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피다. 대중적인 종으로는 카시아 시나몬이 있다.

시나몬이다. 그 중에서도 실론 시나몬이다.

아무튼 우리는 둘 다 계피로 부른다.

근데 뭔가 이상하지 않나?

 계피의 한자는

桂皮

여기서 계는

계수나무다.

근데 계수나무는 계피가 안나온다.

 심지어 계수나무는 중국 한자로는 연향수(連香樹)다.

그럴 법도 한 게 계피가 나오는 나무들과 계수나무는 속씨식물군(Angiosperms)까지만 같은 목에서부터는 갈리는 아주 먼 친척이다. (사람으로 치면 불가사리와 사람 정도의 거리이다.)

근데 왜 계피에는 '계'가 붙었는가?

이건 사실 서순이 다른 번역 찐빠 이슈에서 생긴 이슈이다.

 원래부터 桂  는 계수나무에 붙은 한자가 아니었다.

중국에서는 桂 를 녹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들에 붙이던 한자였는데 이 안에는 우리가 잘 아는

아보카도라던가

월계수가 속한다.

그래서 나름 동아시아에 일찍 알려진 그리스등 남유럽 원산지인 월계수도 '계'자가 붙는 것이다.

 +)백동백나무로 알려진 감태나무도 녹나무과인데 일반 빨간 꽃의 동백나무랑 종이 다르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다.

(감태나무)

(동백나무)

 이러한 녹나무 과중에 계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나무들을 총칭하는 말로중국이랑 한국에서는 육'계'나무라고 불렀고 이후 들어온 모든 계피가 생산되는 녹나무들의 껍질을 계피라고 불렀다.

이게 동아시아에는 카시아 시나몬 나무가 유명해서 원래 육계나무는 카시아 하나였지만 이게 점점 용어의 범위가 넓어진 케이스이다.

 서양에서 부르는 시나몬인 실론시나몬(Cinnamomum verum)이랑 육계나무(Cinnamomum cassia)는 종단위에서 갈라진 가까운 사이(사람이랑 침팬치 정도? 교배는 안되는 사이)다보니 실론시나몬이 동아시아에 전해졌을 때 당시에 이미 "여러 향나는 녹나무 속껍질을 합쳐서 '계피'라 불렀느니 너도 계피다."라고 정하면서 이름이 혼용되기 시작했다. 

사실 이런 혼용으로 인한 혼란은 우리뿐 아니라 서양권에서도 둘 다 시나몬이라 쓰다보니 햇갈려한다. 그래서 실론 시나몬을 참 시나몬(true cinnamon) 표기하는 케이스도 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는 桂를 왜 계수나무라고 부르는 걸까?

사실 여기에도 외래어 도입시에 생기는 사소한 찐빠(?)가 만든 이름이었다.

계수나무는

요런 분류인데

사실 계수나무는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나무가 아니다.

중국이랑 일본에는 자생하는데 우리나라는 자생하는 품종이 아니다. 최초 도입도 1920년대 일제 강점기 시기에 일본에서 가져다 심은거다.

그러다보니 한국에는 이 나무를 부르는 이름이 없었고 가져다 심고 보급을 하려하는데 얘를 뭐라고 부르지 하던 와중에

일본에서는 '椿'자를 쓰고 발음은 '카츠라'니까 우리가 쓰는 한자로 음차해보자 하고서 쓴 게 

 '계수(桂樹)나무' 였던 것 그렇게 桂는 육계나무에 쓰는 한자에서 '계수나무 계'라는 이름을 새로 받게 된다. 심지어 계화(桂花)는 목서라는 다른 나무이다.

(목서)

 이렇게 생각보다 이유가 사소한 도입시 번역 찐빠는 동식물에 은근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