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3월.
할게 너무 없어서 트머시기를 구경다니던 때
발탄 레이드를 봤습니다.
흚...할거도 없는데 저거나 해볼까?
하면서 로아를 '제대로' 시작했습니다.
처음은 아니였습니다.
끼룩스 클베시절, 1시간의 끼룩끼룩 대기열을 뚫고 들어가야 했던 고대 로스트아크
첫 캐릭터를 워로드로 고르는 불상사(...)로 인해 스토리에서 접어버렸고
그 다음이 창술사 복귀였으나 역시 스토리에서 좌절...
(강선아저씨 밥이 너무 많아요...재미도 보기전에 이렇게 많이주면 으아악)
그래도 그때는 '이번엔 제대로 해본다!' 하면서 스토리도 다 밀고
스익으로 뽕도 채우고
컨텐츠들을 하나하나 손으로 깨가며
꾸준히 성장하는 체감과 트라이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알비온 전기놀이
별이 보이니? 안보인다고? 그럼주거
아르고스 피자맛집
내 패턴을 알려줄까? 몰라? 그럼죽어
발탄의 적구청구 / 임포스터찾기놀이
그리고 클리어하면 든든한 발탄 국내산한우100% 소머리국밥
람각 한번에 체방따리가 사라지는 모르페게이의 매직ㅡ쑈
그리고 보(접)빨(핀) 비아키스 화장지우기(...)
쿠크세이튼과 즐거운 죽음의 99선 놀이
이제는 사라진 프로켈 내부놀이
아직도 안깬 (구)6관 현4관
(뭐? 그림맞추기? 마소 금고? 데끼야아아아아악!!!!!)
툭하면 날아가는 미친 닭꼬치 원육
그리고 아직도 안준 카양겔날개.....ㅅㅂ..
일리아칸에서 대가리 깨지던 재미
상아탑에서의 랏폿난...
개똥물사기단 앰흑3인단의 골드슈킹...
카멘 님님님의 예절교육방
돈에환장한고대정령의골드슈킹시즌2..
전기도마뱀의 경제인플레.......
4년동안 참 많은걸 겪었네요
사실 꺾이기 시작한건 꽤 됐습니다.
랏폿이 점점 심해지는 상아탑 때부터였네요
레벨 보석 낮고 숙련도 낮은게 무슨 죄라고 레이드를 못가며,
그런데 레이드를 힘들게 가서 모지리가 껴서 방이 터졌다?
또 랏폿을 무한정 기다려야했습니다.
그렇다고 그걸 깨서 스펙이 꾸준히, 확정적으로 올라가냐 하면?
그것도 아니였음. ㅅㅂ 사기꾼새끼들
근데 이걸 두번이나 했어요. 유저들이 장비계승이 싫다고 징징대서.
?? : 저는 이 작업을 해봤어요!!!!
??? : 그런 놈이 이걸 다시 해?
..그냥 장비계승 하게 해줬으면 안되나?
그리고 강선이햄이 아프셔서 일선으로 물러나고,
3대장 체제부터 암운이 들었습니다.
사공이 달라졌으니 어쩔수 없다 쳐도
좀 많이.....참 많이 달라졌더라구요
풍둔아가리술, 쑈맨이라고 비하를 당했어도
곁에서 함께해주면서 설명도 잘해주고 스토리 비하인드까지 할머니 고봉밥처럼 해주던
제가 좋아했던 로스트아크가 사라지고
수치놀음과 돈에 눈이 먼 게임이 되었더라구요
잠깐 건강 회복하시고 오셨던 기간도 있지만, 결국 후임을 맡기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사다리만 건성으로 내놓는 3대장~현체제에 지쳤습니다.
사람들이 낭만을 잃고 돈이 필요해진 현실을 직시하면서
각박해진 게임 세상에 흥미를 잃었습니다.
딱렙스펙방이 거의다 사라지고 버스방, 준버스방만이 핫타임 절반의 공방이며
와 귀한직업이다 하면서 받던 낭만들이 죽어갔으며
사람들은 그저 스펙 줄세우기로 받아가고 있었습니다.
레이드를 가면 새롭지가 않았습니다.
새로운 레이드를 가고싶어도 랏폿난 때문에 출발을 못합니다.
가족사진에 들어도 즐겁지가 않았습니다.
밑줄을 띄워도 와 내가 잘했다 가 아니라,
와 쟤들 뭐했길래 내가 이게 나오냐? 가 더 많이 나왔습니다.
심지어 캐릭터를 잘못 골랐다는 죄 하나 때문에,
스펙이 한참 떨어지는 캐릭터들에게도 밀렸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공대장을 잡으면 낭만을 챙기긴 했지만
좋은 딜러가 오면 1초의 고민도 하지 않고 그냥 받아가는 스스로를 보았습니다.
그때 생각했습니다.
아...
내가 알던 로스트아크는 확실히 죽었구나.
당장에 돈이 좀 필요한 것도 있지만, 게임에 대한 애정 자체가 너무 식어버렸습니다.
개발사도 게임을 만들어가고 함께하는 게 아닌
애정이 아닌 그저 일로 다루며, 돈주머니 취급을 하고있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로스트아크 스페셜 설정집이 저번주에 도착을 했음에도
배송되었던 비닐 커버도 뜯지 않은채로 방구석에 박혀있습니다.
쉬는날이 되면 마지막으로 설정집을 볼 것 같습니다.
강선이햄의 마지막 유산이라고 생각하고 들춰보려구요.
내가 4년동안 즐겁게 했던 게임이
일방적인 차단 급의 안일함으로 인한 상심으로 보내준다는게....
게임에 애정이 식는다는건 상당히 슬픈 일이네요..
글을 적는데 살짝 뭉클해집니다.
게임이 재미없는건 아닙니다.
공방에, 현실에, 각박함에 지쳐갑니다.
신캐가 나온다고 기대가 되지 않습니다.
상위 레이드가 나와도 난 언제가냐 합니다.
여홀나가 나온다고? 기대된다 가 아니라
라비쉬 이새끼들 여홀나 우대한다고 꼬1홀 버리겠네? 라는 생각이 한켠에 듭니다.
(요새 보면 그나마 형편이 좀 나은것 같긴 하다만....글쎄요..)
잠깐 들어가 보석을 털어냈습니다.
꽤 빨리 팔렸더라구요.
사실 오래한거 치고는 재화가 많은 편은 아닙니다.
왜냐구요?
예 뭐 그렇게 됐습니다....
6캐릭 제한 걸려놓고 키워보고싶은걸 계속 늘렸는데
그게 24개 가까이 되어서 재화 집중해도 모자랄판에 투자한걸 날린 결말이죠
강선이햄 낭만 따라서 하고싶은대로 했을 뿐이죠 뭐.
후회는 없습니다. 잘 즐겼으니까요
한편으론 홀가분하기도 합니다
이제 시간 짜내서 각박하게 레이드 안 뛰어도 되고, 그냥 혼자서 즐기면 되니까요.
버스 받는걸 매우 싫어하니, 그냥 솔로잉만 하면 됩니다.
각박한 게임을 굳이 힘들게 할 필요가 없겠더라구요.
글 쓰다 보니 마음이 꽤 정리가 되네요
밸패 꼬1라지 보고 템 싹 처분하고 접어야겠다 싶었지만
어차피 처분할 템도 별로 없는 현실 때문에(...) 누가 뭐라하든 그냥 제가 하고싶은대로 할렵니다.
그냥 당장 보석 처분하고 솔로잉이나 돌리려구요
묵은 캐릭터들 꺼내서 혼자 돌리면서 옛날 캐릭들도 만져보고....
똥캐 키운다고 딱렙으로 안받아준다고?
솔로잉으로 가면 그만이야. 뭐 꺼져
랏딜 랏폿 님만오면ㄱ라고?
알빠임? 피곤하게스리
본캐도 그냥 딜찍으로 편하게 다닐렵니다.
사고 날일 한참 낮고, 한명 실수로 죽는다고 엄청 느려지는것도 아니니 맘도 편하구요.
그냥 골드 소소하게 벌고 할거 하는, 그냥 애증의 사이가 되겠네요
디게 길어졌네요
음 어케 끝내냐...
사랑했다 아ㅏㅏ몰라비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