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아는 바닐라빈은 이렇다
가끔 "파는 바닐라 씨앗 사서 심으면 자라나요?" 하고 물어보는 지인들이 있는데
저거는 자랄 수 있는 바닐라빈이 아니다.
생 바닐라 열매는 이렇게 생겼다.
이 열매를 따서 삶고 건조하고 발효시켜야 우리가 아는 바닐라빈의 향과 형태가 나온다.
삶았으니 저 상태는 안자란다. 사실 바닐라는 삽수로 주로 번식하다보니 씨앗으로 안 키우기도 한다.
심지어 바닐라는 난초과의 덩굴식물이라 꽃은 이렇게 생겼다.
사실 바닐라라는 것도 단일 식물의 이름이 아니라 100종이 넘는 속(genus)의 총칭이다.
근데 콩과도 아니면서 왜 BEAN이냐면 걍 서양애들 영문명 상 식용인 식물 열매를 견과류(nut)이 아니면 다 bean이라고 불러서 그렇다. '어차피 꼬투리도 있으니 bean이네' 하고 붙인 이름이다.
원래 바닐라가 비쌌던 이유중 하나는 인공수분 기술이 없고
요 바닐라 벌(멜리포나 벌)종류들만 수분이 가능했기 때문인데
이후 인공수분 기술을 발견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
바닐라의 향을 내는 성분은 바닐린이다.
이거는 바닐라에서만 만들어지는 성분은 아니다.
당연히 합성도 하고 유병한 비버 엉덩이(사실 채산성이 낮아서 여기서 채취하기엔 힘들다고)라던가 소똥이라던가(저렴한데 하필 원재료 이미지상 상용화가 잘 안되었다함)...
위스키에서 나는 바닐라향도 바닐린 성분이다. 나무를 태우다보면 바닐린이 형선된다고 한다.
바닐린 자체는 매운맛이 없지만 바닐링의 유도형성 물질들은
캡사이신 등 매운맛을 내는 물질들이다.
사실 바닐라 자체는 키울 수는 있다.
국내에도 덩굴난초 키우는 분들이 많이들 키우는데
저런 수태봉에 붙여서 키우곤 한다.
다만 식물 초보에게는 절대 추천 못하는 게
난초 자체가 추천할 물건이 아닌데 쟤는 열대작물이라
온도랑 습도를 엄청 빡세게 맞춰줘야한다.
실내 방에서 환기 안하고 기르면 바로 곰팡이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