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이 너무 표독해진거 같습니다

익명_7fafd 2024.10.27 21:06:40 출처:

  제가 평소에 도시락을 싸다니는데, 오늘은 일하는 곳 전자렌지가 고장나서 바깥 편의점에서 돌리려고 했습니다.

 

그렇게 편의점에 들러 핫바를 사서 같이 돌리려고 하니, 점원분이 오셔서 먹고가는건지 가져가는건지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들고가려한다 라고 말했는데.

 

  점원분이 "여기서 산 물건에 대해서는 얼마나 돌리든 상관안하겠지만, 밖에서 가져온걸 돌리면 안된다. 요즘 젊은 사람들이 밖에서 뭘 사들고 와서 여기에서 전자렌지 돌려서 먹고는 쓰레기도 여기서 많이 버리고 간다. 이건 예의가 아니지 않냐." 라고 하셔서,

'아니, 들고갈건데 뭔 소리지. 그리고 공짜로 먹겠다는것도 아니고 거 전자렌지 몇초가지고 겁나 생색내내.' 라고 생각하면서 "아 예." 하고 핫바만 돌리고 나왔습니다.

 

  근데 도시락 다 먹고 생각해보니, 제가 너무 표독하게 생각했던거라는걸 깨달았습니다. 애초에 핫바(제돈주고 산거), 도시락(직접 싼거) 니까 공짜로 돌려먹겠다는게 맞았고, 제가 원인을 제공을 했으니 그 분도 그렇게 말씀하신 거였습니다. 적어도 제가 그때,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가 급하게 나오느라 돌릴 시간이 없어서 그런데 이번만 봐주실 수 없을까요? 다음부턴 조심하겠습니다." 라고 했다면 그 분도 한번정도는 봐주섰을지도 모르는 건데 말이죠.

 

 생각이 이런식으로 늘어나다보니, 그렇게 싫어하던 카공족이랑 내가 다를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오늘 사람이 돈이 없으니 참 표독해지는구나 하는걸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결론 : 돈 벌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