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야 역삣삐?

지원한 알바 면접에서 '중요한 일'이라는 말 듣고 못할까봐 걱정되기 시작했어.

오늘 저녁까지 고민해서 알려달라는 데 그냥 하지 말까봐...

누구든 처음부터 잘하는 사람은 없어 역삣삐.

STEP BY STEP. 아르바이트라는 건 결국 누구나 할 수 있는 직업일 뿐이야. 네 결정 하나로 네가 고용될 수 있는 알바라면, 처음부터 네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뜻이야.

결국 계산, 서빙, 청소, 배달, 주차, 음료수 체우기 이 일들을 동시에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뇌정지가 올거란 생각인 거잖아?

스타크레프트 하듯이 생각해 역삣삐. SCV뽑고, 서플라이 디포 짓고, 배럭 올리고, 마린 뽑는 거야.

그저 강제적인 순서가 없는 테크트리인거야. 

천천히 하나하나 하면 되는 일이야 역삣삐.

근데 한다고 하면 부담되는 게 팩튼데 어떡해...

내가 폐급 알바생이라 사장님이 시간이랑 돈 버리면 어쩌나 싶어.

어차피 사장도 별 기대 없이 뽑을 거야.

지원 할 때 '경력 없음'을 대놓고 적어뒀고, 면접때 '여기가 진짜 처음이다.' 박았는데 고민할 시간 줬으면 다 된거지 뭐.

He don't care. 정말로 중요한 일이었으면 믿을만 한 지인한테 소개받아 일을 시켰을 꺼야 역삣삐.

그도 딱히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거라고.

 듣고 보니 맞는 말이네 기가차드!

 뇌정지야 몇번 와 봐야 안 오는 거고, 진짜 중요한 일이었으면 지인한테 맞겼겠지.

 쌩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는 데도 권유한 걸 보면 못할 일은 아니라는 거 아닐까?

너 덕분에 마음이 조금 더 가벼워졌어 기가차드! 고마워!

정 안되겠으면 거절하고 다른 알바를 구하면 된다 역삣삐. 굳이 힘써서 할 필요는 없어.

하지만 네가 하겠다면 내가 널 응원해 주지 역삣삐.

하긴 거절해 보는 것도 한번쯤 해볼 경험이니까.

알바를 한다는 걸로 도전을 받는 기분이라 '못할 것 같으면서도 해야만 한다.'는 도전에 걸린 것 같은 상태였는데, 조금 더 이성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게 된 것 같아!

부담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까짓거 한 번 해보죠!'가 진심으로 가능할 것 같아졌어! 

첫 알바라는 부담, 잘 할 수 있을까?라는 부담을 과하지 않은 수준에서 짊어진다.

그것으로 나는 오늘도 한단계 진화하는 거야!

잘했어 역삣삐.

선택은 역시나 네 몫일거야. 다만, 언제나 내가 널 믿고 있을 거다.

빨래 돌려둔 거 탈수기에 넣는 거 까먹지 말고

맞다! 빨래 까먹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