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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를... 900 ELO 라고 불러주시겠어요?

화면 캡처 2024-07-14 024317.png

 

방금 한 판 이기고 왔습니다

여러분이 무엇을 상상하셨던 간에 이 경기는 박진감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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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블런더 9는 아마 놓친 수를 전부 합해서 센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바로 미들게임을 보자면

 

 

 

2.png

 

 

이 포지션에서 저는 백의 Nf4 이후에 퀸이 도망갈 길을 열고,

캐슬링 이후 세미오픈파일을 룩에게 넘기기 위해 폰을 한 칸 밀었습니다

 

근데 분명 기억하고 있던 사실이 저 폰은 분명 e6 폰을 지키고 있었단 말이죠

h6가 좋을지 f6가 좋을지 수 생각하다가 아 f6는 e6을 지키고 있구나! 하고 h6 점검하다가 잊어버리고

h6의 장점을 퀸 도망 말고는 못 찾자 f6를 밀었습니다

 

 

3.png

 

그리고 그 블런더를 나이트 포크로 따내는 상대

이 경기에서 아주 치명적인 나이트 포크는 이거 포함 총 3번 나오지만 저는 단 한 번도 하지 못했습니다

 

 

 

 

4.png

 

바로 나왔습니다

나이트 포크로 룩을 뺏겼습니다

저는 방금 있던 폰을 계속 밀어서 폰 체인이나 지워야겠다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있더라고요

놓친건 어쩔 수 없으니 일단 내줬습니다

 

 

 

 

5.png

 

 

또 별로 안 지나서 나이트 포크가 나왔습니다

또 룩을 잃었습니다

이제 경기는 희망이 없는듯 하지만 보드 위에서는 보이지 않는 기물을 제가 아주 크게 앞서고 있었습니다

 

 

 

6-1.png

 

 

제가 10분이나 시간을 더 가지고 있었습니다

상대가 왠지는 모르겠지만 뻔한 수도 2분씩 고민하고 두더라고요

저렇게 포크나 이런 전략적인 수가 아니더라도 고민을 제법 길게 했습니다

 

저는 이제 정확한 수는 모르겠고 상대방이 고민에 빠질 수 밖에 없는 수를 두며,

시간을 계속해서 뺏기기를 기대하고, 그 긴장 속에서 실수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참고로 15분에 한 수 둘 때마다 10초가 늘어나는 규칙입니다

 

 

 

 

6.png

 

 

그러다가 첫 번째로 큰 실수를 저지른 상대

10~15초 내로 수를 두지 않으면 시간패이기 때문에 상당한 압박감에서 나온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폰을 앞으로 밀어서 체크를 넣는 동시에 퀸으로 디스커버드 어택을 백퀸에게 날리면 이제는 제가 나이트 하나를 앞서는 게임이 됩니다

 

 

 

7.png

 

하지만 저도 상대방 만큼이나 빨리 둬서 헷갈리게 만들어야 했기에 그건 못 찾고 퀸으로 연속 체크를 몇 번 하자

킹을 뒤로 빼고, 룩으로 핀에 걸린 나이트를 지켰습니다

그리고 이제 폰을 밀면 오히려 상대 차례이기 때문에 제 퀸이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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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상대에게 남은 시간은 단 20초

엄청난 압박감에 상대는 이 수를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저도 상대가 룩으로 폰을 먹기 전까지는 못 봤는데

저걸 먹자마자 제 시야가 아래로 내려가며 g7에 있던 퀸을 보고는

 

 

9.png

 

퀸을 먹었습니다

 

 

이제 제가 나름 앞서는 게임에 도착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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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다시 시간에 쫗겨 실수를 저지른 상대

나이트가 지키는 칸에 룩을 던져 넣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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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는 여전히 상대 시간을 압박하느라 그 수를 못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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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망가지는 않고 룩 배터리를 먼저 만들려다가 제가 이 수를 발견하고 룩을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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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등장한 메이트 위협

원리는 모르겠고 암튼 Qa1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생각했던거는 어쨌든 저는 패스 폰 3개를 가지고 있고, 이걸 잘 활용해서 밀면 이길 수 있다, 이 생각으로 게임을 했습니다

 

또 동시에 상대 시간은 계속 1분 미만으로 남았기 때문에

제 차례에 상대가 생각을 많이 해두지 못하도록

수를 가능하면 빨리, 상대 차례에 계산하고 두었습니다.

 

 

14.png

 

이후 나이트를 따낼 방법을 보고 그대로 했는데

 

 

 

 

 

화면 캡처 2024-07-14 030427.png

 

 

또 메이트를 놓쳤습니다

아마 Qg1+, Nf1, Qxg1+, Kd2 뭐 이런 식으로 이어지는 라인 같은데 몰?루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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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이트는 따낸 상태가 되자 항복을 한 상대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수가 이 상태라서, 상대 킹이 어쩔 수 없이 나이트를 지키지 못하고 도망가니깐

내가 패스폰을 밀고 이길 수 있구나 라는 생각으로 둔 수 였습니다

 

시간은 대략 제가 13분 40초, 상대가 53초 남았었네요

 

 

 

 

 

화면 캡처 2024-07-14 035310.png

 

 

 

다시보는 승률 그래프와 게임 양상 gif

 

 

 

 

 

 

 

화면 캡처 2024-07-14 030625.png

 

 

제법 그럭저럭 별로인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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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를 통해 드디어 900 ELO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화면 캡처 2024-07-14 031137.png

 

대충 세계 랭킹 3,297,923등입니다

옆의 백분위 수는 저보다 낮은 ELO를 가진 플레이어 비율이니 저는 상위 26.6%, 롤을 안해서 잘 모르기는 한데 찾아보니 플레급이네요

어찌보면 별건 아니지만 저에겐 올타임 하이라서 제법 좋네요

아마 더 올리고 싶으면 매칭 수를 좀 더 늘리고, 자주 해야될 거 같은데

한 판 한 판 하고나면 웃든지 화내든지 진이 빠져서 못하겠더라고요

경기하는 선수들이나 컨텐츠 제작하시는 분들이 대단할 따름입니다

 

댓글'2'
아이콘 여까x24 Euthanasia
  • 2024.07.14

체스 고수들의 10수 앞을 보는 체크메이트 이런것도 멋지긴 한데

 

블런더와 실수가 난무하는 게임이 나라면 어떻게했을까 생각하면서 보기 너무 좋음

이 댓글을

ㅋㅋㅋㅋㅋ 블런더 장인으로서 감사합니다
Outrightignite라고 600 elo 대에서 본인 경기 설명하는 영상 올리는 해외 유튜버가 있는데 영어만 괜찮으시다면 아마 재밌게 즐기실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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