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길게 갔다왔던 일본여행 이야기
[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입니다
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 1편 - 지금 안 가면 길게 못 간다. 떠나자!
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 2편 - 드디어 도쿄에 도착! 근데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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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이번 여행의 첫번째 목적지인 후쿠오카를 향해 국내선으로 환승해봅니다
수많은 일본인 사이에서 유일하게 외국인으로 있다보니 뭔가 어색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어떡해요, 타야죠
일본 국내선의 탑승교는 비교적 좁았습니다. 아무래도 국제선보다는 수요가 적다보니 탑승교도 넓게 만들 필요가 없어서 그랬을 겁니다
비행기도 사진을 찍진 못했지만 3-4-3의 압축파일식 좌석배치로 최대한 사람들을 꾸역꾸역 쑤셔넣었습니다
하지만 FSC 클라스에 맞게 모든 좌석에 AVOD가 심어져있었습니다. 그래서 지도를 틀어봤는데.....
오우;;; 도쿄에서 후쿠오카까지 거리가 서울-부산 왕복거리보다 살짝 더 길었습니다. 저 거리를 신칸센으로 타도 꼬박 하루는 걸릴 것 같습니다
이래서 JR에서 JR패스를 배짱장사하고 있었구나. 역시 영리만 추구하는 기업들은 죄다 박살내서 만인의 만인에 의한 만인을 위한 피냐타 경제모델의 희생양으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여튼 비행기는 출발했고 국내선에 협동체를 사용해도 FSC답게 음료서비스 정도는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이런걸 마다할 리는 없기 때문에 사과주스 정도 몇 잔 홀짝였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 동안에는 미리 눈 좀 붙이고 자다가 후쿠오카 공항에 도착한 뒤 짐 찾으러 가는 길에 아까 탄 비행기와 똑같은 기체를 찍었습니다
보통은 진에어나 제주항공 같은 LCC 도장이 붙어야 할 기체에 FSC도장이 붙으니 어색한 기분입니다
짐을 기다리는 동안 수하물 인도장에 찍힌 후쿠오카 환영 광고 일본어는 '후쿠오카에 오니 마음이 편해지네'인데 영어로는 그냥 '후쿠오카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로 대충 끼적여졌습니다
역시 후쿠오카는 먹을 게 제일 유명한지 후쿠오카 주요 음식들을 그림으로 그려놨습니다. 근데 우메보시는 어떤 자격으로 여기에 같이 들어있는 것인지?
그리고 다른 벽에 걸려있던 후쿠오카 환영 광고. 여기도 아예 후쿠오카의 유명한 음식들을 걸고 있었습니다
뭐, 후쿠오카에 온 목적도 이것저것 음식을 먹는 것도 있었는데, 정작 저것 중 한가지는 끝까지 먹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짐도 다 찾고 나니 후쿠오카 공항 국내선에 입성했습니다!
한국인들로 가득해서 사실상 김해공항이라 봐도 무방한 국제선과 달리 국내선은 일본인들 위주로 있어서 그보다는 차분한 분위기였습니다
후쿠오카 여행 VLOG에서 자주 볼 법한 그 광고판들. 대다수의 여행객들은 후쿠오카 공항선을 타기 위해 국내선으로 오는 편입니다
저도 당연히 후쿠오카 공항선을 이용할 예정이긴 하지만, 오늘은 그러지 않습니다
일본에 왔으니 바로 자판기에 이로하스가 있는지 확인해봅니다. 여기에는 복숭아맛과 레몬맛이 있었습니다. 가격은 160엔으로 최근 평균시세였습니다
일본도 물가 많이 올랐습니다. 이제 10만원 밑으로 좋은 숙소도 없어요. 3800원짜리 서코 티켓도 이제 없고요
어쨌든 지하철을 타는 여행객들과 달리 저는 버스를 타러 후쿠오카 공항 앞 정류장에 왔습니다
이걸 타고 후쿠오카 시내로 가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캐리어 2개를 힘겹게 들고 겨우 자리에 앉아서 버스를 탑니다
해외의 버스는 꽤 낯설법도 한데 저번 마지미라 여행에서 버스를 많이 타서 그런지 이젠 우리나라 버스를 타는 것처럼 편안합니다
타고 내리는 것도 스이카는 그냥 찍고 찍으면 돼서 돈 계산할 번거로움도 없고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무시로다 회관 정류장에서 하차합니다
대다수의 후쿠오카 관광객들에겐 생판 갈 일이 없는 곳입니다. 딱히 유명한 곳도 아닌데 제가 왜 여기에 내렸을까요?
바로 후쿠오카에 가면 추천받는 식당 중 하나인 텐푸라 히라오의 본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를 하다가 어떤 분이 이 집은 꼭 가보는 걸 추천해서 가보면 좋겠다 했는데 하카타 시내의 텐푸라 히라오는 거진 웨이팅 지옥이라고 하더군요
그러다 후쿠오카 공항 바로 근처에 본점이 있다고 해서 기왕 맛볼거면 본점에 가는 것도 좋겠고, 시내와 동떨어진 곳이니 사람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해서 오게 된 것입니다
비록 맥모닝을 먹고 라운지 음식도 먹고 기내식까지 다 먹었지만 아무튼 후쿠오카에서의 첫 끼를 좀 맛있게 먹을 거란 기대감에 가게에 들어섰는데....
어라???? 분명 시내와 동떨어진 곳일텐데 이 정도의 인파가??????
완전 방심했습니다. 이 때 시간이 대략 2시~3시 사이라 점심시간을 지났을 터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있었습니다
외국인들만 서는 것이 아닌 저를 제외한 모든 대기 인원들이 일본인인 것을 보면 이 집이 확실히 잘하는 집이긴 한 모양입니다. 그러기에 더 기대가 됩니다
식당은 개방형 주방구조로 바 테이블에 앉으면 바로 즉석에서 튀겨서 제공하고 있습니다
눈 앞에서 음식이 조리되는 것을 보고 그것이 곧바로 서빙되는 것을 보면 확실히 그 기대감이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날 실망시키지 마십시오
텐푸라 식당이니 메뉴는 당연히 튀김류와 정식, 그리고 밥만으로 구성됐습니다
튀김류는 130/160/200/250/300엔 으로 티어가 나뉘고 대다수가 해산물이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싹 다 먹어보고 싶지만 처음 오는 곳이기도 하고 다른 곳에서도 맛있는 것을 먹어야 하기때문에 여기서 신중하게 골라야 합니다.
그래서 신중하게 고른 제 선택은 맛있는 해산물 정식(밥 조금), 붕장어, 새우, 그리고 명란젓 튀김입니다
자판기에서 표를 뽑고 자리에 앉으면 이 표들을 제출하면 됩니다. 절제한다는 것 치곤 헤비한 거 아니었냐고요? 원래는 6-7장 뽑으려고 했습니다
표를 뽑고 가게 안에서 조금 더 기다리니 꽤 빠르게 빠진 덕분에 금방 착석할 수 있었습니다
아까 뽑은 표를 주고 기다리면서 주변을 둘러봅니다. 우선 반찬으로 무슨 절임같은게 있었고 조미료로는 소금, 카레가루, 유즈코쇼, 그리고 유자 드레싱이 있었습니다
조미료들은 모두 튀김에 곁들여 먹으면 되고 유자는 처음에 내주는 갈은 무에 뿌리거나 레몬즙처럼 튀김에 뿌려먹는 용도 같습니다
조금 기다리니 튀김을 서빙할 바트, 간무와 간장, 된장국, 오징어젓갈과 밥이 나왔습니다
밥은 일부러 적은걸로 주문해서 밥이 정말 적게 나왔습니다. 주방을 보니 기계가 밥을 담아서 에누리도 없죠
그건 그렇고, 제가 이 집에서 가장 충격받은 점을 꼽자면 바로 이 오징어 젓갈입니다. 한국식 젓갈과 달리 소금 위주로 절이고 거기에 유자를 곁들인 흔한 일본식 젓갈입니다
근데 이게 말도 안되게 맛있었습니다. 마치 오징어회처럼 쫀득한 식감에 짭짤함, 감칠맛, 그리고 마지막에 유자의 향긋함이 완벽하게 짜여졌습니다
아까 조미료 옆에 이 젓갈을 따로 판다고 했는데, 역시 그래도 될 정도의 맛이었습니다. 과연 자신감의 반찬 판매란
젓갈 자체만으로도 맛있으니 밥과의 조화는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이런 맛있는 젓갈이 있을 줄 알았으면 굳이 밥을 적게 하지 않는 거였는데, 살짝은 후회가 됩니다
한국식 오징어 젓갈이었으면 바로 밥에 다 넣고 참기름 둘러서 비벼먹는 건데 이 젓갈은 제공되는 양이 적어서 밥에 얹어 먹어야 합니다. 더 먹으려면 추가금 내는 건 당연
오징어젓갈에 밥을 먹다 보면 어느덧 튀김이 서빙되기 시작했습니다
튀김은 그냥 튀겨지는 대로 바로 내주기 때문에 음식의 조화고 뭐고 나발이고 그냥 먹으면 됩니다. 아마 정식-단품 순으로 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으로 먹은 튀김은 이와시. 그러니까 정어리류의 등푸른 생선입니다
첫 튀김부터 강렬한 걸 줄 줄은 몰랐는데 생선 자체가 지방이 풍부해서 그런지 비린맛이 덜하고 고소한 맛이 좀 더 부각됐습니다
마치 꽁치 통조림을 먹는듯한 부드러움과 튀김옷의 파삭함이 대비되는 매력도 있고요
그 다음 튀김은 일본에서 흔히 먹는 생선인 전갱이(아지)입니다
전갱이 역시 일본에서 자주 먹는 등푸른 생선의 하나로 기름기가 풍부하고 담백한 고소함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닭가슴살 튀김입니다. 닭가슴살을 나비 썰기해서 펼친 다음 튀겼는데, 빠르게 익혀서 뻑뻑한 식감을 최대한 줄였습니다
간도 과하게 하지 않아서 담백한 맛으로 기름진 입 안을 클렌징하긴 무슨, 어차피 기름에 튀긴거라 그냥 맛있게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사람에 따라서 호불호가 크게 갈릴 수 있는 튀김인데, 붉은생강 튀김입니다. 네. 초밥집에서 주는 그 생강을 튀긴 겁니다
초밥집의 초생강보다 통짜로 튀겨서 생강의 향과 맛이 한층 강렬해졌는데, 일본인들은 김치 수준으로 자주 먹으니까 그려러니 한데 한국인에겐 좀 무리일 수 있습니다
물론 기름진 것만 먹다가 이런 화한 걸 먹어야 느끼함을 가라앉힐 수 있기 때문에 조금씩 먹어주면 좋습니다. 물론 저는 화한 느낌을 좋아하기 때문에 걍 우적우적 씹어먹었습니다
다음 튀김으로는 단호박이 나왔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먹던 단호박과는 달리 단맛이 적고 단단한 식감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자란 단호박은 원래 이런지 아니면 일부러 덜 단 단호박을 튀김으로 쓰는지 모르겠지만 뭐, 야채튀김은 그냥 중간돌이니까요
그리고 이건 붕장어 튀김입니다. 일본의 튀김 중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튀김 중 하나로 파삭한 튀김옷을 뚫고 들어가면 안에는 부들부들한 장어의 담백하고 기름진 맛이 일품입니다
텐동소스에 절여져 보드랍게 먹히는 텐동에 얹은 것과는 또 다른 면모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역시 사람은 장어를 먹어줘야 합니다. 우나기였다면 비싼 장어로 뭘 하냐고 욕먹었겠죠
무침으로 먹으면 맛없는데 이상하게 튀김으로 먹으면 참 맛있는 가지입니다
저는 채즙을 그대로 머금고 바삭하게 튀긴 중식 가지 튀김, 정확히는 지삼선이나 일품향에서 파는 가지강정을 선호하는 편인데, 이것도 나쁘진 않습니다
파삭파삭하면서 아삭한 식감에 오묘하게 머금은 채즙의 조합이 한 번 입 안을 깨끗하게 씻어줍니다
야채튀김에 피망튀김도 있었는데 이건 그냥 자릿수 채우기 용으로 튀긴 모양입니다. 그냥 피망맛이네요
튀김집에 가면 튀김 실력도 알아볼 겸 그냥 맛있으니까 자주 주문하게 되는 새우튀김입니다
튀기기 전에 새우 등줄을 다 끊어서인지 새우가 곧게 섰고 지나치게 뻑뻑하게 튀기지 않아서 이상적인 튀김이 나왔습니다. 역시 이 집은 잘하는 집입니다
기왕 후쿠오카에 왔으니 명란젓을 안 먹어볼 수 없겠죠. 명란을 구워먹어본 적은 있어도 튀겨서 먹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튀김옷에 가둬져서 익다보니 구이보단 좀 더 촉촉한 명란젓이 됐습니다.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근데 짠맛도 그대로 남아있어서 이건 밥과 먹어야 제격일 것 같습니다
그렇게 주문한 튀김들은 다 먹었습니다. 전부 깔끔하고 수준 높은 튀김이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아쉽습니다. 캐리어 2개 힘겹게 끌며 버스타고 도착해서 좀 오래 기다린 뒤 먹고 떠나기엔 아쉬움이 좀 남습니다
후쿠오카 시내에 있는 지점에 다시 가기엔 거긴 여기보다 더 기다릴 게 뻔하고, 아직 배도 공간이 남아있으니....
고등어 튀김을 추가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60엔. 후쿠오카가 명란젓도 유명하지만 고등어도 유명한 곳이다 보니 고등어 튀김으로 주문해봤습니다
주문한 지 곧바로 고등어가 나왔습니다. 음, 이것 역시 구이와는 다른 맛입니다. 겉은 바삭하게 튀겨졌고 속은 쪄지듯 익어서 좀 더 깔끔한 지방의 고소한 맛이 느껴집니다
신선한 고등어를 써서 그런지 비린맛도 거의 느껴지지 않았고 담백해서 시키길 잘했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진짜로 후쿠오카에서의 첫 끼가 끝났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어요
요즘은 우리나라도 일식 튀김 잘하는 집이 많아져서 예전만큼 임팩트를 느끼진 못하겠다고 생각했는데, 허를 찔렸습니다. 역시 원산지가 최고입니다
다 먹은 뒤에는 이제 진짜 시내로 가야죠. 다만 아까처럼 힘겹게 또 버스를 타긴 좀 그렇고, 후쿠오카 공항과 시내가 그렇게 멀지 않으니 택시를 이용합니다
도쿄에서는 벌벌 떨면서 이용하는 택시를 여기서는 정 안되겠다 싶으면 답싹 잡아서 타게 됩니다. 사실 택시비는 똑같이 살벌해서 낼 때는 손이 벌벌 떨리긴 합니다
그래도 택시다 보니 아주 편하게 하카타 역까지 왔습니다!
8월 마지미라 당시에는 그늘에 있어도 푹푹 쪄서 죽을 정도로 더웠는데 겨울 즈음에 오니 선선하니 괜찮네요
자, 그러면 관광을 하면 좋겠지만! 하필 숙소에서 미리 짐을 맡겨주지 못해서 숙소에 짐부터 던지고 봅시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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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는 개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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