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여행을 한번 해야 근원지를 찾을 수 있는 무의식 속 어딘가.
'투 더 문 갓겜이다!'라는 기억이 있었습니다.
그런 제가 스팀 상점페이지에서 투 더 문을 보았을 때, 구매버튼을 누르게 된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닐겁니다.
그래서 평가 : 재밌었다!
다만, 제가 '스토리'에 확률이 나오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직접 주사위를 굴리지 않는 이상 결국 되냐 안되냐는 이미 정해져 있고, 플레이어, 독자는 거길 따라갈 뿐이라는 생각이 있어서요.
그런 이유에서 엔딩부부터 작위적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떠나지 않더군요.
초반부부터 맵 이곳저곳을 다니며 '뭐 없네? 레일로드네?' 같은 생각을 한 뒤라 그런지 더 그랬습니다.
제 취향을 하나 더 알게 된 하루였습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것 처럼 게임은 재미있게 했습니다.
어느정도 제 취향이 아닌 부분을 '부분'으로서 '전체'의 경험을 훼손하지 않게 되고 나서 첫 게임이기에 그런지 더 재미있었습니다.
게임적으로는 wasd 말고 방향키에 클릭으로 상호작용이라니... 옛날 게임을 많이 안해본 입장으로서 낮선 세계관에 더 몰입할 수 있게 해준 낮선 장치가 되어주어 좋았습니다.
주인공 듀오의 캐미, 너무 무겁지 않은 분위기, 번역이 잘된건지 아직 많은 드립과 말장난을 겪어보지 않은 입장에서 세련되어 보이는 드립과 장난들이라 좋았습니다.
정리되지 않은 평가는 이쯤하고, 한줄평을 하자면
담백하게 맛있는 맛집. 다음에 생각나면 또 먹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