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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성
올해는 인간으로서 살 수 있을까, 아니, 애초에 살아남을 수 있을까

[본문에 앞서]

 

한참 늦게 신년사 비스무리하게 적어봅니다

힘든 시기지만 명절 잘 쇠시고, 2025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구렁성 탭에 쓴 만큼 많이 힘든 내용이 많으니 읽으실 때 참고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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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든 싫든 비가역적인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2025년이 밝았습니다

지구 상의 모든 개체들은 다시 앞으로 존재할 수 있는 시간이 1년 줄어들었으며, 동시에 죽음과 소멸에 좀 더 가까워졌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원래 새해가 밝으면 그래도 좀 밝은 분위기로 맞이하고 싶지만, 올해는 전혀 그럴 수 없었습니다. 불안과 슬픔, 그리고 분노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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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게 2024년은 그래도 2023년보다 나아질 줄 알았지만 2024년 12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인해 그런 희망이 세상에 의해 고꾸라졌던 절망의 해였습니다. 그것도 최악의 수단으로 말입니다

그렇기에 2025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나아져야한다고 간절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2024년 동안 또 살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었는데 그걸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하지만 세상 돌아가는 소식과 꼴을 보면 행복했던 기억을 안았던 시기에 삶의 흐름을 끝냈어야 하는 생각으로 머리가 가득차게 됩니다. 차라리 꽃봉오리였던 때에 진 꽃처럼 말입니다 

그 이후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부터만 해도 지금까지 스트레스와 분노만 쌓이는 뉴스만 들려오고 있는데, 계속 사는 게 의미가 있는가 싶은가 싶기도 하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이토록 악은 너무나도 다채롭게 존재하고 뻔뻔히 살아있는데, 왜 선은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살아있는 것조차 어려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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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을 피해서 어디론가 도망칠 수도 없는 상황인 것도 비통한 심정을 느끼게 합니다. 이 비참한하고 잔혹한 현실로부터 도망을 치고 싶은데 두 발은 묶여있습니다

도망친 곳에 낙원이 없다고 하지만 낙원을 찾으러 도망간게 아니라 지옥을 벗어나고 싶어 도망가는 건데 도망칠 수 없다면 어떤 기분이겠습니까?

소용돌이의 마을처럼 영원히 빠져나갈 수 없는 곳에 갇힌 미물마냥 발버둥을 쳐도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운명이라면 차라리 이 악연의 고리를 끊어버리고 싶을 지경입니다

미드 '세브란스:단절'의 헬리처럼이라도 끝없는 굴레로부터 빠져나가야 하는가 할 정도로 이 세상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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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는 현재진행형입니다)

그 외에도 개인적으로 겪고 있는 일들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일단 나중에 이야기하겠지만, 이것 역시 현재 저를 십 몇 년을 넘게 괴롭히고 있는 것에 관한 것입니다

좀 좋은 곳에 일하고 싶지만 보이는 것은 그저 노예 모집문 뿐이고, 정말 일해보고 도전해보고 싶은 필드에 발을 들이려면 무언가를 떼야만 도전할 수 있는 현실은 저에게 무력감만을 안겨줍니다

이러다보니 자신에 대한 끝없는 혐오와 자괴감만 듭니다. 무작위 난수로 인한 운명 때문에 내 인생은 좌절로만 점철돼야 하는가? 그 운명을 헤쳐나가려고 하는데 왜 나에겐 그 시도조차 허락되지 않는가?

그야말로 살아있다는 것 자체가 더 큰 고통이자 시련인것만 같은 기분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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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동시에 저는 어떻게든 살아야 할 명분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이기도 하고 유일한 수단일 것 같긴 한데, 덕질입니다

2024년 연말에는 행사에 가서 오랜만에 사람들도 좀 만나고, 새해 정초에는 12시간 동안 여러 영화관을 돌아다니며 영화를 보기도 하는 등, 어떻게든 살 의지를 만들어야 했습니다

물론 이 덕질이라는 것은 효과가 크게 오래가지 않습니다. 가만 생각해봐도 '이건 그냥 잠시동안 현실을 도피하는 거 아닌가'싶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 시간이 끝나면 다시 비참한 현실로 돌아가야 합니다

그래도 연말에 일본과 대만을 여행할때 최대한 고통을 잊고 싶어서 돌아다니고 했지만 돌아온 것은 더 큰 우울감과 불안감, 그리고 꺾여버린 삶의 의지였습니다. 특히 돌아가는 비행기 편에 세게 오더라고요

그 여파로 인해 아직 다음 해외여행 일정이 잡히지 않은 상태에서 귀국했을 때부터는 그저 집안에만 박힌 채 아무것도 하지 못했습니다. 기존에 하던 것들을 모두 멈추고 산 송장처럼 지냈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진짜 이렇게 있으면 안 될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어서 조금씩이라도 움직이고 가끔은 뭐라도 해먹는 등 일상생활로의 복귀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생각보다 쉽진 않긴 합니다

최근 영화 '슈퍼소닉 4'가 2027년 3월에 개봉한다고 하고 올해도 마지미라를 열테니 살아야겠지만....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너무나도 버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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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글을 쓰다보니 2025년 신년사처럼 쓴다는 것이 2025년에 대한 불안과 걱정, 그리고 슬픔으로 흐르는 레테의 강 위에 떠다니는 나룻배가 돼버렸습니다

올해는 정말 쓰다 만 TRPG 시나리오도 완성해야 하고, 세럼도 산 마당이니 정말 작곡도 본격적으로 해보고, 그 외에도 다른 코스프레로도 활동을 해보고 싶은데....너무나도 지쳐있습니다

위에서 서술했던 덕질도 현 상태에선 벅찼는지 돌아가면 매우 지친 상태로 침대 위에 고꾸라지기도 했는데 다른 활동이 본격적으로 가능하겠냐는 겁니다

사실 제가 도전하고팠던 필드에서 최근 구인 공고가 올라왔었는데, 이것도 '지금은 할 수 없는 상태야...'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혼자서 포기하기도 했습니다. 자신도 없고, 어떻게 어필해야할지도 몰랐거든요

2025년, 저는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아니, 올해는 인간으로서 살 수 있을까요? 또 그 전에, 올해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올해 저에게 스스로 던져보는 질문이자, 저의 고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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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신년사같은 글은 그래도 희망차고 밝은 내용으로 쓰는 게 맞다 싶은데....죄송합니다. 참 힘든 시기라 어떻게 밝게 쓰려고 해도 그러기가 힘드네요

그래도 2025년, 2024년보다 훨씬 덜 ㅈ같고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더 이상 비상식과 비이성이 뻔뻔하게 기고만장하게 있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2025년 올해, 모두들 행복하시고, 적게 일하시고 돈 많이 버시고, 얼떨결에 좋은 일에만 걸리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저도 그럴테니 

댓글'1'
아이콘 여까+x24 비취빛비취
  • 11시간 전

때로는 잘살아야한다는게 강박이 될수도있어서. 올해도 적당히 대충 살면서 보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25년도 대충대충 지내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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