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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 2편 - 드디어 도쿄에 도착! 근데 아직 갈 길이 더 남았다고?

살면서 길게 갔다왔던 일본여행 이야기

[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입니다

 

이쯤되면 일본이 내 집이잖아? 2024 1편 - 지금 안 가면 길게 못 간다.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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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설레는 비행기의 시간이 왔습니다

인생 첫 비즈니스인 만큼 아주 개편하게 가볼 예정입니다

이제 맘 편히 눕지 못하고 멀뚱멀뚱 앉아가는 시대는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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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좌석 넓이부터 확인. 두 다리를 쫙 뻗어도 걸리지 않는 아주 쾌적한 간격입니다. 좌석도 180도 리클라이닝 해도 이상이 없을 정도라 좀 있다 쫙 펴고 푹 자면 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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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C의 장점이자 자주 체험해봐야 하는 음료들. 비즈니스석이라 그런지 다양한 술까지 마실 수 있습니다. 물론 일반 음료수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산토리 올프리도 그냥 준다는 점입니다. 이번 여행에서는 마시지 않았지만 맥주는 마시고 싶은데 알코올이랑 퓨린섭취가 제한됐다면 좋은 선택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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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이 항공편에서 제공되는 기내식 리스트입니다. 약 보름 주기로 기내식을 바꾸고 있었습니다

제가 갔던 날에는 양송이 뒥셀을 감싼 닭고기가 제공될 예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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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좌석에 앉아서 신기하게 이리저리 보다가 어느덧 어둠도 걷히고 비행기가 출발할 시간이 돼서 슬슬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여행 갈때마다 비행기가 덜컹하고 움직이기 시작하면 괜시리 설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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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비행기가 떠날 때마다 항상 손인사해주시는 분들

잘 갔다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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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는 탑승교에서 분리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이륙했습니다. 예전에는 신기해서 이륙하는 것만 여러장 찍었을 텐데 요즘은 뭐 한 장 정도면 충분합니다

사실 이륙하는 것은 설렘과 아쉬움의 크기만큼 찍는 것이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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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륙한지 시간이 좀 지나고 난 뒤에는 슬슬 자욱한 구름과 해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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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가 안정화 됐을 때는 마치 드넓은 설원처럼 펼쳐진 구름 위를 거닐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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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가 안정화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기내식 시간. 식탁보를 깔고 전일본공수 PB쌀과자와 음료를 받습니다

음료는 전일본공수 오리지널 음료인 향이 나는 카보스 주스로 주문했습니다. 카보스는 오이타현의 대표 농산물로 감귤류의 신맛과 단맛을 갖고 있다고 합니다

즉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라는 것인데 시트러스 계열 주스의 특징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굳이 따지자면 유자에 더 가까운 쪽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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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과자는 딱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땅콩 빼고 흑당에 버무린 땅콩강정

파삭파삭한 식감에 흑당의 독특한 단맛이 오롯이 느껴졌는데, 이거 은근 물건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감씨과자 같은 안주과자를 줬는데 최근엔 이걸로 바뀐 모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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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를 먹었으면 기내식이 나와야겠죠? 비즈니스라서 그런지 이코노미 기내식보다는 좀 더 파인 다이닝스러운 구성으로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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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채 요리는 해산물 마리네이드, 배와 밤 샐러드, 그리고 치킨 참깨 샐러드입니다

왼쪽 둘은 적당히 재료 그대로의 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는데 치킨 샐러드는 참치마요 수준으로 짭짤했습니다

원래 기내식이 지상식보다 간이 세다고 하지만 그래도 좀 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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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본식인 양송이 뒥셀을 말은 치킨 로스트입니다. 오, 이건 진짜 파인다이닝에서 나올법한 담음새입니다

식기에 포크와 칼이 있긴 했지만 기내식이라 자르기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서 기본적으로 크게 세 조각이 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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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에는 꽤 두툼한 닭가슴살 안에 뒥셀이 알차게 들어있었습니다. 맛은.....토마토 소스에 찍어먹는 걸 상정했는지 간이 심심했습니다

나쁘다는 건 아니었고요, 기내식에서 이 정도면 호사다 싶어서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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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드와 후식으로는 허브 포카치아와 브라우니를 꿈꾸던 파운드케이크가 나왔습니다

둘 다 이름값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은 맛이라 특별하게 기술할 건 없습니다. 포카치아는 아까 나왔던 치킨 샐러드에 끼워서 먹은 것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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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리로는 깔끔하게 녹차로 홀짝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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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인생 첫 비즈니스 기내식 식사를 마쳤습니다. 역시 비즈니스석은 비즈니스석이었습니다. 기내식도 이코노미랑 완전 다르네요

사실 김네다는 이코노미나 비즈니스나 가격이 극적으로 차이나는게 아니라 여유가 있다면 계속 비즈니스를 타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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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을 다 먹고 나니 커피 아님 홍차라고 묻길래 홍차로 주문했습니다

건강과 미용을 위해 식후 홍차 한 잔은 종습니다. 사실 좋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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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도 다 먹고 나면 딱히 할일도 없으니 대충 스파이패밀리나 보면서 시간을 떼우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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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일본 지상에 다다르게 됩니다

이야! 4개월 만에 또 일본에 와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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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안가에 있는 하네다 공항의 특성상 좀 몇 번 꺾다가 무사히 착륙했습니다

근데 노면이 왜 이렇게 축축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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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비가 와서 그랬습니다. 아니 왜 내가 여행 갈때 비가 오냐고!!!

근데 도쿄에 비가 내리는 건 지금은 저와 상관 없는 일이기도 하고 강하게 내리는 것도 아니라 그려러니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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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째서인지 탑승교에 멈추지 않고 동떨어진 데에서 멈추는 건 좀 이상합니다

최근 전일본공수에서 하네다 공항으로 갈때 3터미널 고정에서 2/3터미널 가변으로 도착을 하는데 2터미널에 도착하면 탑승교 직결을 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니 3터미널에선 탑승교 직결이었는데 이게 너프먹으면 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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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제가 뭘 할 수 있겠습니까?

그냥 비즈니스석에 앉은 이점을 살려서 착륙하자마자 바로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입국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비즈니스석에 앉은 덕분에 버스 첫차를 앉아서 갔지만, 만약에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 다음차를 오래 기다렸다가 앉지도 못한 채 탔을 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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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심사는 미리 visit japan web으로 다 해놔서 QR코드 몇 번 스캔하는 걸로 끝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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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수하물도 찾았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라 앞 순위에 나온 덕분에 입국심사부터 수하물 찾는 데까지 10~20분 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23년도에 입국심사 5분에 짐 찾는데 55분이 걸렸던 때랑은 상전벽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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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나리타는 마리오랑 미쿠가 환영해주는데 하네다는 그냥 밋밋하게 환영했습니다

하네다는 대부분 출장오는 사람들이라 이렇게만 만든 것 같습니다. 하네다도 쉽덕스러운거 좀 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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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도쿄에 입성했습니다! 이제는 희열보다는 마음의 고향에 돌아온 것처럼 아주 편안한 기분이 듭니다

이쯤되면 도쿄가 제 2의 고향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요새 돈만 썩어넘치게 많으면 확 일본으로 이주해버릴까 싶기도 하고요

물론 난카이 트로프의 위험성이랑 최근 쌀값보면 몇 분 정도는 고민해야 할 겁니다

아무튼 도쿄에 왔으니 도쿄 여행을 슬슬 시작하느냐? 그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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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저는 공항을 벗어나지 않고 또 전일본공수 카운터로 갑니다

아니, 도대체 왜? 이미 비행기를 탔는데 뭔가 문제가 있었냐고요? 전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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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1편에서 뽑았던 티켓의 정체가 하네다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티켓이기 때문이죠!

네 그렇습니다. 이번 여행은 도쿄가 아닌 후쿠오카가 첫번째 여행지였습니다. 즉, 어쩌다보니 후쿠오카 리벤지에 도쿄여행을 결합한 3주 살기가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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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된 건 최근 전일본공수에서 시행하던 1회 스탑오버 무료 정책 때문이었습니다.

김포-하네다 왕복편을 이용하면 일본 국내선 1회 왕복을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는데, 이거면 도쿄 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도 항공비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국내선 위주로 사용되던 하네다 2터미널을 전일본공수가 주요 거점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일본 소도시 관광수요도 늘릴 겸 시행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1주 정도는 후쿠오카에서 마지미라 여행 때 못 했던 것들을 좀 해보고, 나머지 2주는 도쿄에서 놀기로 계획을 짜고 왔습니다

오사카도 고려대상이긴 했지만, 이 당시 오사카가 엑스포 준비한답시고 숙박세를 500엔으로 올려버리는 바람에 정나미가 다 떨어져서 좋은 기억이 남았던 후쿠오카에 다시 가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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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터미널 전광판에 떠 있던 국내선 출발편 리스트. 제가 탈 후쿠오카편은 지연없이 출발할 예정이었습니다. 비가 세차게 내리지 않아서 다행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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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국내선에는 특별히 구경할 것도 없어서 스이카만 미리 충전해두고 바로 비행기 게이트 구역으로 갔습니다.

안에는 죄다 일본인이었습니다. 당연하죠. 일본 국내선 항공편을 탈 사람은 대체로 일본인들이니까요. 일본인 입장에선 외국인인 제가 국내선을 타는게 신기할 겁니다

마치 김포공항-김해공항을 가는 국내선에 외국인이 타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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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공항도 마찬가지로 식당이 몇몇 있었습니다. 다만 전 세계는 하나인지 여기도 가격이 그렇게 착하진 않았습니다

급하게 끼니를 해결하기엔 좋겠지만, 그 댓가는 좀 비싸네요. 좋게 봐줘도 공장제 다시랑 공장제 면 우동인데 저 가격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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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건 좀 지나치기 힘들죠. 긴자의 유명한 바움쿠헨 가게인 넨린야 카페라니! 선물용으로 인기가 많은 가게지만 가격이 좀 비싸기 때문에 선뜻 사기가 망설여지는 곳입니다

그런 곳의 바움쿠헨을 최소한 선물세트보다는 적은 가격으로 맛볼 수 있으니 이미 맥모닝에 라운지 음식에 기내식까지 먹었지만 이미 소화가 됐을터이니 주문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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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바움쿠헨들이 있지만 여기 온 이상 겨울한정메뉴였던 브라우니 바움쿠헨 단품을 시켰습니다. 가격은 750엔

저 크기에 750엔이라니 세상 비싼 디저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나마 젤라또를 같이 줘서 다행이지, 한국이었으면 바로 그 집 오븐 엎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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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바움쿠헨은 따끈따끈하게 뎁혀져서 폭신했고 브라우니라는 이름에 걸맞게 진한 초코의 맛이 감돌았습니다

겉의 설탕코팅은 파삭파삭해서 단조로운 식감에 약간의 재미를 더한 것은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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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땃한 바움쿠헨 위에 차가운 젤라또를 얹어먹으면 이건 뭐 이미 게임 끝이나 다름 없습니다

다만 이걸 선물용으로 사려면 제 지갑이 남아나지 않을 뿐더러 양이 적어서 주자마자 바로 순삭당할게 뻔해서 넨린야는 선물용으로 사는 걸 포기했습니다

맛은 좋았는데, 제 지갑이 얇아서 못 사는게 한이네요. 다음에 또 돈을 바리바리 싸들면 그때야말로 사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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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브라우니도 먹고 나니 이제 후쿠오카로 떠날 시간이 됐습니다!

어쩌다보니 4개월만에 또 가게 되는 후쿠오카! 이번에는 또 뭘 먹어보게 될까요?

다음편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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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댓글'1'
아이콘 여까+x6 캘리코
  • 3시간 전

오 국내선 왕복 주는 건 좋네요 나중에 갈 일 있으면 알아봐야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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