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에 앞서]
저는 역비닛이 평화의 쪽쪽야옹의 장으로 작동하는 것을 희망합니다. 싸우지 말아주세요.
싸울거면 듀얼을 하거나 싸우고 싶은 만큼 오늘 방송에서 여까님에게 도네하시기 바랍니다
아니면 서로 뽀뽀하시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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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 22분, 대한민국 다이렉트가 22분 만에 끝났습니다
결과는 뭐......다들 보셨을것이고 역비닛을 불태우면 안되니까 딱히 말하지 않겠습니다만,
지극히 상식적이었고, 유일하게 모든 것이 설명될 수 있는 결과였으며, 당연히 나왔어야 했을 결과였습니다.
이 이외의 결과도 나올 수 있었겠지만 한화 야구팀이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전 경기 스윕 우승할 확률보다 낮았고, 나왔다면 공화국이란 개념은 실종됐을 것입니다
수많은 캔냥이들의 뚜껑이 권력의 폭거에 의해 따여 방장의 돈통이 사라졌을 것이고, 또 눈물젖은 크림빵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했어야 할 것입니다. 어쩌면 피에 젖은 크림빵일수도 있었고요
이렇게 명징하고 확실한 문제를 당연히 이런 답을 냈어야 했는데 그토록 길게 고민했어야 했나라는 푸념이 들면서도 잘 깎은 옥석같은 결과라도 나와서 다행이란 생각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게 잘 될 것이란 생각까진 안 하지만, 적어도 죽음의 불안에 휘감겨 일상이 악몽으로 잠식될 일은 면했으니, 아직은 살 이유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에게 이런 큰 사건은 참으로 힘들게 다가왔습니다. 어떤 전조도 없이 다가왔기에 그 충격은 이루 말할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당시 저는 이케부쿠로의 한 호텔에서 다음날 숙소를 옮기기 위해 미리 짐을 싸고 밤참으로 컵야키소바에 물 붓고 내일은 어딜가서 뭘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키바에서 뭘 살까, 어떤 식당에 가서 뭘 먹을까하며 희희덕대고 지인들에게 자랑을 하며 즐거운 여행을 즐기고 있었던 때, 갑자기 지인의 연락이 폭주했습니다
뭐지? 이리가 또 뭐 터졌나 싶으며 연락을 봤습니다. 뭐가 터진 건 맞았습니다. 그런데 이리보다 더 심각한 일이 터졌었습니다. 한국이 돌연 시간역행 버튼을 눌러버린 것입니다
우리가 앞으로 교과서와 교육자료에서만 봐야했던 사건들이 목전에서 벌어졌고, 그 역사의 당사자로서 총성 아래 피 흘리며 짓밟힌 꽃봉오리로 삶이 끝날수도 있었습니다
비단 저 혼자 뿐만 아니라 내 주변 지인들, 가족들, 그리고 대한민국 자체가 붕괴하며 폭발사산하는 미래를 직접 맞대야 했을 수 있던 것입니다
또 다시 암흑기를 맞이해야 하는가, 더 나아가서 그 암흑기의 당사자가 돼서 지옥같은 나날을 보내야 하는 비관적인 생각에 컵 야키소바는 불어터지는 동안에도 입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 어둠을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막았으며 절체절명의 순간에 절차적인 측면에서는 그 어둠이 세상을 잠식하는 최악의 사태를 면했습니다
그날 지인들과 지통실처럼 상황을 끝까지 지켜본 뒤 아침 7시가 돼서야 겨우 눈을 붙이고 체크아웃 시간까지 꽉꽉 채워서 잤습니다
물론 그 최악의 사태만 면한 것일 뿐, 언제든지 그 사태를 일으킬 리스크와 변수가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에 불안감은 이후 여행 기간 동안 커졌습니다
그 결과 본래 먹으려고 했던 것도 다 먹지 못했고, 모든 일정이 어그러지면서 망했습니다. 귀국일에는 차라리 비행기가 터져서 행복한 기억을 안은 채 죽는게 나았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전일본공수의 비행기는 대한항공보다 튼튼했고 빨랐습니다. 진짜 개편하게 도착했는데, 마음은 좌불안석에 그 자체였습니다. 일주일 동안은 집에서 칩거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 직후 미리 잡혀있었던 대만 여행에서도 이 죽음의 불안은 더 강해져서 제 주변을 배회하고 있었습니다. 스트레스가 항시 최대치를 찍고 있으니 괜히 감정도 뒤틀려서 뭘 제대로 할 수도 없었고,
특히 사람이 붐볐던 야시장에서는 제정신을 유지하기 힘든 상태라 평소보다 많이 먹지 못해 5년 만의 대만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했습니다. 완전히 망쳤다는 소리죠
심지어 대만 여행 기간 중 또 다시 공권력의 폭거를 목도하여 다시 밤을 설친 적도 있었고, 일찍 일어나게 되는 대만여행 특성 상 컨디션도 많이 뚝 떨어졌습니다
대만여행 막바지에 다시 쑹산공항으로 가서 귀국편 비행기를 탔을 때는 역시 대낮에 비행기가 터져서 죽는 게 나을 것 같단 생각이 다시 들었지만, 김포에 쏘다니는 티웨이 비행기는 강했습니다
이후 한국에서의 삶은 지옥도 그 자체였습니다. 불안함에 그 어떠한 것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TRPG 마스터링도 올해 2월부터 재개하려 했던 것도 무기한으로 미뤄버리고,
올해부터 새로 시작할 분야는 제대로 할 수 있을지도 몰라 물꼬를 트기만 하고 전면 중단, 버튜버 구인공고를 봤어도 지원을 아예 하지 않고 오직 방 안에서 고치같은 삶을 살았습니다
불안감에 새벽 내내 잠을 설치다 겨우 혼절하듯 잠을 자고 일어나면 오후, 눈 감으면 기절 눈을 뜨면 스트레스 최대치의 생활이 석달째 반복되니 사람 자체가 미쳐버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대로가면 주변사람들과 관계가 다 틀어질 것이 뻔하다는 직감에 곧바로 역비닛을 제외한 소셜 네트워크 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혼자서 속앓이를 하며 봉인을 시도했었습니다
물론 구렁성에 글을 많이 싸질러서 많은 분들께 죄송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쌍욕을 할 법한데 되려 병원에 가봐라 같은 댓글로 쓰신 분들께 감사하다는 말을 이자리에서 드리는 바입니다
그렇다면 막연하게 암울한 미래만 그렸느냐, 그건 아닙니다. 사실과 이성에 입각해서 보면 그런 결과는 나올 수 없는데, 일말의 가능성과 불안감때문에 완전히 떨칠 수 없었던 것입니다
2020년부터 전 세계적으로 상식과 이성이란 개념이 철저히 붕괴됐고 부정당했으며, 이번 넉달 동안에도 그러한 비이성적, 비상식적인 사건들이 터졌었기 때문에 계속 고려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에도 그러한 반지성주의, 속되게 말해서 빡대가리 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불안감과 공포에 시달렸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상식이라는 믿음과 혹시나 하는 불안감이 교차하며 새벽이 돼서야 잠에 들다 11시 직전에 깬 오늘, 부스스한 머리를 빗고 곧바로 tv를 켰습니다
마음을 졸이며 지켜보던 중 저는 초중반 부분부터 '어?' '어??' '어!!!' 확신을 강하게 하면서 혹시 모른다면서 끝까지 지켜봤고, 결과를 보고나선 넉 달 동안의 불안감이 어느정도 해소됐습니다
최소한 억울하게 죽을 일은 없어졌구나. 아직 몇 년동안 배운 강의내용이 통용되는 세상이 유지되긴 하고 있구나. 무엇보다 끔찍한 역사의 반복을 몇 턴 막았다는 사실이 안도감을 줬습니다
그동안 여까님 방송을 어쨌든 불안감을 해소하려고 봤었지만 그래도 불안감이 가시지 않았는데, 오늘 방송부터는 두 발 편히 뻗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도네는....일단 좋은 돈벌이 좀 찾고요
캔냥이 여러분도 뚜껑따여 죽을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늘 정도는 그래도 맛있는 거 드시면서 소소한 축하 정도는 하셔도 될 것 같으니 맛있는 저녁과 함께 역뱅을 같이 보도록 합시다
물론 이것은 시작일 뿐입니다. 인간은 항상 실수를 반복하는 존재이기에 비슷한 사건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류의 역사가 여실히 증명하고 있습니다
허나 인간은 동시에 학습하는 존재입니다. 과거의 일에서 배우고 이를 현재에 적용하여 미래에 그 과오를 막을 수 있는 존재라는 것입니다. 동물조차 학습하는데 인간이라고 못하겠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인간찬가라는 것이 존재하고 파문이라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 일련의 사건에서 많은 분들이 학습해 다시는 이딴 일과 암흑의 시대가 추호도 일어나지 않는데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단순히 단발성 해결이 아닌 근원적인, 그리고 지속가능한 해결이 되는 세상이 이제는 진짜 도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오랜 세월 동안의 폐해가 사라지는 미래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이를 실현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그 시작은 유권자로서의 권리행사, 즉 투표일 것입니다. 투표일은 법적으로 공휴일이니 투표합시다. 아니면 사전투표일에 투표하고 투표일에 노세요!
그렇다면 이제 저의 고충이 해소됐느냐? 그건 또 아닙니다. 이번 넉 달은 안그래도 여러 고충 때문에 힘들었던 저를 강하게 짓누르던 하나의 시시프스의 바위였을 뿐입니다. 이번에 그게 떨어진거고요
아직 덜지 못한 시시프스의 바위가 제 어깨 위에 얹어져 짓누르고 있습니다. 다만 그것은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이 자리에서 말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 이야기하겠습니다
그래도 최소한, 그 바위를 떨쳐내는 과정 중 레비아탄의 폭거에 시달릴 리스크는 덜었으니 바위를 떨치는데 좀 더 집중할 수 있겠죠. 그건 다행입니다
참 간만에 긴 글을 적어봤습니다. 이제 저는 그동안 망가진 몸을 회복하고, 중단했던 활동들을 재개해야할 것입니다
헬스장에서 운동해서 몸을 정상화하고, TRPG 시나리오 작성과 마스터링을 재개하고, 무엇보다 새로운 도전을 하게 된 분야에서 본격적으로 발을 디뎌야 할 것입니다
과거가 현재를 도울 수 있는가? 죽은 자가 산 자를 구할 수 있는가? 오늘만큼은 그 질문에 대해 '그렇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래도 좋은 날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 읽으신 김에 개추도 함 눌러주세요. 좋은 날이잖아요?
끝으로 오늘 같은 날에 어울리는 한마디로 글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쪽쪽야옹
많이 불안하셨나보군요. 고생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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