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전 온라인으로 알게된 어린 일본 친구가 있었습니다.
붓으로 열심히 궁서체 따라하면서 맛있어요. 나의 이름은 ㅇㅇ ㅇㅇ 입니다. 씨앗 호떡 주세요 같은거 적어놓고 자랑하고
일본에 한국형 넷카페 생겼다면서 갔다가 인증샷도 찍고
꿈이 사진작가라면서 사진기 콜렉션이나 시골 여행 가서 찍은 사진도 보여주던 참 풋풋했던 친구가
최근 근황을 찾아보니 사회에서 크게 꺾였는지
스트롱제로 마시고 감기약 모아서 마시고 산리오 캐릭터를 모으고 있더라고요.
마냥 밝았던 애가 지뢰계로 떨어지는걸 보니 세상 일 참 모르는 것 같습니다...
옛날 그 친구를 아는 입장에서 도움이 되주고는 싶은데 과하게 터치하게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심경이 복잡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