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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렁성
스포)늦은 림버스 7장 후기 인 척하는 구렁성

모든 것에 의미가 없다는 가정하에, 우리는 꿈을 꾸고 살아갑니다. 과학, 돈, 종교, 친구, 가족, 등등 사실 말로 표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은 사실 인간이 만든 개념에 불과하며, 진정으로 알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결국 모든 것은 사람에 따라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야기를 돌려보죠. 전 꿈을 꾸고 살았습니다. 계기는... 아마 살고 싶어서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이젠 꿈을 꾸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정신적 탈진 상태에 이르렀고, 아마 림버스 4장이 나왔을 때라 영향을 받아 그때부터 긍정적으로 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노력하면 괜찮아지겠지라고 생각하기 시작한건 그때쯤 부터입니다.

 

 일찍 일어나 운동하기, 길에 떨어진 쓰래기 치우기, 엘리베이터에서 인사하기, 화장실 청소하기, 설거지 대신하기, 방 청소하기, 집안에 쌓여있는 쓰래기 버리기 등등의 행위를 열심히 해 나갔습니다.

 물론 잘하진 못했습니다. 운동은 귀찮았고, 길에 떨어진 쓰래기는 대부분 지나쳤으며,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사람과 인사하는 건 언제나 거북했고, 화장실 청소는 재밌긴 한데 오래걸렸으며, 설거지는 귀찮고, 청소는 괜찮은 것 같은데...? 라던가. 솔직히 안 한 날이 한 날보다 많았습니다.

 

 하지만 전 열심히 했습니다. 어중간하더라도, 남들이 보기에는 한~~~~~참 못미치는 효율이라도 했습니다. 그게 제 노력이었습니다.

 

 네, 그리고 깼습니다. 효율 나쁘게 굴러가던 저는, 그 효율성에 대한 의문이 들기 시작한 순간 무너졌습니다. 열심히 하면 뭐합니까? 객관적으로 못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나왔는데, 의도는 좋았다는 말로 잠시 도망쳤지만... 저는 끔찍하리만치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결과가, 과정이, 전부 부족한 이 상태로는 제 마음이 누구에게도 닿지 못하더군요. 저 자신에게 조차도.

 

 네 그렇습니다. 전 언제나 마음은 좋았다며 도망다녔습니다. 언제나 마음 속에는 바뀔 거라며, 하고있지 않냐며, 그래도 당신을 좋아하는 마음은 정말이라며 도망다녔습니다. 그리고 그 보루는 언젠가 깨어졌습니다.

 

 마음은, 생각은 중요하지 않았습니다. 겉에 들어나는 행동이, 결과가 더... 쉽고 빠릅니다.

 

 객관적으로 잘한게 더 중요합니다.

 

 그렇게 제 노력은 노력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이제 더 노력할 생각도 안들던 찰나에 이번 스토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얼탱이 없더군요. 그냥 꿈 꾸고 살라니, 이게 뭐야.

 

 근데 설득당했습니다.

 

 솔직히 그렇죠. 어차피 안 죽을건데, 그러면 현실인식 한 번 조지고 꿈도 꾸면서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편이 좋죠.

 

 확실히 쓸대없는 투정입니다. 뿌에엥 역붕이 세상에 한번 부딪혀 봤는데 떨여졌어 아파~~

 게임에 PC 집어넣고 '언에듀케이티드'하면서 자위하는 사람이랑 비슷하게 보이는 거 저도 압니다.

 그래도 엄청 아픈건 맞잖습니까? 한번만 봐주십쇼.

 

 

 쓰고보니 후기도 아닌것 같긴 한데, 이정도면 이동진 5점 같은 느낌으로 즐긴 것 같습니다.

댓글'1'
아이콘 여까+x24 gnowhBest
  • 2024.10.30

파불코 구렁성 ㄷㄷ

이 댓글을

아이콘 여까+x24 gnowh
  • 2024.10.30

파불코 구렁성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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