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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산나비도 그렇지만 개인적으로 아버지의 담담함은 너무 슬프다
사람마다 가족마다 다르지만
나는 아버지의 담담함이 너무 슬프다.
요 몇 년 사이 연달아 별세하신 조부모님의 장례식에서 아버지만은 표정 하나 바꾸지 않으셨다.
입관 전 온 식구가 묵은 감정을 터뜨릴 때에도 아버지는 한숨 한 번으로 당신의 부모님을 보내셨다.
집으로 돌아와 아버지께 대작을 청했다. 아무도 아버지를 위로하지 않아서 나라도 한 잔 드리는 게 맞을 것 같았다.
온 식구 중 제일 어른인 아버지는 거기서 나까지 무너지면 안 되니까...하셨지만 그 속이 얼마나 까말지 알 수 없다.
마음 속 불꽃도 연기도 소주 한 잔에 삼키는 아버지에게 나라도 고생하셨다고 말씀을 드린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아버지의 담담함은 그 속 누구도 알 수 없는, 막연히 타들어가는 아픔이 아닐까 하는 짐작 때문에 너무 슬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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