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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TRPG의 성전, 역비닛에 올리는 TRPG룰 소개

어둠속의 칼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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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빅토리아 시대에 갱단 운영하기, 진행방식은 신용카드돌려막기, 장편전용

 

'도스크볼'이라고 불리는 가상의 항구도시에서 범죄조직으로 살아남는게 주된 목표인 룰이다.

이 도시가 뭐하는 곳이냐 하면, 다음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초기 산업시대에 있었던 문제란 문제는 전부 때려박은 도시'

 

적정수용량 500% 초과된 도시인구.

노동자에게 어떤 보호도 없는 초고농도 방임주의.

공무원들은 뇌물을 주지 않으면 일을 안함.

환경보호? 그딴게 있을리가 있나.

전쟁특수로 입에 풀칠하며 살고 있었는데, 몇 년전에 전쟁이 끝나는 바람에 급격하게 일자리가 축소되서 실업자가 넘쳐남.

 

이것만해도 살아남기 팍팍한 도시지만, 여기에 크툴루가 끼얹어진다.

과거의 대재앙으로 인해서 세계는 영원한 암흑에 휩싸였고, 인공적인 불빛없이는 앞을 볼 수도 없다.

게다가 사람이 죽으면 사후세계로 가지 못하고 유령이 되서, 마음대로 다른 인간에게 빙의하거나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바다로 항해를 하는 순간 딥원 사촌들이 당신을 요리하려고 하고, 심지어 그런 괴물이나 악마들을 숭배하는 컬트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부는 오컬트 세력을 퇴치하는데에만 혈안이 될뿐, 민생을 신경쓸 겨를이 없다.

그렇다면 당신이 할 수 있는 선택은 뭐다?

범죄자가 되는 것 뿐이다.

이 도시에는 대부분이 범죄와 연루되어있고, 정직하게 살고 싶어도 어차피 당신은 범죄자가 되게 되어있다.

당신을 아니꼽게 생각하는 이웃이 경찰서장한테 닌텐도 스위치를 세 상자정도 선물하면, 당신은 없던 누명을 쓰고 취조실에서 형사들과 즐겁게 라이어 게임을 하게 될 것이다.

 

결국 돈만을 쫒는 사업가가 되건, 큰 뜻을 품은 혁명가가 되건, 그저 평범한 일상을 영유하고 싶은 서민이던.

당신은 범죄자가 되어야만 한다.

든든한 뒷배가 있어야, 당신은 살아남을 수 있다.

 

다른 룰과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플레이어가 위기를 만드는 걸 유도한다는 점이다.

이를 보여주는 룰이 저항, 악마의 거래가 있다.

 

TRPG에서 판정에는 대가가 따른다.

만약 내가 판정을 했는데 실패했다?

그러면 마스터는 보통 플레이어에게 패널티를 준다.

하지만 이 룰에서는 플레이어가 원한다면 그 패널티를 없던걸로 할 수 있게 해준다.

저항을 사용해서 말이다.

 

화면 캡처 2024-12-30 071245.png

 

스트레스라는 재화를 사용해서 해당 실패를 없던 일로 만들 수 있다.

저항에 필요한 스트레스의 숫자도 주사위가 잘 뜬다면 무료일 수도 있기에, 내가 여유가 되는 재화가 아예없어도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스트레스라는 재화는 9개밖에 주어지지 않으며, 결국 9개를 쓰게 되는 순간 PC가 멘탈이 박살나서 정신병을 얻게 되겠지만 말이다.

 

게다가 악마의 거래를 이용해서, 내가 가진 능력치보다 훨씬 더 높은 포텐셜을 뽑아낼 수 있다.

악마의 거래는 플레이어가 오히려 미래의 난관을 추가함으로써, 추가 다이스를 얻는 행위인데.

예시로 설명하자면...

 

플레이어는 아멜리아에게 유용한 정보를 빼내기위한 판정을 시도하려고 한다. 플레이어는 마스터에게 이렇게 말한다. '제 캐릭터는 상대를 유혹해서 정보를 빼내려했지만, 오히려 둘은 실제로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언젠가 아멜리아가 위기에 빠진다면, 저는 이를 중대한 골칫거리로 생각할겁니다.' 마스터는 그 사실이 문제가 될 것임을 인정하고, 플레이어에게 추가 다이스를 지급한다.

 

이렇게 플레이어가 제안을 할 수도 있고, 오히려 마스터가 제안할 수도 있다.

 

마스터는 니르반을 칼로 찌르려는 플레이어에게 제안을 건넨다. '니르반은 사실 전투적인 센스가 없는 사람이라 당신의 칼에 맥없이 쓰러질겁니다. 진짜 골칫거리는 그의 형인 오거스죠. 그 둘은 피를 나눈 형제이며, 니르반이 죽게되면 당신에 대한 복수를 계획할겁니다. 어떠십니까?' 플레이어가 좋다고 답하고, 추가 다이스를 지급받는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나중에 문제가 될만한 일을 플레이어가 말하고, 마스터가 그걸 인정하면 일시적으로 판정의 보정을 받게 된다.

마스터는 나중에 플레이어가 선언한 문젯거리를 이용해서 플레이어의 발목을 걸고 넘어지겠지만, 그건 그때가서 해결하면 되는 일이다.

 

이 두가지 시스템으로 인해서, 이 룰은 특이한 방식으로 흘러가게 되는데.

 

1. 어차피 플레이어는 실패해도 저항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으로, 악마의 거래와 저항을 과감하게 사용한다.

2. 그러다가 스트레스가 터져서 정신병을 앓거나, 악마의 거래로 제시한 문제가 발목을 잡는다.

3.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더 과감하게 행동한다.

4. 더더욱 정신병이 심해지고, 문제거리는 더더 늘어난다.

5. 이를 반복하다보면, 내가 이 대가를 죽음으로 치뤄야하는 순간이 온다.

 

그렇다, 플레이어가 너무 생각없이 날뛰면 피카레스크 영화의 주인공처럼 천천히 사지에 몰린다.

적은 늘어나고, 몸의 흉터는 늘어만 간다.

약삭빠른 편법으로 문제를 해결해보지만, 편법은 또다른 문제를 낳는다.

리스크관리를 하면서 적절하게 킥을 날리는 것이 이 룰의 근간이라고 할 수 있다.

아니면 킥만 미친듯이 날리다가, 언제 몰락할지 타임어택하는 것도 재미있을 거고.

 

작정하고 하려면 6개월~1년을 잡고 해야한다는 점만 제외한다면, 꽤 재미있는 룰이다.

 

 

 

 

저녁 노을 어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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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약:일본 요괴 분위기의 일상물, 진행방식은 적절한 자원배분, 단편전용

 

카미야 료의 유일한 희망, 빛, 소금.

그가 이렇게 밝은 분위기의 룰북을 만들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내가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이 양반의 전작이 심상치않아서 그렇다.

대표적으로 절대례노와 네크로니카가 있는데...

 

 

 

 

화면 캡처 2024-12-30 063942.png

이게 절대례노의 표지(검염됨)이고.

화면 캡처 2024-12-30 064115.png

이게 네크로니카의 표지의 30%다.

역비닛 심의에 걸릴까봐 걱정되어 원본을 올리지 못하는 내 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

표지에서 느껴지듯이, 절대례노는 순도 100퍼센트 에로룰이고.

네크로니카는 고어와 박살난 인권이 기본베이스로 깔린 막장드라마룰이다.

물론 내용이 하드할 뿐이지, 실제로 해보면 꽤 재미가 있긴 한데...

좀 많이 매우니, 건전한 역붕이들은 건드리지 않도록하자.

 

 

화면 캡처 2024-12-30 075510.png

 

이런 전작과는 다르게, 이 룰은 완벽하게 건전하다. 

요괴친구들이 시골에 사는 어르신과 아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치유물이다.

물론 현대 일본이라 요괴친구들이 살아갈 시골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어두운 뒷배경이 깔려있지만, 중요한 설정이 아니니 넘어가도록 하자.

 

요괴들은 평소에는 인간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거나 동물의 모습으로 인간사이에 섞여 살고 있지만, 가끔씩 인간의 모습으로 인파에 섞이기도 한다.

인간의 생활을 선망해서 따라하고 있는 걸 수도 있고.

인간이 만든 음식이나 즐걸거리에 취향이 맞는바람에 그걸 퍼먹고 있는 걸수도 있고.

그냥 별생각이 없이 재미있는 걸 찾고 다니는 걸 수도 있다.

 

그런 요괴들에 눈에 고민이 있는 사람이나, 흥미로운 사건이 눈에 띈다.

시골은 즐길거리가 많은 곳이 아니다.

풋풋한 청소년의 고민거리나, 가십거리는 휼륭한 떡밥이지.

착하거나, 심심한차에 떡밥을 문 요괴들이 그 고민을 해결해준다는게 이 룰의 내용이다.

 

이 룰도 다른 룰과는 차별화된 요소가 있다.

그건 판정에 주사위를 굴리지 않는다는 거다.

만약 난이도 7의 판정이 플레이어에게 들어왔다고 치자.

그러면 플레이어는 그 판정에 해당되는 능력치의 수치를 뺀다음, 남은 수치만큼 '마음' 이라는 재화를 사용해야 판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

주사위같은 랜덤요소를 쓰지 않고, 오로지 본인에게 주어진 재화를 사용해서 판정을 성공시킨다.

 

그렇다면 그 '마음'은 어떻게 얻느냐?

플레이어간의 관계를 상징하는 인연이 있고, 이 인연의 강도를 증가시키면 서로가 받는 재화의 양이 늘어난다.

그리고 그 인연강도는 '꿈'이라는 재화를 사용해서 증가시킨다.

 

그렇다면 그 '꿈'은 어떻게 얻느냐?

이 부분이 참 특이한데, 꿈은 다른 플레이어의 RP가 마음에 들때마다 1개씩 보내줄 수 있다.

내가 세션 내에서 한 행동이나 말이 상대를 웃게 하거나, 마음에 들었다면 꿈을 받을 수 있는 거다.

그리고 그 기준은 지극히 주관적이다.

상대의 마음에 들었다면 숨만 쉬고 있어도 꿈을 받을 수 있다.

 

즉, 내가 RP를 잘해서 다른 참가자의 마음에 들면, 꿈을 얻을 수 있고.

그 꿈을 얻으면 더 많은 재화를 얻어서, 더 많은 판정을 성공시킬 수 있다는 뜻이 된다.

판정을 성공시켜서 멋진 모습을 보여주면, 또 꿈을 받는다는 선순환이 이어질테고.

 

재화로 판정을 성공시키고, 그 양이 제한되어있다는 점은 자연스럽게 이 룰의 참가자에게 역할을 배분시켜준다.

내가 재화를 마구 써서 특정 상황에서 활약을 했다면, 다음 재화가 수급되기 전에는 다른 판정을 성공시킬 수가 없다.

그 타이밍에 다른 참가자가 활약할 수 있는 턴을 만들어주는 셈이다.

서로가 조화롭게 역할을 배분해야, 더 큰 포텐셜을 발휘하도록 설계되었다고 보면 된다.

 

이 룰의 특기 시스템도, 이런 역할배분을 더 강조하고 있다.

모든 캐릭터는 만들어질때, 하나 이상의 추가특기를 얻어야한다.

그리고 추가특기를 얻으면, 그에 상응하는 약점도 받아야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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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시로, 특정 종족의 특정 추가특기를 두 개 보여주었다.

이런식으로 특기는 그 캐릭터의 강점을 살리기도하지만, 그 캐릭터가 못하는 걸 만들기도 한다.

이 또한 캐릭터간의 역할배분을 중시하게 만드는 룰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다.

 

아주 섬세하게 만들어진 치유물 룰북이고.

같이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괴짜가족이 되기도 하고 마법소녀물이 되기도한다.

일본풍 일상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추천하는 룰북이다.  

 


 

댓글'2'

정보추

네크로니카는 해봤는데 사실 룰 특성상 좀비나 다름없는 애들이 장비 대신 신체를 교체하는 시스템이나 묘사가 걸림돌이지, 실제 플레이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에게 집착하고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쓰는 모양새여서 플레이 자체는 꽤 플레이어 간 감정적인 rp를 많이 요구하긴 해요.

그리고 어스름은 해보고 싶었다가 무산됐는데, 힘도 별로 없는 착한 요괴들이 안 들키고 일을 도와주려고 뽀짝대는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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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여까+x6 캘리코
  • 2024.12.30

정보추

네크로니카는 해봤는데 사실 룰 특성상 좀비나 다름없는 애들이 장비 대신 신체를 교체하는 시스템이나 묘사가 걸림돌이지, 실제 플레이에서는 절망적인 상황에서 서로에게 집착하고 서로를 지켜내기 위해 안간힘쓰는 모양새여서 플레이 자체는 꽤 플레이어 간 감정적인 rp를 많이 요구하긴 해요.

그리고 어스름은 해보고 싶었다가 무산됐는데, 힘도 별로 없는 착한 요괴들이 안 들키고 일을 도와주려고 뽀짝대는 모습이 귀여워 보여서 탐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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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흐흐 이런 글은 개추가 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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