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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
구렁성) 현타옴
정신적으로 힘들었던 과거를 지나고, 이제 사람을 믿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사람들은 절 믿기 힘들어 한다고 느껴지네요.
뭐, 맞죠. 그게 맞아요. 전 보여줄 만한게 없거든요.
사실 알고 있어요. 보여줄 게 없다는 사람치고 진짜 뭐 없는 사람은 없다는 사실을. 전 그걸 찾아내어 말해줄 수 있을 정도로는 성장했어요.
제가 많이 추하고 이기적이며 회피를 자주하는 유치한 사람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죠.
다만 확실한건 제가 성장하는 방향성과 주변 사람들이 성장하는 방향성이 꽤 다르다는 사실이에요.
전 이해를 방패로 안하고 있는 걸지도 몰라요. 뭐, 그럴테죠.
화가 나지 않아요. 화는 추한 감정라서, 전 그냥 생각만 하고 있네요.
전 믿음받고 싶어서, 사랑받고 싶어서 노력했지만, 안 될 것 같아요.
이쯤 해서 안 됐으면 독립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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