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모든 수험생들이 수능을 치고 있을 때 저는 성심당 당일치기를 하고 왔습니다
이번 시즌 시루가 알밤시루라고 했는데 이번달에 대전에 갈 날이 이번주가 끝이었고 오늘이 수능날이니 거리가 조용할 것 같아서 거사를 치르기로 했습니다
서울역에서 9시 반에 출발해서 5시 반에 서울역에 도착하는, 그야말로 수능 타임테이블과 비슷하게 갔다온 당일치기였네요
아침을 굶고 서울역에 와서 그런지 속이 쓰리더라고요. 그럴때는 초코 모나카가 약입니다
예전에 KFC가 있던 자리에 태극당이 들어섰는데, 여기는 이름값과 기차기다리는 손님들의 시간 없음이 맞물려서 매출이 잘나오던 모양입니다
이제 KTX를 타고 대전역으로 가서....
중앙로 역까지 걸어서 케익부띠끄부터 왔습니다
다행히 아직 오전 11시라 사람이 많이 없었습니다
저번에는 조각케익을 포장했는데 이번에는 알밤시루를 포장했습니다. 사실 저의 자매님이 "야, 알밤시루 사와"이래버리는 바람에 이 사단이 났지만,
이때 아니면 언제 알밤시루를 먹겠나 싶어서 오게 된 것입니다
그래도 순수롤을 안먹을 수는 없으니까 조각으로 팔던 걸 먹어봤습니다
음....오사카 몽슈슈의 도지마롤을 굳이 찾아먹지 않아도 될 정도로 우수한 맛이었습니다
대기 손님이 얼마 없으니 페이저도 금방 울려서 10분만에 첫 번째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돌아가는 기차는 네시 반에 있는데 그럼 그 동안 케이크를 들고 돌아다니냐? 그렇지 않습니다
성심당 빵크놀로지의 정점 중 하나인 빵장고에 가서 보관을 맡기면 됩니다. 모노티를 통해 보관신청을 하면 1시간이 서비스!
'오늘은 수능날이니까 사람이 없겠지^^'라고 100명이 생각해서 오늘도 인파가 몰린 성심당 본점입니다
이제 어지간해선 성심당 빵을 거의 다 먹어서 '가야해!!!'하는 마음이 줄었지만 그럼에도 성심당에 가야만 하는 이유
8월에 마지미라-국내 여행 당시에는 저게 없어서 피눈물을 흘렸는데 이번에는 쟁반에 가득찬 걸 보니 아주 여유롭습니다
근데 이거 맞나????????
빵 15개를 사서 48600원이 나왔으니 대략 3~4천원이 나왔습니다. 빵 품질을 생각하면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기도?
사실 서울빵집이 양심이 뒤진거긴 합니다. 대기업의 제빵시장 침탈행위를 즉시 척결해야
찹쌀고로케(맛있다)
야키소바빵
아오이토리의 그것과 비교하려고 먹어봤는데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건 한국식으로 수렴진화한 야키소바빵이더라고요. 맛있었습니다
안녕하세유 AruFa에유
실례지만, 여러분들은 「영역전개」에 대해 아시나유?
이야~영업전개
어쨌든 성심당에서 산 빵도 빵장고에 보관하고 태평소국밥을 먹으러 왔습니다
기본으로 나오던 김치. 깍두기와 배추김치 모두 갓 무친듯한 신선함이 느껴졌습니다
대전에 오면 꼭 먹어봐야 한다는 소머리 국밥
아주 맑은 국물인데, 이 국물이 오로지 소고기로만 우려내서 맑지만 한 숟갈 한 숟갈 임팩트있는 맛이었습니다
소고기도 부드러웠고 무는 감칠맛이 어마어마했습니다
태평소국밥에서 반드시 먹어야 한다는 육사시미도 시켰습니다
한 번 뒤집어봤는데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찰기가 있었고 신선하고 착 감기는 감칠맛이 일품이었습니다
거의 발우공양하는 수준으로 식사 종료
소를 먹었으니 이제 돼지를 먹어봐야겠죠. 대전 사람의 추천을 받아 가본 농민순대입니다
여기는 돼지누린내를 감당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미 대만의 취두부 냄새를 버틴 저에겐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감당할 수 있는 돼지누린내가 난다는 것은, 돼지의 정수를 잘 뽑아낸다는 뜻이기에 의심없이 입장했습니다
와.....서울에서 눈탱이 맞은 가격만 보다가 이 가격을 보니 머리가 얼얼합니다. 그래, 국밥은 저 가격이 적정선인데!!!!
거기에 국수도 있었는데, 아마 순대국밥에 밥 대신 소면이나 중면을 말아서 내놓은 거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도 4천원이란 가격에 마진이 남나?
중앙로에서 접근성이 그렇게 좋지 않은 위치에 있어서 임대료가 싸거나 아예 건물을 소유한 것 같습니다
순대국밥이 나왔습니다. 근데 다른 지역과 다르게 잘게 썬 곱창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순대는 병천순대 스타일의 피순대였습니다. 역시 근-본을 아는 집입니다
서울은 찰순대가 국룰이지만 다른 지역은 피순대가 기본인 모양입니다. 씁, 조점례남문시장피순대도 먹어보고 싶긴 한데
그리고 순대 小자를 시켰는데....어....서울에서 中~大 사이즈로 나올법한 양이 왔습니다. 피순대에 돼지 간, 그리고 곱창을 필두로 한 돼지 부속까지!
전부 잡내와 누린내 없이 부드럽고 맛있게 쪄져서 만족했습니다
와, 돈설까지 있어? 이 집은 정말 돼지에 진심인 곳 같습니다
당연히 이번 집도 남김없이 다 먹었습니다
여긴 무슨 사연으로
사실 김화칼국수와 아저씨 돈까스도 먹고 싶었는데 기차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대전역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서울역으로 돌아갑니다
서울역으로 돌아가는 길은 특실로 탔는데, 특실이다보니 물과 간단한 쿠키를 제공했습니다
패키지 1개당 초코칩쿠키 2개와 견과류 1봉. 그냥저냥 먹을만했습니다
그리고 서울역에서 돌아오자마자 집들이를 가서 알밤시루를 깠습니다
와, 진짜 밤이 꽤 들긴 들었네요. 예전에 몽블랑이었던 시절보다 밤 양이 줄었다고 했는데, 서울 밤 케이크보단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요즘 밤티라미수가 유행이라 이런 저런 제품이 출시됐는데, 알밤시루 하나로 모조리 압살할 수 있습니다
음, 맛은 은은한 밤맛에 담백한 우유크림, 그리고 폭신한 제누와즈의 조합이 일품이었습니다
사람들이 죄다 바밤바라고 하는데, 바밤바와는 다른 궤의 맛이었습니다
그리고 4명이서 도전을 했다가 절반 남긴 시점에서 3명이 리타이어하는 바람에 저 혼자 절반을 솔격했습니다
보통 그 정도 먹으면 물려서 그만 먹을 것 같은데, 이상하게 물리지 않고 계속 들어가서 다 해치워버렸네요
정말 이번 대전 여행은 나름대로 대전에만 있던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은 여행이었습니다
아쉬웠던 점이라면 아직 가지 못한 대전의 좋은 식당들이 너무나 많았다는 것 정도
그리고 2연속으로 국밥을 먹으니 배가 불렀는데, 진짜 위장이 꽉 찬게 아니라 물배라서 화장실을 한 번 갔다오니 다시 위장이 리셋돼서 식당 한 곳은 더 갈 수 있었는데 시간이 없었던 것도 아쉬웠습니다
뭐, 대전이 그렇게 먼 곳도 아니고, 날 잡으면 또 갈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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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특)5만원치 사면 뭔가 비싼데? 싶다가 파바,뚜레쥬르같은데서 사면 그거보다 낮은 품질에 거의 1.5배 가격이란걸 깨달아서 혜자로움을 통감하게됨
태평소국밥 저기 가족 집 근처라 그냥 저녁먹으러 갔는데 육사시미가 궁금해서 시켰다가 소짜시킨거 후회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보니까 엄청 유명한집이라 놀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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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당특)5만원치 사면 뭔가 비싼데? 싶다가 파바,뚜레쥬르같은데서 사면 그거보다 낮은 품질에 거의 1.5배 가격이란걸 깨달아서 혜자로움을 통감하게됨
태평소국밥 저기 가족 집 근처라 그냥 저녁먹으러 갔는데 육사시미가 궁금해서 시켰다가 소짜시킨거 후회했던 기억이 ㅋㅋㅋㅋㅋㅋ
나중에 보니까 엄청 유명한집이라 놀랐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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