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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길게 갔다오면 정말 좋을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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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까진 정말 좋았다. 거의 2년 만의 하네다 행이라니, 얼마나 설렜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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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타의 마리오는 없지만 그래도 하네다도 환영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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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여행은 후쿠오카 먼저 가는 여행, 곧바로 후쿠오카로 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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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하면 돈코츠, 돈코츠하면 후쿠오카. 여긴 그냥 어떤 집을 가도 기본 이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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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그렇게 찾던 생펩시. 600ml가 89엔 밖에 안하다니, 우리나라 기업은 죄다 하드리셋 당해야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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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계란볶음밥이 먹고 싶었던 날, 여행을 와서 볶음밥을 직접 볶아 먹을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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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선 4900원, 일본에선 370엔

역시 프랜차이즈는 원산지에 가서 즐기는 것이 제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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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 아카, 따봉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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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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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위에 있었던 세가제단

나도 제단 만들 정도로 갖고 있긴 한데....부동산 이슈 때문에 제단을 못 만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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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론냐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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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최악의 기분으로 최악의 시기에 돌아온 최악의 나라

솔직히 말해서 제일 나의 국적이 제일 수치스럽고 국적이나 거주지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나의 처지가 원망스러웠다

이런 세상에 내쳐질 거였다면 어릴 때 죽을 걸 그랬다. 그랬으면 최소한 모든 가능성을 품은 채 죽었다 평가받을 수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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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여행을 또 가면 기분이 좋아질까?

2년 전 트게더 시절에 썼던 여행기를 본 여까님의 그 조언을 그대로 실천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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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오면 대만식 소시지를 먹어봐야 한다. 이번 대만 여행도 예외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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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공기밥을 말면 좋았을 텐데, 대만 사람들은 밥 말아먹는 문화가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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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돌아와버린 원망스럽고 비열한 X새끼들의 나라

이번엔 정말 다음 여행을 기약할 수 있을까? 나의 여행은 내가 살아있는 채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

그런 우울하고 침울한 생각을 안은 채 나는 이 날 스스로의 목을 졸라 죽을 결심조차 못할 정도로 껍질만 남은 채 내면이 죽어버린 나를 맞이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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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을 줄 알았습니다. 즐거운 여행을 길게 가면 괜찮을 줄 알았어요

처음에는 정말 괜찮았습니다. 걱정이 앞섰지만 여행을 왔으니 즐거웠고, 하고 싶었던 것을 하니 슬픔이 들어올 틈이 없었죠

하지만 여행 도중 한국에서 일어났던 사건 이후로 제 여행은 점점 어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마디로 대차게 망했다는 소리입니다

즐거움으로 가득 차야했던 제 마음속에는 어느새 불안, 슬픔, 분노, 침통한 감정들로 꽉 찼고, 저는 어떻게든 여행을 진짜 망치지 않으려고 애를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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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눈을 뜨면 스트레스 반응이 최대치로 오고, 때때로 숨도 쉬어지질 않고 토하기 직전까지 가고, 감정이 강하게 요동치는 증세가 심해지다 보니 여행 최후반부에는 그저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나는 왜 한국인으로 태어나서 이런 시련을 또 겪어야 하는지도 원망스러웠고, 그렇다고 해외로 바로 피신을 가지 못하는 제 처지가 통탄스러웠습니다

십 몇년을 마음의 폐렴과 싸우느라 이뤄놓은 것이 아무것도 없는 이 X신은 이렇게 죽어야 하는 걸까요? 죽고 싶지만 이딴 방식으로 죽고 싶진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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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여행을 갔다왔으면 여행기를 써야 하는 법. 즐거웠던 기억을 되돌아보면 심신이 괜찮아질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언제 괜찮아질 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사진 보정을 완료하면 여행기는 쓰도록 하겠습니다

21박 22일, 그리고 4박 5일. 도합 27일 간의 후쿠오카-도쿄-대만 여행기

[이렇게 가는 여행은 처음이라(가제)], 가능한 빠른 시일 내 연재하겠습니다

 

평화로운 세상에서 끝까지 완결지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댓글'2'
아이콘 여까+x24 우유깍
  • 2024.12.24

 

화이팅 입니다! 여행기 기대하겠습니다!

이 댓글을

아이콘 여까+x24 21616
  • 2024.12.24

개인의 감정이나 사정까지 다 알수는 없지만,

트게더시절부터 여행기 맛있게 보고 있습니다.

 

이번 여행기들도 잘 보겠습니다

이 댓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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