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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스런 캔냥이의 2024년 -나에게 희망이란 사치에 불과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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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갑진년도 이제 끝났습니다. 또 한 해가 저물었다는 소리입니다

저에게 2024년은 2023년 보단 나은 해가 됐으면 바라던 해였습니다. 2023년에는 정말 사람이 죽기 직전까지 간다는 게 어떤 건지 또 체감을 했던 해라 더 나아지길 바랐거든요

과연 그랬을까요? 초반에는 그랬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세상이 모든 것을 망쳤고, 저는 현재 살 의지가 없다시피 할 정도의 상태에 놓여 있습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 올해, 2024년을 돌아보면서 경위를 파악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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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아래로는 좀 많이 우울한 내용이 다수 담겨 있습니다

열람 시 주의를 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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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직에 실패했다. 회사도 문을 닫았다. 뭘 할 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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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어쩌다 일을 하게 됐고, 일하던 곳의 사람들도 모두 친절하고 좋은 분들이라 일하는데 큰 걱정이 들진 않았습니다. 그럭저럭 돈도 궁핍하게 주진 않았고 괜찮았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여기서만 일을 할 수는 없고 다른 필드에서도 도전을 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일을 하면서 이직을 여러번 시도했었습니다. 재단이라던가 대학원 등등 지원할 곳은 다 지원했죠

하지만 돌아온 것은 서류전형 불합격 아니면 면접전형 불합격 뿐, 이직에 여러번 실패한 저는 실의에 빠져 갑자기 괜찮다고 생각했던 일이 손이 잘 안 잡히고, 전형적인 찌든 직장인이 됐습니다

거기에 갑작스럽게 음습하게 다가온 경기를 부리는 상사의 무라하치 등, 회사를 뜨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1년의 경력이 있어야 다른 곳에 지원할 때 유리할 것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든 회사에서 할 일을 해가며 1년을 버텼습니다. 그리고 계약 연장을 선택해야 하는 시기, 저는 그새 회사생활에 적응해서 후임들에게 업무를 인수인계해주고 있었습니다

아직 업무조건도 괜찮은지라 다른 곳으로 이직을 못했으면 여기서 계속 버티다가 다른 곳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계속 일하기를 희망했었는데....막상 변심하니까 억까가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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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회사가 곧 문을 닫는다는 겁니다. 사유는 사업 정리, 즉 해당 근무처를 아예 문 닫는다고 한 것입니다. 겨우 마음을 다 잡아서 회사에 더 다니려고 했는데 문을 닫는다니, 착잡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그나마 문 닫는 시점이 1년 이상 일한 시점이라 저는 1년의 경력과 퇴직금, 그리고 붕 떠버린 자유시간을 얻게 됐습니다. 그래, 이제 회사에 가지 않아도 된다.....근데....뭘 해야 하지?

 

 

2. 아직은 그래도 살아야 할까. 내 인생의 희망의 불씨를 지펴줬던 마지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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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예상보다 빠르게 백수로 돌아온 저는 뭘 할 지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나면 중단했던 창작 활동이나 마저 할까 싶었는데 막상 시간이 나니 못했던 게임이나 하게 되더라고요

일할 때는 꿈꾸지 못했던 식당을 평일에 간다던가, 사람이 많이 없을 때 놀기도 하고, 피트니스를 하는 등 이런저런걸 하니 참 마음이 편하긴 했습니다. 역시 노는 게 제일 좋으니까 말이죠

하지만 쉬기 시작한 지 한 달도 안 돼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가 왜 살아야 하는 거지?' 또 일자리 찾으려고 개고생을 하고 개고생해서 들어온 일자리에서 끝없는 쳇바퀴만 굴려야 하고

굴리기만 하다가 죽을 바에는 그냥 편안하게 쉬다가 잠들듯이 스르륵 죽는 게 낫지 않는가라는 생각이 들은 것입니다. 세상 참 X같은데 이세계나 가고 싶은 것이었죠

그러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카드 결제 문자가 하나 도착했었습니다. 결제처는 피아프로에 10500엔. 그렇습니다. 마지미라 응모한 게 당첨이 된 것입니다. 아,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사실 마지미라가 당첨확률이 극악이라고 해서 응모를 했지만 그냥 안된다는 생각으로 있었는데 막상 당첨이 되니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이 됐습니다

쉽덕질을 보컬로이드로 시작했으니 어찌보면 성덕의 길로 가는 방법이긴 한데, 덕심이 많이 사그라진 상태라 마지미라를 가도 제대로 즐길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심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티켓을 양도라도 할까 싶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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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찰리와 초콜릿 공장>에서 사탕가게 주인이 한 말이 떠올랐습니다. 이것을 팔아넘기면 11만원을 아끼지만 꿈을 이루지 못한다. 그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저는 마지미라를 가기로 했고,

마지미라까지 얼마 안 남은 시점에서 비행기와 숙소도 예약하고 마지미라 굿즈 사전통판도 잔뜩 지르고 마지미라를 맞이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리고 8월, 들이쉬는 공기 마저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저는 제 오랜 친구 부산무스메와 하이브리드와 함께 후쿠오카 선 팰리스로 가서 신나게 지르고 마지미라를 즐겼습니다

행사장에 갈 때까지만 해도 걱정이 한가득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똑같이 핫피를 입고 신나게 흔들고 음악이 시작되니까 정말 열광하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료칸으로 가는 길에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살아야 하나' 한 번 재밌게 마지미라를 즐겼으니 다음에도 계속 즐기면 좋겠다는 생각이었죠

또 이번에는 보컬로이드 프로그램을 사진 않았지만 세럼도 산 마당에 본격적으로 작곡 연습을 해볼테니 다음 마지미라에선 보컬로이드를 사야겠단 다짐을 했습니다

그렇게 마지미라를 통해 저는 제 삶의 의지를 한 번 더 확인해봤습니다. 언젠간 크리에이티브 마켓에 부스를 세우고 제 곡이 마지미라에 틀어지는 순간을 상상하면서 말이죠

 

 

3.에이씨! 이렇게 된 거, 길게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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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미라를 갔다온 뒤 저는 피트니스 센터에서 운동을 이어가며 어떻게든 건강을 정상화하려고 하고 있었습니다. 확실히 웨이트를 드니까 몸이 좋아지는 게 체감이 되니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작년부터 계획했던 연말 일본여행을 정말 가야할까 고심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미 예기치 못한 마지미라 여행도 있어서 가용할 수 있는 돈이 좀 줄어들었고, 이래도 돼나 싶었거든요

그래서 그냥 연말에 일본여행을 가지 말고 적금이나 하나 더 들까했었는데, 아직 직장인이던 하이브리드와 부산무스메는 예상대로의 답변을 해줬습니다

"야, 어차피 일하면 그렇게 길게 못 가. 그러니까 시간이랑 돈이 있을 때 한 번 가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 거야"

그 말도 일리가 있었습니다. 직장에서 보통 월차는 11일, 1년차부터 연차는 15일 밖에 주어지질 않는데, 이걸 한꺼번에 쓴다고 한들 길어야 2주 여행밖에 못 가는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플엑이나 지스타 등의 행사에 간다고 연차를 조금씩 쓰면 여행갈 수 있는 기간은 길어봤자 1주일, 이 기간이면 만족감을 얻기 어려운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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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저는 계획대로 연말에 일본여행을 길게 가기로 했습니다. 본래는 한 달을 계획했으나, 갔다오고 난 뒤 버틸 자금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아서 3주만 가게 됐습니다

돌아오면 다시 차갑고 냉혹한 현실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리고 이 여행은 그냥 일시적인 도피에 불과하다는 생각에 또 다시 여행을 망설였지만

어쨌든 이미 숙소와 항공편도 예약했고, 환전도 다 했으니 위약금을 무는 것도 제법 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계획대로 갔다오게 됐습니다

막상 비행기에 몸을 싣고 떠나니까 설렜습니다. 그리고 일본에 도착한 뒤에는 언제 걱정했냐는 듯이 재밌게 즐겼습니다. 먹고, 놀고, 사고, 그야말로 즐거운 여행객으로서 일본 여행을 다니고 있었습니다

후쿠오카에 갔다가 이케부쿠로에 간 뒤 이제 아키하바라로 숙소를 옮기기 전날 밤, 저는 어느 여행일과 같이 짐을 싸고 슬슬 잘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4.그 날 밤 이후, 온 세상이 나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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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청하기 직전, 갑자기 지인들로부터 카톡이 쏟아졌습니다. 원래 그렇게 다급하게 연락할 사람들이 아닌데, 이상해서 카톡을 확인해봤습니다. 처음엔 현장냥이 키링 재입고 소식인줄 알았는데...

하필이면 지금도 전국을 분노케 하고 있는 "그 사건"에 대한 속보였습니다. 2024년에 갑자기 그 짓을 한다고? 미쳤나? 차라리 가짜뉴스였으면 좋겠지만 전혀 그러질 않고 실제로 그 짓을 감행했다는 것입니다

그 순간 공황이 왔습니다. 나는 어떡해야 하는거지? 내 가족, 내 친구들, 내 주변 사람들은 모두 어떻게 되는 거지? 돌아가면 나 죽는 거 아냐? 갖가지 생각이 들면서 공황이 더 심해졌습니다

원래라면 야키소바를 맛있게 먹고 하품하면서 푹 자는 거였는데 야키소바도 먹다 말고 지인들과 지통실처럼 실시간 뉴스를 지켜보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자칫하면 유혈사태가 일어날 게 뻔했으니까요

그러나 정말 많은 분들의 행동과 결단력 덕분에 우선 몇 시간 만에 해제의결이 됐고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 누구도 피를 한 방울 흘리지 않은 것을 본 이후에는 일단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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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물리적으로 세상이 우리에게 살해위협을 가했고 생존이 축복이자 사치가 되는 시대가 올 수도 있었다는 사실을 파악해버린 이상 저는 결코 안정적으로 있기가 힘들었습니다.

당장 그 날만 하더라도 잠을 설치고 여행가서 처음으로 토하기 직전까지 간 적이 있고, 숨도 제대로 쉬어지질 않고 소화도 되질 않아서 여행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습니다

더 가혹한 점은 그 이후로 여행에서 계속 눈을 뜬 시간은 스트레스 반응이 최대치로 올라가서 간단한 식사조차 힘겨웠고, 사려고 했던 것이 이미 누군가가 가져갔던 비참한 일도 여러번 당했다는 것입니다

그 날 밤 이후로 온 세상이 저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간 것입니다. 나에게 행복이란 그저 사치재에 불과했던 것인가? 나는 원하는 것을 결코 얻을 수 없는 비참한 존재였던 것인가?

그야말로 여행 후반부는 세상이 모조리 망쳐놨습니다. 가려던 식당도 안가게 됐고, 아침에는 그저 침대 위에서 웅크리며 불안에 떨고, 거리에 나가면 그저 영혼없이 걷기만 했습니다

즐거움으로 똘똘 뭉친 여행객이 아닌 영혼을 잃어버린 껍데기만 남은 송장, 그것이 저를 표현하는 말이었습니다. 작년에 망가진 상태, 그 이상의 최악의 상태까지 간 것입니다

최악이었던 점은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 했다는 점입니다. 당장 총부리를 국민을 향해 겨눈 족속들의 X같은 국가와 차갑고 냉혹한 현실로 돌아가야 하다니, 그야말로 정신이 피폐해지기 딱 좋은 환경입니다

안 그래도 진짜 죽는 걸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귀국하다가 그냥 죽어버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고 생각할 정도였으니, 얼마나 심신이 망가졌는지 아실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어떤 행동도 하지 못했고, 기내식의 맛도 제대로 느끼지 못한 채 잠들고 최악의 나라인 대한민국에 도착해버렸습니다

귀국한 뒤에는....그냥 해야할 일도 다 내팽개치고 방 안에 틀어박혀 불면증과 불안에 떨며 뉴스를 강박적으로 찾아보고 스트레스 받은 채 식사도 거르는 은둔생활만을 지속했습니다

작년에는 돈이 떨어지면 어떡하나 불안에 떨었다면, 올해는 국가에 의해 살해당하는 게 아닐까 불안에 떨었다는 차이일 뿐, 일상생활조차 버거울 정도로 심신이 피폐해졌습니다

 

5.그래도 살아보려고 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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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그냥 죽으면 되는 일입니다. 주방에 가서 손목 날리고 그대로 자리에 앉아서 천천히 다가오는 죽음을 기다리던가, 쇠젓가락을 콘센트에 꽂아서 요단강 특급 익스프레스를 타면 그만입니다

근데 그건 좋게 죽는 방법이 아닙니다. 고통없이 편안하고 곱게 죽는 방법이 아닌지라 일단 죽는 걸 잠시 미뤄두고 해야할 일들을 꾸역꾸역 해냈습니다. 물론 힘겨워서 매우 더딘 속도로 말입니다

그리고 일부러라도 약속을 잡아서 밖으로 나가 사람들을 만나고는 했습니다. 비록 토할 것 같아도 꾸역꾸역 먹었고, 영혼없이 걸어도 만나서 아니메이트도 가고 그랬습니다

여행을 또 가면 괜찮을 거란 말도 몇 년전에 듣고 대만도 갔다오고 크리스마스에는 어떻게든 나와서 영화를 봤다가 같은 쉽덕들 만나서 밥도 먹고 그러면서 어떻게든 삶의 의지를 이어보려고 했습니다

주말에는 다른 행사도 가면서 오랜만에 사람들도 좀 만나고 이래저래 이야기도 하니 그래도 살아야 하는 게 맞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란 말은...아직 납득하기 힘들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나오는 참담한 소식들, 비열하고 추잡하고 비인간적인 X새끼들의 역겨운 언행들을 그대로 보고 있자니 정신이 온전치를 못하고, 안보자니 또 어떤 개짓거리가 일어날 지 불안해졌습니다

심지어 다시 몸 컨디션도 안 좋아지고, 주말에 일어났던 안타까운 참사도 일어나는 등, 어떻게든 피어나려고 했던 삶의 의지라는 싹을 세상이 도로 짓밟아서 살 의지가 허상이 돼버렸습니다

그냥 죽는 게 나은 것 같습니다. 죽으면 개똥밭에 안 굴러도 되잖아요

 

6.죽고 싶다. 하지만 이 꼬1라지로 죽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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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일들이 연달아 일어나니 누군가 "그럼 죽어"하면 "그래 죽을게"하면서 어떻게 죽을까 메뉴판을 읽듯이 혼자서 스스로 죽을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정도의 상태입니다

다만 왜 아직도 죽질 않냐고 한다면 첫번째, 이 꼬1라지로 죽고 싶지 않습니다. 두번째, 아직 죽을 수 있는 방법 중 고통없이 편하게 죽을 방법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못 한 게 너무 많습니다

마지미라도 가야하고 새로운 게임도 해야하고 못 갔던 도쿄의 식당에도 가야하고 TRPG 마스터링도 해야하는 등, 과거의 제가 뿌려놓은 삶의 미끼때문에 지금 세상과 이별하기도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사실 제일 중요한 것은, 이제는 지켜야할 사람이 여럿 생겼다는 점입니다. 내가 아니면 여행에서 해매기만 할 나의 친구들, 그리고 무엇보다 곁에 있는 간병인이 저밖에 없는 어머니까지

제가 죽기에는 너무나도 벌려놓은 일이 많아졌습니다. 이거를 다 깔끔하게 결맺음하고 죽으려면 몇 년은 더 있어야 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직 저는 이렇게 살아 있습니다. 살아있는 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십 몇년을 삶과 죽음의 경계선 위에 우두커니 서있으면서 여전히 나머지 한발짝을 어디로 가야할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7.모두들 행복해집시다. 나도 그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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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그래도 우울한 연말인데 우울한 글, 죄송합니다. 작년에도 우울한 연말정산 글을 쓰면서 2024년에는 그러지 않길 바랐는데, 어떻게 보면 작년보다 더 최악의 우울감이 담긴 것 같습니다

보통 우울한 상태면 갑자기 '뭐가 먹고 싶어'하면서 부스스해진 모습으로 일어나 시키거나 해먹을 텐데 지금은 그럴 생각과 힘 조차 없습니다. 식욕도 하루 한끼만 먹을 정도로 죽었고요

시간이 지나면서 더 나아지면 모를까, 계속해서 최악의 상태를 갱신하는 걸 생각하면 더 나빠지기 전에 죽어야 하나 생각도 들고, 그저 어떻게 살아야 할지가 아닌 어떻게 죽을지가 더 고민입니다

하지만 과거에 깔았던 생명선이 추락하려는 저를 붙잡고 끌고 올라오면서 여기까지 숨을 붙게 하고 있고, 만난 주변 사람들도 아무말 없이 안아주면서 살라고 하면 괜히 울컥해집니다

죽은자가 산자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저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산자가 산자를 구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외로이 혼자라고 생각했던 저에게 주변 사람들의 온정과 도움을 받으면서 아직까지 제가 살아있으니, 저도 여러분에게 온정을 베풀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들 행복해집시다. 저도 그럴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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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2025년 을사년, 하필이면 대한민국에서 비참한 사건이 일어났던 을사년이라 벌써부터 침울해집니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의 사람들은 달라졌습니다. 이번 을사년에는 더 이상 비참한 사건과 일들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2025년에는 2024년보다 ㅈ같은 일이 훨씬 덜 일어나고, 오로지 좋은 일들로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 적게 일하고 많이 버시고, 얼떨결에 좋은 일들만 생기시기 바랍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그리고 따스한 봄을 같이 맞이합시다

 

감사합니다

닉언밴 올림

댓글'1'

많은 고민의 흔적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어떤 풍파와 고난이 있던
결국에는 잘 이겨내시고 행복하게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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