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용 포기로 인해 의무사관서약서가 휴짓조각이 된 후

현역 입대를 준비중이던 역붕이

훈련소 입소 2주 전 병무청에서 시행하는 입영판정검사에서 허리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니

이상이 있는지 평가받길 희망한다면 서류를 떼어오라고 해서 고민하다가 후회를 남기고 싶지는 않아서 그러겠다 하고 판정 보류 처분을 받음

병원 측에 사정사정해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MRI 촬영하고 병무용 진단서를 받자마자 직접 서면 제출한 날짜는 입영일 (글 쓰는 시점 기준 내일) 4일 전

MRI 상 신경이 눌려있는 걸 확인받고 최종 확인용으로 병무청 현장에서 CT까지 추가로 촬영하여 확인한 뒤

병역판정관 : (나라사랑카드 찍고) 최종 판정 4급이십니다.

(직전 절차들 담당했던 직원들이 갑자기 웅성거리더니 판정관에게 와서 뭐라 이야기함)

병역판정관 : 아, 혹시 의사면허 있으신가요?

본인 : 네

병역판정관 : 의사면허 보유자시면 4, 5, 6급은 반드시 중앙병역판정검사소에서 재검을 받으셔야해서...

본인 : ???

직후 어디선가 책자를 꺼내 뒤져보시더니 이런 내용을 보여주심

조금이라도 더 군의관/공보의로 끌고가겠다는 굳은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

바로 기존 판정 눈앞에서 싹 다 취소당하고 다시 판정 보류 처분받은 뒤 한참 후로 예약이 잡힌 중신검 검사까지 쭉 대기하게 되었네요 ㅋㅋ

입영 및 전역일자에 맞춰서 앞으로의 계획도 짜놓고 기존에 생활하던 방까지 양도하기로 바로 전날에 계약했는데...

최종적으로 현역이 되든 4급이 되든 기존의 플랜을 불가피하게 수정할 수밖에 없게 되었네요

정말이지 인생은 한 치 앞도 제대로 알 수가 없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