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 들키지 않으면 범죄가 아니라 생각하고, 법에 없으면 범죄가 아니라며 신뢰 관계를 쉽게 깨뜨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현실입니다.

일반적으로 게임 이론에서 '항상 협력하되 직전에 배신했을 경우에만 정확히 보복한다'라는 전략인 팃포탯은 무조건 배신 전략 이상으로 안정적인 전략으로 취급합니다. 인간에게서 이타심이 나타난 이유 또한 팃포탯이 극도로 안정적인 생존 전략이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겠죠. 무한히 이기적인 자가 팃포탯 전략을 상대하면 '손익을 고려할 수 있을 정도로 합리적'이라는 가정 하에 상호 배반으로 공멸하는 것보다 당장의 이익을 접고 같이 협력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자신을 위한 것임을 깨닫기 때문입니다.

일부는 무조건 배신 전략을 합리라 포장해 그것이 세계의 기류이고 정상이라는 양 행동하며 남을 돕는 자는 도태될 뿐이라 하지만, 진정으로 불합리한 것은 그들이고 도태되는 것 또한 그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내일 당장 세계가 멸망하거나 자살할 것도 아니고, 하물며 인터넷의 발달로 이기적인 행동을 했다는 소문도 빠르게 퍼지는 현대 시대에서 신뢰받는다는 것은 커다란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작금의 문제는 현대 사회에서 '보복'에 해당하는 법률에 규정된 처벌의 강도와 피해자에 대한 구제 정도가 낮은 것이 문제겠죠. 개인적으로는 아동포르노 제작 및 공유 사이트인 웰컴투비디오 운영자가 징역 1년 6월을 받은 후 사람들의 사법과 법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법이 약해서 솜방망이 처벌을 받고 나온다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할 수 있을 리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교화주의와 사법에 대한 불신이 가득한 상태기에 사회는 형을 마친 범죄자를 사람 취급하지 않으니까요.

촉법소년이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중범죄를 저지른 후 처벌받지 않는다고 앞으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을 리가 있을까요? 형사미성년자 또한 범법소년이 아니라면 징역과 비슷한 소년원 보호처분은 받을 수 있으며, 범죄 기록은 영원히 낙인이 되어 평생을 자신이 앞으로 범죄를 일으키지 않을 것임을 증명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결론은, 결국 앞으로 살 날이 많기 때문에 이러한 불합리 또한 점점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인간에게는 이타심이라는 것이 존재하기에 무조건 배신 전략은 도태되기 마련이며, 행정부와 입법부에 대한 불신 또한 어마어마하지만 정책과 법률은 계속해서 개선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모두가 각자도생을 외치더라도 저만은, 여러분만은 최소한 여러 사람과 더불어 사는 세계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였지만 뜬금없이 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술마시고 말이 길어졌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