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꺼내기 전에 페도필리아는 헤베필리아(중학생 나이대)와 에페보필리아(고등학생 나이대)와 구분된다는 것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습니다.

 롤리타 컴플렉스를 일본식으로 줄인 조어 로리콘이라는 단어가 처음 부상한 것은 70~80년대 일본에서 미성숙한 여성,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을 성적으로 다루던 만화가 범람하던 시점입니다.

 일설에는 미성숙한 여성의 포르노그래피는 법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였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로리콘 붐이 끝나고 나온 'THE 레이프맨'이라는 희대의 문제작을 생각하면 진짜 터부란 터부는 다 찔러보는 광기의 시대라서일수도 있겠죠.

 그러다가 89년 도쿄와 사이타마에서 희대의 연쇄 유아납치살해 사건이 발생하고 그 범인이 히키코모리 오타쿠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오타쿠들은 전부 예비범죄자 취급을, 로리콘은 페도필리아와 동급의 취급을 받게 됩니다.

 이후 몇 년간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계속되다가, 92년의 세일러문과 95년의 에반게리온의 성공으로 오타쿠가 생각 이상으로 돈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고, 일본 애니메이션 자체가 국제적으로 먹히는 시대가 되어서 전체적으로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나아지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오타쿠의 취급이 예비범죄자에서 '뭔 짓을 할지 모르는 변태' 수준까지는 인식이 올라가다보니 또 슬금슬금 로리콘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이 메인스트림은 못 돼도 점점 수면 위로 뜨기 시작하고, 이후 '성인 여성의 몸을 가지고 있지만 크기만 작아지고 머리만 커진 여성'과 발육부진형 캐릭터가 로리라 불리며 로리의 기준에 대해 갑론을박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한국에서도 한때 누님연방과 로리지온으로 한바탕 WWE를 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로리콘이라 하면 상종 못할 개새끼 취급을 받았다가, 어느 순간부터 다시 농빵대전이 일어나고 있는걸 보면 왜 이런 곳에서 역사가 반복되고 있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도 설정상으로도 어리고 행동도 어린 캐릭터를 성적으로 소비하는건 별로 자랑할 게 못됩니다. 특히 로린이 드립을 치는 진짜 페도가 섞여있어서 인식이 개박살났거든요.

 그래서 등장한 게 소위 합법로리입니다. 당연히 외형이 판단준거인 아청법에 걸리지만 이런 사소한 조작으로 심리적 거부감이라는 게 생각보다 쉽게 사라지거든요.

그러니 시노부를 그렇게 그린 샤프트 당신들이 나쁜거야 내가 나쁜게 아니라고

으흑흑 농빵이 한 캐릭터에 있어서 둘 다 먹을 수 있는 것이 참으로 행복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