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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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주의

방금 리버스1999 챕터 7장을 다봤습니다

스포를 어느정도 알고있는 상태로 봤는데도 엄청나게 휴유증이 몰려오네요

그냥 아는 것과 직접 보는 건 역시 다른가봅니다

일단 소감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PAIN, 네.... 고통입니다

리버스1999 모든 스토리 중에 이게 제일 고통스럽고 우울하네요

다 보고 나서 그저 울었습니다.... 계속....

하지만 마냥 고통스럽고 절망적이기만 하느냐?

아니요. 

스토리 상에 나온 모든 배역들이 버려지는 일이 없었고

전개 과정 상에 억지 또한 없이 모든 내용이 촘촘하게 연결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게 정말 일품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걸 받쳐주는 연출들 또한 좋은 인상을 주었고요

어쩌면 그래서 더욱 더 몰입하고 답이 없는 상황이라는 걸 잘 느낄수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또 하나 말하고 싶은 점은 이번 챕터에서 정말 곱씹을 만한 부분이 참 많이 나온거 같습니다.

불가항력적인 재난앞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할까?

도저히 앞이 보이지 않을때 우리는 무엇을 믿으며 나아가야 할까?

이런 상황속에서 여러 인물들이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누군가는 거듭되는 폭풍우 속에 패배주의에 갖혀버렸지만 결국에는 그걸 부수는 모습을

누군가는 총 책임자로써 어떤 수단을 써서라도 이 답이 없는 상황에서 나아갈려는 모습을

누군가는 거듭되는 증오의 연쇄를 끊어서 결국에는 그 희망에 다가갈려는 모습을

이러한 조화들이 어우러져 결국에는 하나의 자그마한 희망을 얻었지만

커다란 알수없는 힘 앞에 무력해지는 존재들

그리고 너무나 현실적인 루시의 결말.....

이번 챕터를 보면서 제작사가 말하고 싶은 점은 이것인거 같습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완전하지 않다 

그렇기에 서로 협력하며 보완하며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

그것이 비록 수많은 희생이 따르더라도"

글이 길어졌군요

저는 이만 멘탈 좀 수습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