 싹이 차조기 잎 위에 정갈하게 담겨져 있습니다

회는 같이 나온 간장에 찍어먹거나 와사비를 얹어먹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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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이것이 寒ハの句魚 같습니다. 생김새나 식감은 방어 쪽인 것 같았는데, 숙성회라 그런지 저항없이 부드럽게 치아가 들어가서 만족했습니다

완벽한 제철생선은 아니었는지 지방이 올라오지 않은 담백한 맛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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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미는 활어로 먹으면 식감이 있어서 좋고, 숙성회로 먹으면 부드럽고 감칠맛이 사악 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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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치는 적신 부위를 사용했는데, 언제나 먹어도 안정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중도로나 오도로를 사용하면 더 좋겠지만 아직 참치도 살이 오를 시기가 아니니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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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를 다 먹고 나니 직원들이 와서 화로에 불을 붙이고는 절대로 손을 대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습니다

이런 건 손대면 정말 혼나니 그냥 기다리면 됩니다. 뚜껑 밑에서 지글거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보아 고기 구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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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몇 분 뒤 직원들이 뚜껑을 열어주고 이제 먹어도 된다고 안내가 뜨고 젓가락을 집어듭니다

그림대로 돼지고기와 야채들이 화로 안에서 지글지글 구워지고 있었습니다. 고기 세 점에 양파, 호박, 피망, 그리고 가지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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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야채는 남기기엔 아까우니까 그냥 한 입에 다 털어넣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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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는 천천히 먹었습니다. 아랫쪽이 노릇노릇하게 익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담백한 돼지고기의 맛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말 그대로 자연적인 맛입니다

나머지 두 점은 같이 나온 양념에 적셔서 구워 먹어봤는데 흔히 일본에서 고깃집가면 나오는 진한 양념의 맛이 묵직하게 들어왔습니다. 나쁘진 않은데 제 입맛에는 좀 짰네요

그래도 고기는 고기입니다. 이게 가이세키 요리라 조금씩 나와서 아쉽지만 고기만 먹을 거였으면 그냥 야키니쿠 무한리필 집에 갔겠죠. 여기서는 정갈하고 건강한 식사를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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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에 이어서 나온것은 생선 소금구이. 생선을 통으로 꼬치에 꽂아 소금에 파묻고 구운듯한 모습에 샐러리 초절임과 락교 줄기, 그리고 와사비 식초같은 찍어먹는 양념이 나왔습니다

생선은 뭘까 설명에 적혀있지 않아서 잘은 모르겠지만, 아마 은어가 아닐까 싶습니다. 몸이 전체적으로 은색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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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먹어보니 확실히 은어가 맞는 것 같았습니다. 담백하지만 묘하게 독특한 향이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짠맛이 많이 스며들지 않아서 간간히 먹기 좋았습니다

다만 젓가락으로 먹다보니 뼈 사이사이 바르는 것도 힘들고 감질맛 나서 아예 들고 통째로 뜯어먹고 싶었습니다. 부산무스메는 이미 한 번 뜯어먹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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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구이의 시간이 끝났으니 기름진 게 들어갈 타이밍이죠. 튀김과 계란찜입니다

튀김은 새우와 야채 3종을 튀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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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찜은 위에 뭘 얹지는 않았지만 안에는 찐 어묵과 닭고기가 듬뿍 들어갔습니다. 한국의 계란찜과는 또 다른 맛이 있습니다

마치 푸딩과 계란찜의 경계선에서 아슬아슬하게 타다가 서빙된 느낌입니다. 감칠맛의 파도해일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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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 튀김은 정말 일품이란 말이야. 튀김이 바삭바삭하고 새우도 많이 들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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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후쿠오카 향토 음식인 우엉튀김이 있었습니다. 료칸이라 그런지 좀 더 굵직한 우엉으로 튀겨 나왔습니다

좀 더 실한 우엉을 튀겨서 그런지 우엉의 향이 더 진하고 향긋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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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도중 음료 하나를 그냥 시킬 수 있다고 해서 술을 제외한 나머지 음료 중 우롱차를 시켰습니다. 아무래도 료칸이니까 직접 찻잎으로 우려낸 우롱차를 내올 줄 알았는....데.....

그냥 페트병 우롱차 하나를 갖다주시더라고요. 이건 좀 확 식네요. 료칸도 결국 경영을 해야한다는 뜻일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찻잎 관리까지는 무리라고 판단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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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차는 차라서 무난하게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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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사진으로 찍진 않았지만 앉았을 때부터 불이 켜진 솥밥이 뜸을 다 들였습니다. 직원분이 와서 주걱으로 여러번 뒤섞고는 먹어도 된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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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함께 먹을 반찬은 간단하게 오크라와 함께 간 마, 된장국, 그리고 야채 절임 3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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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흑미가 살짝 들어간 밥이었습니다. 백미밥을 과도하게 먹으면 손 피부가 심하게 벗겨져서 잡곡밥 위주로 먹는 저에겐 환영할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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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쌀을 썼는지 밥에 윤기가 제대로 돌고 고슬고슬한 질감이었습니다. 약간의 기분좋은 곡향도 은은하게 났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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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은 절임반찬과 잘 먹었는데, 처음에 이걸 보고 아보카도로도 절임을 만든 줄 알았는데 그냥 제철 호박이었습니다

평소에 호박을 잘 먹진 않지만 이 돈 내고 남기긴 좀 그래서 그냥 밥이랑 같이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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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까지 다 먹고 마무리 후식이 나왔습니다. 뭐쿼챤망고무스와 여름 과채류의 대명사 수박 한조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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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고무스는 곱게 갈려서 부드러운 질감에 공기가 잘 섞여서 입에 들어가자마자 사르르 녹아내렸습니다

괜찮은 텍스쳐였어요. 숙소 급이 급이다보니 파인다이닝에 준하는 디저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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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박은 뭐 말 그대로의 잘 익은 수박이었습니다

다만 수박은 역시 한 통을 사서 잘라 통에 넣은 뒤 시원하게 앉은 자리에서 다 먹어야 제맛입니다. 이제 수박철도 끝났으니 내년 여름을 또 기다려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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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한 시간 동안의 정갈한 식사가 끝났습니다. 입도 즐겁고 뭔가 몸이 정화되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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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이세키의 특성상 양이 넉넉하게 제공되진 않아서 든든하게 끝내진 못했지만 괜찮습니다

여행 중에 오히려 하루 쯤은 이런 가벼운 식사를 하는 게 건강에 도움이 되니까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의 식사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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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저녁도 먹었으니 이제 좀 쉬고 씻어봅시다!

아침부터 지금까지 쉼없이 몸을 움직여서 그런지 피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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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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