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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마지미라는 처음이라 2024 1편-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후쿠오카는 처음이라

※본문에 앞서

본 여행은 8월 15일부터 22일까지 다녀온 여행입니다. 이에 오늘날의 대한민국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많은 독립투사들에게 깊은 감사를 표합니다

대한민국의 79주년 광복절을 축하합니다. 또한 독도 영토 및 독도 영공과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은 엄연한 대한민국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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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24년 초, 다니던 회사가 문 닫는다는 소식에 물음표가 띄워지고 슬슬 여행가고싶다고 생각이 든 어느 날,

저의 오랜 친구인 부산무스메(부산 토박이. 최근 우마무스메에 치임)가 서울로 출장온다는 소식에 시간나는 주말에 하이브리드(前별명 프로듀서. 반남 욕함)와 함께 만났습니다

원래는 초코빙수를 먹으려 했으나 어느새 트위터 맛집이라도 됐는지 붐비는 바람에 근처의 빵집에서 쉬면서 수다를 떨던 중

"야, 이번에 마지미라 가볼래?"라며 부산무스메가 운을 띄우더니 곧바로 후쿠오카 공연을 보러 가자는 흐름이 돼서 마지미라를 가보자!하게 됐습니다

저는 씹딱이 된 계기가 보컬로이드일 정도로 보컬로이드를 아주 좋아하지만, 이게 당첨이 돼야 가는 건데 갈 수가 있으려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일과 사람에 시달려서 광복절을 끼고 길게 휴가를 내려는 두 직장인의 의지를 엿보고 동조했습니다. 그래, 시간 많이 날 사람이 맞춰가야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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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일단 마지미라에 응모를 하고 붙으면 가고, 떨어지면 못 가는 식으로 모두 마지미라 토요일 낮 공연에 응모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뭐...후쿠오카라고 해도 예상 확률이 1~2%라고 하니 될 리가 있겠나...연말 여행이나 준비해야지'하는 마인드로 딱히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연말에 길게 도쿄여행을 갈 거니까 예산이나 시간을 거기에 집중하는게 낫겠다라는 생각이었죠.

하지만 그런 안일한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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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자고 일어나니 피아프로에서 해외결제가 됐다는 문자를 받았거든요. 그렇습니다. 당첨됐습니다. 그것도 SS석이었는데!!!

저 뿐만 아니라 부산무스메랑 하이브리드도 전부 당첨됐다고 해서 솔직히 당황하긴 했습니다. 안 될 것 같았는데 됐다니. 서로 "이게 되네...." 라고 했습니다

그래도 너무 예상치 못한 여행일정이 잡힌 지라 그냥 표를 양도할까란 생각이 들었지만, 왜, 찰리도 황금 티켓이 당첨되고 아무한테도 안 주고 갔잖습니까

어쩌면 하늘도 '야야야 제발 마지미라 보러 가라 좀'하고 밀어준 것 같은데, 이 천재일우를 놓치기는 아까워서 비행기와 숙소를 바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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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이제 마지미라 굿즈 사전통판 50만원어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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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캐리어(도합 20만원)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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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기닌, 멀티비타민, 로얄젤리, 진통제 등 상비약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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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5000엔을 곁들인. 엔화가 쌀 때 조금씩 환전했는데 생각보다 돈다발이 두툼했습니다

항상 일본 여행갈때마다 돈을 넉넉치 못하게 들고 가니까 아예 이번에는 작정하고 환전을 왕창했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 쓰면 값진 소비를 한 것이고, 남으면 다음 여행때 쓰면 되니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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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단 묵직한 그립감을 체험하고 난 뒤에는 5일분씩 나눠서 보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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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회사도 문을 닫고 시간이 널럴해져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며 '하루만 기다리면 마지미라를 봐요?' 하면서 여행 전까지 시간을 보냈습니다

부산무스메랑 하이브리드는 아예 휴가를 낸 김에 마지미라 전 오사카 USJ에서 놀고 오겠다고 해서 우선은 혼자 여행간다는 마인드로 갔습니다

아는 사람들 대리구매 수요조사도 했지만 다행인지는 몰라도 딱히 뭐가 필요하다는 사람이 없어서 대리구매는 안했습니다. 결과론적으로 이건 매우 옳은 결정이었고요 

 

그리고 대망의 출국일....은 광복절에 출국해서 아는 사람 몇 명에게만 간다고 말한 뒤 새벽 3시에 일어나 공항을 향해 출발합니다

사실 이날 뉴스 꼬1라지도 말이 아니었고, 제가 예전에 일본여행기를 썼다가 댓글테러를 당한적이 있어서 좀 마음이 안 좋았거든요

해서 굳이 이 날에는 일본에 왔다고 떠벌리지 않았습니다. 할 말이 좀 많지만 굳이 쓰진 않겠습니다. 이건 즐거운 여행을 추억하는 글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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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시작하는 공복의 아르기닌. 사실 이게 없어도 잠 푹자고 먹을거 잘 먹으면 잘 다니지만 저는 여행만 가면 폭주하는 것이 패시브라 이런 게 필요합니다

보통 여행때 먹는 아르기닌이라면 포텐시에이터나 라라올라를 떠올리기 쉬운데, 이게 아르기닌이 더 많습니다. 거기에 간에 좋은 성분이 많으니 이걸 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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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기닌 한 병 빨고 마지막으로 짐 확인을 한 뒤 캐리어를 포장합니다.

새 캐리어와 함께 하는 첫 여행! 설렘을 안고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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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7분의 서울역. 보통은 첫차 버스를 타고 가는데 이번에는 어머니께서 '야야. 새벽에 차 태워줄게 좀 자라'라고 하신 덕분에 편하게 차를 타고 도착했습니다

역시 차는 정말 편해요. 사실 차로 공항에 혼자 가서 출국하고 어머니가 차를 회수하셔도 되겠지만, 이번에 가는 공항은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조금있다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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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서울역 국룰은 역시 맥모닝입니다. 저는 보통 맥모닝은 디럭스 브렉퍼스트를 먹지만

이 날은 사람이 너무 붐비는 바람에 쿠폰으로 할인하던 치킨치즈 머핀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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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그렇지만 똑같고 안정적인 맛. 후텁지근한 서울역의 공기와 새벽의 침착하면서도 들뜬 사람들의 소근소근거림을 느껴보는 것도 얼마 만인지

이 느낌이 참 오묘하게 나쁘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여행길에 올라서 그런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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짭짤하고 바삭한 해쉬브라운. 평소에는 그냥 코스트코에서 사서 튀겨먹을 정도로 밖에서 잘 안사먹는데 맥모닝 해쉬브라운은 묘하게 땡기더라고요

디럭스 브렉퍼스트를 시키면 잉글리쉬 머핀에 딸기잼이랑 버터 바르고 소시지와 해쉬브라운 올려서 먹는게 참 맛있는데. 그냥 디럭스 시킬걸 그랬나?

 

아무튼 다 먹고 나니 어느새 공항으로 가는 기차를 탈 시간이 됐습니다. 이걸 놓치면 비행기도 놓칠 수도 있으니 서둘러 타보도록 합시다 

서울역에서 공항으로 가는 기차라고 하면 흔히 5시 20분에 첫차가 출발하는 공항철도가 있지요. 보통은 이걸 타고 김포공항이나 인천공항을 가기 마련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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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번에 공항철도를 안 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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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니 일본 여행을 한다면서 왜 공항철도가 아닌 부산행 KTX를 탔냐는 의심을 하실 분이 계십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사실 이유를 말해도 이미 충분히 미쳤고 무모한 짓이긴 합니다만, 들어보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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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여러번 일본 여행을 하면서 최근 인천공항에서 지연 또는 결항이 잦아졌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17년때야 폭설이 있었으니 그럴수도 있었겠다 싶었지만....

2019년 대만여행에서는 항공기 연결 이슈로 인해 왕복편 모두 1시간씩 지연을 겪고는 인천공항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이후에도 인천공항 활주로 사고나 인천공항에서 새벽 비행기를 타려면 전날 밤에 와서 노숙을 해야하는 점도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싫다는 생각에 일조했습니다

그렇다고 김포공항을 가자니 김포공항 출국편은 어차피 김해공항을 경유해서 5시간씩이나 걸리고, 그러면 차라리 김해공항에서 왔다갔다 하는게 낫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고로 서울에 사는 주제에 인천공항에 안가고 굳---이 내일로로 부산까지 가서 김해공항-후쿠오카 왕복편을 타는 출국부터 제정신 아닌 여행이 됐습니다

주변 사람들이랑 이야기할때도 모두들 이런 사정을 듣고는 "미쳤어요?"할 정도니, 이게 얼마나 무모한 여행인지 감이 잡히실 겁니다. 어쩌겠습니까. 인천공항을 탓해야지

게다가 최근 전일본공수에서 김네다 왕복편을 예약했다면 일본 내 국내선 1곳 왕복편이 무료라고 하니, 더더욱 인천공항에 갈 이유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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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튼 열차 안에서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덧 부산에 도착했습니다. 휴가철은 휴가철이었는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우르르 내려서 올라간지라 저도 바삐 올라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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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스 버터 샌드가 국내에 알려지면서 지역마다 특산품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버터 샌드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 같습니다. 여기는 별빛샌드라고 파네요

맛이 어떨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가게가 문을 열었는지도 몰라서 사보질 않았거든요. 최소한 쿠키와 필링에 모두 버터를 넉넉히 넣은 맛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 어쩌다 제주마음샌드를 먹을 기회가 생겨서 먹어봤는데, 쿠키는 뭔가 밍밍하고 필링은 없느니만 못한 수준이라 'SPC놈들 수준'하면서 기분이 팍 상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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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지인들이 부산에서 가는 어묵가게 중 하나인 환공어묵 부산역점은 그대로 운영중이었습니다. 삼진어묵이나 고래사어묵과 비교하면 크게 꿀리지 않는 맛이었습니다

다만 이런 어묵 베이커리의 가격이 최근 비이성적으로 오르는 바람에....손이 잘 안가게 됐습니다. 예전에는 삼진어묵 고추튀김이 2600원이었는데...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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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막을 여기서 판다니, 정말 카이막을 파는 건가 의심스럽긴 합니다

뭐, 유제품의 유지방을 모은 것이 큰 틀에서의 카이막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저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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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부산역에 왔으니 오랜만에 부산역 광장에서 찍어봅니다. 광장이 넓어진 것은 좋습니다만, 저 부산이즈굿이란 진부한 슬로건만 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차라리 부산 마스코트 스태츄를 세웠다면 귀엽기라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다못해 롯데 자이언츠 마스코트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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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볼멘소리는 이쯤하고 지하철을 타러 내려온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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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부산의 번화가인 서면에 도착했습니다. 서면에서 지하철 2호선으로 갈아타고 사상역에서 경전철을 타면 김해공항으로 가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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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배가 너무 고프니 나와서 회국수를 먹기로 했습니다

부산 서면에 올때마다 항상 지나가지만 정작 먹어볼 기회가 없었던 회국수할매집입니다

춘하추동 밀면을 먹고 서면을 돌아다니다가 발견했을 때는 굉장히 허름한 가게였는데, 어느덧 깔끔하게 리모델링을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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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집의 특징이라면 24시간 영업한다는 것입니다. 회의 특성상 신선함이 중요할텐데, 어떻게 24시간 영업할 수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일단 가격은 서울을 벗어났으니 그렇게 비싸진 않게 형성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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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집은 상호명에서부터 회국수가 주 메뉴입니다. 하지만 물국수, 비빔국수, 열무국수 외에 비빔밥 같은 다른 메뉴도 팔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선 각자 다른 음식 두 그릇을 시켜서 먹어보고 싶지만, 그래도 밥은 후쿠오카에서 많이 먹어야 하기 때문에 딱 한 그릇만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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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하고 곧바로 나오는 멸치육수와 단무지. 단무지는 그냥 흔히 먹을 수 있는 단무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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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육수는 오, 이거 아주 진한 멸치의 맛이 구수하게 퍼집니다. 최근 스타일인 깔끔한 맛이 아닌 투박한 맛은 오랜만에 맛봅니다

아침부터 아주 더운 날씨였지만, 이 국물은 맛있어서 남기지 않고 다 마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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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물을 홀짝이다 특 회국수가 왔습니다. 거의 앉고 6분 뒤에 바로 나왔는데, 이 정도면 면 삶고 회썰고 바로 나온 셈입니다

특은 역시 특인지 회가 많이 얹어져 나온 모습입니다. 일반 회국수랑 천원 차이였는데, 회 양이 어느정도로 차이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여튼 회와 야채 밑에 양념과 국수가 정갈히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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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가오리회나 세꼬시를 사용한 것 같습니다. 비린내도 안나고 쫄깃하게 씹히면서 뼈도 오독오독 느껴졌거든요.

다만 이 집이 24시간 영업한다는 점으로 보아 보관도 간단하고 수급도 원활한 가오리회를 사용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회냉면도 대부분 가오리회를 사용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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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새빨간 색을 내며 비비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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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입 먹어보니 음, 왜 서면 한자리에서 50년씩이나 버텼는지 알 것 같습니다. 정석적인 비빔국수의 맛이었어요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비빔국수의 정도를 지켰는데, 어떻게 이 맛을 사람들이 싫어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야채도 많이 수북해서 단순히 회국수보다는 회 샐러드에 국수를 넣은 느낌이 강했습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에요. 오히려 혈당건강도 지키고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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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에 감싸서 한 입 더

이야, 다시봐도 먹고싶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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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해서 회국수를 순식간에 해치웠습니다. 꽤 맛있었어요

이 정도 기량이면 다른 메뉴도 맛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충무김밥은 주문하지 않을 거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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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는 비행기 시간까지 꽤 남아서 스타벅스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에 미니 까눌레를 먹으면서 더위를 피하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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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 버스를 타고 김해공항으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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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공항이다....

사실 김해공항 자체는 이전에 김포-부산으로 한 번 와봐서 두 번째지만 국제선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뭐, 인천공항처럼 지연이 안 터지면 괜찮습니다. 그리고 제 2의 수도라고 불리는 부산의 공항인데 구리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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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캐리어를 더 이상 끌고가는 것도 지쳐서 체크인하면서 발권을 했습니다. 비행기 시간은 2시에 부산에서 후쿠오카 왕복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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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없어서 체크인 하자마자 위탁수하물 맡기고 발권까지 하는 바람에 시간이 훅 떴으니 잠시 공항을 둘러보기로 합니다

도넛가게인데 도넛이 맛이 없고 그냥 포토존이 많아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말똥도넛이 김해공항에도 연다고 합니다. 도넛 맛은 많이 개선하고 여는 거겠죠?

최근 많은 사람들이 식당에서 음식보다는 인스타 자랑용으로 사진이 많이 나오는지로 평가 기준을 잡는 세태는 안될 일이라고 봅니다. 식당에서는 밥을 먹으라고!!! 사진"만" 찍지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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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편에 걸려있던 김해공항 국제선 확충터미널 개관 기념 현수막. 어쩐지 공항이 휑하게 넓다 했더니 확충터미널을 지었군요

아무래도 김해공항에도 수요가 점점 늘어나는 모양입니다. 쓰읍...그러면 여기도 언젠가는 항공기 연결 이슈로 지연이 생길 수도 있다는 건데....그래도 인천공항보다는 낫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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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공항 3층에 있던 휴식 공간. 이곳에서는 말 그대로 휴식이 가능하고 전자기기 충전이 자유라고 합니다. 단 충전기는 스스로 지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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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층에서 본 공항 광장

정말 애매한 시간이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이 없었습니다. 아마 새벽이나 저녁 비행기였다면 사람들이 빼곡히 들어섰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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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러면 이제 슬슬 출국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해공항은 한국공항공사 소속 공항이기 때문에 바이오정보를 등록하면 전용출국심사줄에서 빠르게 진입할수도 있고 김포 공항 등 다른 한국공항공사 공항에서도 혜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물론 인천공항은 소속이 다르기 때문에 바이오정보 등록 혜택을 누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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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출국심사를 마치고 면세구역으로 들어섰습니다.

역시나 한국의 출국 면세점에는 홍삼, 담배, 술 등 잘 팔리는 물건들 위주로 팔고 있었습니다. 통용 화폐는 달러. 한국이라지만 역시 기축통화의 패황색은 못 이겼나 봅니다

저는 언제나 여기서 살 것이 없기 때문에 그냥 '응 요즘은 이런 걸 파는구나'싶으면서 그냥 돌아다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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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터전을 잃어버린 북극곰은 '부유'를 배웠다!

이제 플라잉 북극곰은 자신의 터전을 녹여버린 수많은 커플들에게 복수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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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요즘에는 면세구역에서도 편의점이 많이 보이네요. 예전에는 오직 자판기만이 면세구역에서 식음료를 먹을 수 있는 수단이었는데,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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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역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공항인만큼 물건들이 빼곡히 찼습니다

일단 가격은 시내의 편의점과 똑같이 책정한 것 같습니다. 흠, 이건 좀 양심이 있다고 해야하나 상식이 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배가 고플때 바가지 쓸 걱정은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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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두바이 초콜릿이 유행하기 시작할때 CU에서 내놓았던 "유사"두바이 초콜릿. 참 교묘하게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라고 표기했습니다

참고로 이 초콜릿은 카다이프도 안쓰고 피스타치오 스프레드도 안쓰고 초콜릿도 "준초콜릿"으로 코팅했습니다. 네, 저건 초콜릿이라고 주장하는 사기꾼인 것입니다

그것과 별개로 저는 두바이 초콜릿의 유행이 별로 달갑지 않습니다. 뭔가 자연스레 유행한게 아니고 누가 의도적으로 유행시킨 것 같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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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참 좋아하는 펩시 제로제로. 가격은 역시 시내 편의점과 똑같지만 공항에 위치한 특수성 때문인지 증정행사가 적용되진 않았습니다. 아쉬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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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튼 공항을 좀 둘러보니 어느새 제가 갈 탑승구에 탈 비행기가 떴습니다. 날씨도 맑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아직은 지연되지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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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이변없이 시간이 흘러 탑승시간이 됐습니다. 역시 한국인들이라 그런지 탑승시간이 가까워지니 일사불란하게 탑승줄을 스더라고요

그리고 역시 부산에 위치한 공항이라 그런지 탑승객 대부분이 부산쪽 사람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굉장히 정겨운 사투리가 많이 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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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1년 반만에 타보는 탑승교입니다. 맨 앞줄에 서서 오랜만에 사람없는 탑승교를 찍어봤네요

날씨도 맑아서 그런지 사진이 아주 잘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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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몇 발짝만 걸으면 후쿠오카로 가요!

늘 그렇지만 여행길에 타는 탑승교는 언제나 기대와 설렘 위를 걷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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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가항공사 비행기에서 감성은 개뿔, 착륙하면 빠르게 비행기에서 나가기 위해 복도 자리에 앉았습니다

애초에 좌석 배정 당시에도 창가 자리는 싹 차있었기 때문에 저에겐 별 다른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자 그러면 부산-후쿠오카는 길어봤자 1시간이니 눈을 살짝 붙이고 쉬면 금방 도착하겠지 싶었는데......

 

눈을 감고 있는 상태에서 시간이 좀 지났음에도 어떤 가속력도 느껴지질 않아서 이상하다 싶었습니다

시간이 별로 안지났나? 싶었지만 20분 정도 지난 상황, 직원들도 비행기 내부에서 심각한 표정으로 전화도 하고 회의를 하고.... 뭔가 일어난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조금 있다 안내방송이 뜨는데....

"현재 기내 응급 승객에 대한 조치가 진행 중이라 비행기 출발 시간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네. 비행기 안에서 사람이 쓰러졌습니다... CPR이 없었던 것과 주변의 웅성거림을 들어보니 공황감으로 인한 과호흡증에 의해 쓰러졌던 모양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일제히 가서 쓰러진 사람을 비행기 밖 넓은 곳으로 옮기고 잠시 시간이 지나니 모든 직원들이 "수고하셨습니다"하면서 땀을 닦고 문을 닫았습니다

만약에 또 항공기 연결 이슈로 지연됐다면 좀 화가 났겠지만, 사람이 쓰러져서 지연됐다면 그럴 수 있죠. 일단 사람이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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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련의 일이 해결된 이후 비행기는 결국 예정 시간보다 40분 늦게 출발했습니다. 사람이 쓰러져서 그런지 다들 불만을 표출하진 않았더라고요

저도 살짝 불만이 있을 뻔했지만, 다행인지는 몰라도 혼자 짠 계획에서는 1시간 정도의 여유시간을 뒀기 때문에 도착 이후에 마하 9의 속도로 갈 생각을 했습니다

그 뒤로는 이륙도 부드럽게 됐고 고도도 안정적으로 유지해서 이제 정말 여행을 떠나는구나 실감했고 일정을 다시 짜고 있었는데, 평소보다 비행기가 빠른 것 같았습니다

마치 운전면허 장내 기능 교육을 받을 때 처음으로 30km/h를 밟을 때의 살인적인 가속감을 다시 느끼는 것 같았는데, 기장의 안내방송에서 납득했습니다

"오늘도 저희 에어부산을 이용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비행기는 약 40분의 비행시간이 소요돼 예상 도착시간은 3시 20분입니다"

정말 평소보다 빠르게 이동하는게 맞았습니다. 아무래도 지연이 됐으니 시간표가 더 꼬이지 않게 하기 위해 지연 시간을 줄이려고 했겠지요

이 이야기를 철덕겸항덕겸역덕인 아는 사람한테 이야기하니 "그거 아마 GPS에 찍힌 포인트 씹고 직선거리로 비행했을거에요"라고 했습니다. 흠터레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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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40분 늦게 출발했지만 결과적으로는 20분만 지연된 출국편을 타고 곧바로 비행기에 내려 입국심사장으로 갑니다

'Welcome to Fukuoka!' 이번 일본여행이 5번째였는데, 4번을 도쿄만 갔다가 다른 지역으로는 후쿠오카가 최초입니다

내가 본격적인 여행을 할 것이란 기대감에 젖어드는 것도 잠시, 이러다가 계획한 일정이 더 어그러질 지도 몰라서

곧바로 비짓 재팬 웹 QR코드를 꺼내서 입국심사를 빠르게 통과하고 짐도 10분만에 찾아서 비행기에서 내려 20분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진입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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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여기가 바로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인데 공사중이라서 그렇게 넓진 않았습니다. 역시 애매한 시간대여서 그랬는지 안에 있던 사람도 많이 없었고요

그리고 여행 초기 공항은 빨리 빠져나가 시내로 진입하려는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합니다

 

보통 후쿠오카 공항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에 내려서 지하철을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국제선에서 바로 버스를 타거나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무료셔틀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는 방법을 고르지만 저는 환승도 귀찮고 셔틀버스 기다리는 것도 꽤 걸릴 것이라 생각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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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국제선에서 바로 하카타 시내로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후쿠오카가 공항과 시내가 매우 가까워서 그런지 버스도 시내버스와 동급으로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 덕에 후쿠오카 공항에서 하카타 시내까지 가는 버스값은 310엔. 쓰으으읍, 집에서 김포공항까지 가는 비용보다 더 나왔습니다. 310엔이면 우락을 세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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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튼 버스표를 뽑고 버스 승강장으로 가는 길입니다. 어떤 공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통로가 제한적으로 열렸습니다

아마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대였다면 여기에서도 줄을 서면서 뽈뽈 갔을지도 모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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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더위를 식히면서 짐을 트렁크에 싣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공항버스는 니시테츠 소속의 버스. 마치 6002번같은 공항버스처럼 운영하고 있었더라고요

안에 사람도 많이 없어서 좀 편안하게 앉아서 갔습니다. 아까 셔틀버스에는 사람이 압축파일처럼 꽉꽉 들어찼는데, 역시 남들 하는대로 하면 안됩니다

그래서 항상 음식취향 같은거 이야기할때 아는 사람 한 분이 "와, 님 진짜 홍대병말기외골수힙스터같아요"라고 하나 봅니다. 어쩌겠어요. 일단 내가 좋아하는 것부터 하고 싶은데

하지만 저는 힙스터가 아닙니다. 그냥 좋아하는게 대중적인 픽이랑 다를 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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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버스는 탑승할때 번호표를 뽑았다면 앞의 화면에 나온 요금대로 내면 됩니다. 저는 이미 표를 구매했기 때문에 내릴때 표를 제출하면 그만입니다

만약 스이카를 갖고 있다면 한국버스 탈때처럼 타고 내릴때 스이카만 태그하면 아주 간편하게 탈 수 있습니다. 일본 버스는 잔돈도 안주니 스이카가 아무래도 더 유리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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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를 타고 바깥풍경을 보며 '아, 내가 진짜 일본에 왔구나'하면서 감상에 젖어드는 시간을 보내고 난 뒤 버스는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승객들을 내렸습니다

버스에 내리자마자 다시 숨구멍을 통해 들어오는 습기와 더위에 얼른 숙소부터 들어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구글지도를 켜 숙소로 발걸음을 옮깁니다

걷던 중 발견한 키와미야 함바그. 후쿠오카에 가는 사람들이라면 십중팔구 가는 아주 유-명한 함박 식당입니다. 맛있으니 아무래도 사람들이 가는 것이겠죠

하지만 저는 이번 여행에서 가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도 많이 가고 대기줄도 너무 길어서 굳이 가고 싶지도 않고 미리 점찍어둔 식당에 가는게 먼저였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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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하카타 시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섰습니다!

일본여행은 5번째인데 처음 오는 후쿠오카! 비록 제정신이 아닌 일정으로 왔지만 몸과 짐이 성히 도착했으면 그만 아닐까요?

일단 너무 덥고 배고파요!!! 숙소가서 짐 풀고 바로 밥부터 먹으러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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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댓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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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여까+x24 조선옥션
  • 2024.08.26

개인경험의 차이겠지만 인천은 솔직히 규모랑 이용객수 대비 진짜 지연 적은겁니다

나고야공항에서 게이트변경, 2시간지연 한번에 당해본지라
나리타야 뭐 제시간에 내리거나 출발하는걸 본적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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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여까+x3 임야
  • 2024.08.26
  • 수정: 2024.08.26 16:57:05

전 걍 인천살아서 인천공항까지 1시간이면 가는지라 거의 인천공항에서만 비행기를 탔었는데 지연된 적은 없었어서.....

FSC 위주로 탔다곤 하지만 지연으로 곤혹을 겪었던 적은 없었습니다.

LCC야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지연이 심한 편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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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콘 여까+x3 임야
  • 2024.08.26
아니근데 카드10개로 티켓 30개 1차, 2차 다 넣어서 하나도 안됐는데 비틱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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