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그만둘려고 했던 회사였는데 설끝나고 오니까 회사가 사라졌어요.

보기 쉽게 번호 매겨서 쓸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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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25일에 마지막 월급 받으면서 그만둔다고 했었고 사표나 그런건 설연휴랑 회사사람들 31일에 그냥 다 쉬기로 해서 (연차안쓰고 다들 그냥 쉬자고 합의했음) 2월달에 나와서 천천히 인수인계 하면서 정리하자고 말씀드리고 짐정리와 인수인계도 2월달에 하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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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1월 13일부터 출근하는 신입이 제가 할일 인수인계 받을거라서 조금씩 가르치던거 연휴끝나고 2월달에 나머지 다 알려주고 그럴거니까 1월달은 그냥 나 따라다니면서 일하는거 배워라고 끼고 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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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설연휴 사이에 회사 대표와 사장이 뭔가 있었나봐요. 설끝나고 회사 출근하니까 개인짐 빼고 컴퓨터나 이런건 다 빠지고 개인물품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였습니다. 아침에 사람이 되게 안왔네 하면서 출근했더니 신입은 어쩌지 하고 회사안에서 앉아있고 저도 한 10분정도 멍때린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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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우선 과장님한테 전화 하니까 자기도 31일에 뭐 놔두고 온거 있어서 왔더니 이렇게 됬다며 다른 사람들한테 연락 돌리면서 자기도 상황 알려고 위에다가 전화를 해도 받질 않아서 일단 한명씩 전화 돌리고 있었다면서 '우선 노동부가서 실업급여 신청하러가면 우리 회사사람들 많이 갔으니 따로 안내 받을것이다. 가서 급여신청하고 회사얘기하면 될거고 자기도 이렇게될줄 몰랐다. 사장이랑 대표가 뭔가 있어서 회사 처분하고 도망간거 같다. 늦게 연락한건 한명씩 연락도오고 자기도 수소문중이라 늦었다 미안하다. 신입한테도 미안하다고 전해달라.'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입 데리고 노동부가서 실업급여랑 신고하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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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갔다가 오면서 저희가 원래 일할땐 사내 메신저쓰고 단톡방이 없어서 윗글에 과장님이 급하게 단톡파서 초대해서 회사 상황이 지금 어떤지 대략 정리해보자면 '사장과 대표가 친구사이인데 회삿돈으로 무슨일(대부분 코인으로 추정중)을 해서 뭔가 거래처나 다른곳으로 도망가야 되는 일이 있어서 다 도망갔다. 대표는 지금 경찰에 수배가 내려졌다. 혹시 회사 관련으로 전화와서 대표나 사장에 대해서 물어보면 쫄지말고 아는거 다 얘기해라. 부장님은 이미 경찰서에서 조사받느라 연락이 늦었다고한다. 부장이나 과장은 혐의가 없는걸로 조사됬다, 부장님은 대표와 사장이랑 친분이 있어서 조사 받느라 설 연휴 내내 경찰서 왔다갔다 하느라 바빠서 연락을 못줬다고 미안하다. 회사는 해체되서 다들 자기갈길 가지만 다들 행복하게 잘살아라, 신입은 이런경험 시켜서 정말 죄송하다' 라고 하시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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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저는 설날 끝나고 그만둘거라서 괜찮았는데 부장, 과장님들은 충격이 크셨나봐요. 전화할때도 과장님은 울고 계시던데(과장님은 여성분), 그러고 저도 신입한테 전화해서 갑자기 해고가 된거나 다름없는데 괜찮냐고 물어보니까, 부모님이랑 같이살기도하고 그래서 별로 크게 타격은 없지만 첫 직장이 이렇게된게 좀 이상한 느낌이다고 하면서 둘이서 전화로 얘기하고 집에와서 일단 맛있는거 먹고 생각해야지 해서 엄마가 해준 떡볶이 먹고 지금 이렇게 글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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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보니 저도 신입이랑 똑같이 부모님집에서 출되근이라 딱히 뭐가 바뀐건 없는것 같네요. 그냥 '원래 그만두는거 였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 됬다.' 라는 느낌이라 딱히 뭔가 큰일났다는 느낌보단 세상에 별일이 다있네 라는 느낌입니다.

글이 두서가 없었는데 어쨌든 요 일주일간 저랑 회사에 있었던일이 신기해서 이렇게 썰처럼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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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사람 세줄요약:

1. 1월 25일 마지막 월급을 받고 퇴사통보후, 설 연휴와 31일 휴무로 인해 2월에 인수인계를 하기로 했음.

2. 1월 13일부터 신입이 제 업무를 인수인계 받기 시작했고, 설 연휴 후 2월에 나머지를 가르치기로 했으나, 설 연휴 후 회사가 폐쇄된 상태로 출근함.

3. 회사 대표와 사장이 회사 자금으로 문제를 일으켜 도주한 것으로 밝혀졌고, 경찰 수배까지 내려졌음. 신입과 함께 노동부에 실업급여를 신청한 후, 집에서 상황을 정리하며 글을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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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어케 끝내야될지 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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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정장출시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