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RWBY가 문득 떠올라서 적는 구렁성
벌써 몬티 옴이 돌아가신 지 10년하고도 2개월이 지났습니다.
사실 RWBY는 저한테 있어선 특별한 인생작은 아니었습니다.
초반의 퀄리티가 얼마나 개쩔었는지, 후반의 퀄리티가 얼마나 꼬라박았는지는 저는 잘 모릅니다.
그럼에도 인상깊었던 것은 원작자의 차력쇼였습니다
혼자서 스토리 짜고 세계관 짜고 액션신 짜고. 이 모든 걸 매우 상당한 퀄리티로 해내며 저걸 어떻게 했나 싶은 것들 투성이였습니다.
당시에 직접 본 것은 아니었지만, 나중에 텍스트로 설명만 읽어봐도 꽤나 깊고 흥미로운 세계관이라는 게 느껴졌으니까요.
그랬던 원작자가 이른 나이에 돌아가시고,
단명한 천재와 무능한 후임들의 조합으로
그 가치만큼의 빛을 제대로 보지 못한 작품이 되었다.
라는 게 되게 안타까웠습니다.
추후에 다른 스튜디오가 RWBY라는 ip를 더 나은 각본과 더 나은 작화로 부활시킨다 해도, 몬티 옴의 RWBY는 영영 알 수 없을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