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이다.
농담이 아니다.
이 40대 아저씨가 내가 해본 게임 중, 최고의 히로인포지션 캐릭터였다.
이 사람이 왜 내 인생 최고의 히로인인지를 설명하려면, 밑밥을 좀 깔아야한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기억을 잃은 형사다.
일어나보니 반나체로 모텔 객실 바닥에 쓰러져있고, 심각한 숙취를 느끼고 있다는 점말고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
보통 이런 상황이면 병원을 먼저가봐야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주인공은 그러지 못한다.
살인사건을 수사하는 도중이었기 때문이다.
똥오줌도 제대로 못가리는 병신 주인공을 사람 구실하게 도와주는 파트너가, 이 아저씨 되시겠다.
동료 형사고, 이름은 '킴 키츠라기'
주인공이 병신짓을 해도 제일 먼저 커버를 쳐주고, 주인공이 얼마나 이상한 소리를 해도 진지하게 들어준다.
뿐만 아니라, 이 아저씨는 지혜와 덕목을 모두 고루갖추고 있다.
이 소시민적인 아저씨가 중요한 순간이 올때마다, 좋은 조언을 해준다.
똑똑하다.
상냥하고 겸손하기까지...
이 양반하고 3일만 같이 지내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
내가 동성취향이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
만약 내 스트라이크 존이 넓었다면 키츠라기 전우애 소설을 썼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