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성) 무능함에 대한 두려움

익명_d6e4c 2025.03.29 13:54:37 출처:

기한이 잡혀있는 과제를 수행할 때, 저는 두려움을 느낍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양심이라는 버튼이 눌리며 소리지르죠.

"이번에는 아무에게 피해주지 말고 열심히 하자!"

'그래, 이번에는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최대한 노력해 보는 거야!'

기나긴 세월동안 책임감과 같이 융합되어온 저만의 양심은 그렇게 저를 먹어 치웠습니다.


안 되었거든요. 노력이라는 친구는 저랑 별로 안 친했습니다.

열심히 햇도르로 자기 위로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쩌면 저는 그러지 못하는 자신에게 취해있었습니다.


그렇게 지금이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들어온지 2년째. 앞선 2년동안 고통받았습니다.

언제나 일어서고 싶어했고, 일어나지 못했으며, 자신의 실패를, 나의 커저 가는 양심을 바라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무능함에 대한 두려움은 제 가장 큰 약점입니다.

그게 제 22년, 지금의 삶에 놓인 최대의 약점입니다.


저는 언제나 도전해 왔습니다.

이 무능함이라는 녀석을 지우기 위해, 받아들이기 위해, 싸워서 물리치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이번에는 그냥. 최선을 다해 보겠습니다.

어쩌면 저는 너무 신경써왔던 걸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