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간병일기를 1일차부터 쭉 쓰려고 했는데 2일차까지만 쓰고 지쳐 쓰러지다 퇴원한 오늘 되어서야 생각남
피곤하니까 느낀점과 경험한 걸 하나하나 두서 없이 쓰면
1. 노는 시간 자체는 꽤 있어서 일퀘하고 유튜브 좀 보는 것 자체는 문제가 없었음니다
근데 기본적으로 활동량도 식사량도 많은 분을 간병하게 돼서 그런 빈 시간들이 전반적으로 쪼개져서 있었음 하루 한 걸 생각하면 기구 화장실 식사 약 뒷처리 기구 재활운동 화장실 기구 식사 약 기구 화장실 재활운동 화장실 오침 기구 밥 약 화장실 기구 수면 화장실 수면 화장실 수면 화장실 수면... 이런 식이라 한 번에 3시간 이상 잠드는 건 힘들었고 당연히 아침 쉴 때도 가끔 눈 붙여둬야 해서 유튜브나 일퀘 정도는 할 수 있어도 영화 같은 걸 보거나 그림 연습을 하거나 그럴 시간은 없었음... 물론 쪼개서 보고 쪼개서 그리는 게 익숙한 사람들은 가능하겠지만 본인은 한 번 집중이 깨지면 제대로 하기 힘들어서 어려웠음니다
2. 밥 먹을 곳이 여러모로 애매했음
맛잇는 밥집이 있으면 모를까 그렇지도 않고 개고생하는데 병원밥을 먹고 싶지도 않아서 병원 1층에 있는 빵집에서 빵 사먹었다가 하필 기가막히게 상해있는 걸 집어다 한 입 베어먹고 배탈남 그래서 그냥 배달음식 시키거나 라면 먹거나 사과 깎아먹거나 그랬는데 문제는 방에 금식 중인 환자분이 있는데 옆에서 개맛있게 킹뚜껑 참치마요 후루룩 쩝쩝 할 수가 없어서 바깥에 있는 벤치에서 뙤약볕 쐬면서 라면 먹음 덕에 진짜 땀 덩어리로 살았음니다
3. 역게더에 물어보고 물건 챙기길 잘했다
샤워 진짜 개많이 했음 땀이 진짜 엄청 나니까 절로 몸이 샤워를 바라서 어떻게든 빈 시간에 최소 하루 한 번은 씻었음 수건 많이 챙기라 한 역붕 당신이 날 살리다 매우 감사한 그리고 멀티탭도 진짜 필요했음 무슨 플러그 하나는 땀 흘리면서 쑤셔넣으려해도 안 박혀서 플러그 빈 구멍이 하나밖에 없었음 = 멀티탭 없었으면 선풍기나 충전기를 포기했어야 했음 멀티탭 챙기라 한 역붕 당신도 날 살리다 매우 감사한
4. 간이침대 진짜 죽을 것 같았음
디스크 체험판 받고 옴 다른 적절한 표현이 안 떠오름 아마 디스크 위험인자는 여기 오면 디스크 생겨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슴니다
5. 편의점은 신임
진짜 모든게 있음 아니 그렇게 좁은데 어떻게 필요한 모든 게 있지?
6. 기저귀 갈기 생각보다 힘듦
알고 싶지 않았음
진짜로
근데 어쩌겠어 해야지
7. 진짜 이악물고 해야 하는 일임 너무 힘들었음
세상 모든 간병인분들 존경합니다
8. 손주가 간병하는 게 진짜 보기 드문지 주변에서 이쁨받음
열심히 하네 청년이... 하면서 먹을 거 던져주고 주변에서 이런저런 거 도와줌
먹는 모습 보니까 얼마나 게걸스럽게 먹었으면 더 던져줌
역시 아주머니들이 짱이야
지금은 굉장히 호전된 상태로 퇴원하셔서 씻고 에어컨 밑에서 부루아카이부 세트 먹으면서 여까 방송 보는 중
카드는 아르와 개추키
역끼얏호우!
고생하셨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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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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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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