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글은 역붕이의 개인적인 사건으로 인해 쓰여진 그냥 구렁성이니 시간없으신 분은 맨 하단의 3줄 요약을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어번에 역비닛에 올라온 ㅇㄷㄹ 썸네일 및 제목 스포 건도 있고, 최근에 제가 당한것도 좀 되는데 갑자기 이게 뭔 소리냐 하면.

사람들이 지난 작품에 대한 스포를 너무 거리낌 없이 한다는 겁니다. 물론 시간이 좀 지난 작품에 대한 얘기는 충분히 스토리가 풀려있을 거고, 그에 비례해 얘기하는 사람들, 해당 매체에 대해 접해본 사람들이 늘어날 테니 그에대한 얘기를 서로 나누는 것을 저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공통된 관심사는 사람과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니까요. 하지만, 해당 작품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타인도 그 작품에 대해 자신과 같은 느낌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정말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공공연하게 스포를 싸지르지는 않아 줬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갑자기 이런 구렁성을 쓰는 이유는 최근에 웹툰 하나가 나왔는데, 꽤나 과거부터 서사를 쌓아온 작가님의 작품이라 저도 그분의 과거작부터 싹 읽고나서 최신작을 보러갔습니다. 근데 당장 그 작품에 떡하니 배댓으로 과거작의 모든 핵심 스토리를 무슨 줄줄줄줄 읊어대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해당 댓에는 대댓으로 스포는 자제해달라는 글이 달렸으나, 답글로는 '안본놈이 잘못이다', '나온지가 얼만데', '무료로 풀리고 있는데 안본 놈이 잘못아님?' 이라는 글이 달렸습니다.

저걸보고 저는 머리가 띵해졌습니다. 아무리 해당 작품이 유명하다고 한들, 아무리 해당 작품이 좋은 작품이었다 한들, 못본 사람은 있을 수 밖에 없는데, 그걸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워가 그 작품보다 몇 배는 유명할 텐데 안본 사람은 있을 것이고, 알려지진 못했으나 해당 작품보다 깊이 있고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작품 또한 있었을 겁니다. 그 작품들을 보지 못한대에도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요. 취향이 안맞았던지, 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던지, 아니면 그냥 접할 기회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들의 사정을 ㅈ도 그냥 다 무시하는 저 발언들에 저는 요즘 네티켓이라는 단어가 얼마나 부족한지 알게되었습니다.

또한, 이러한 행위는 본인들이 그렇게 좋아하는 작품에 대해서도 나쁜 영향을 끼칩니다. 속된 말로 빠가 까를 만든다고 하죠. 본인들의 그 빠질에 다른 유입들이 질려서 작품을 싫어하게 되는 겁니다. 본디 예술이란, 보는 사람의 관점과 상황, 시대적인 배경 등등에 따라 다른 해석과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그런 작품을 해석할 기회를 본인들이 강제로 덮어 씌우고, 해당 작품에 대한 감상을 망쳐 놓았으면서, 막상 작품이 별로였다고 하면 '알못 ㅉㅉ.', 안보면 '왜 안봄?' 이라며 해당 독자를 욕하고 까내리기 바쁩니다. 마치 그 작품을 안본것을 죄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말이죠. 정작, 진짜로 죄를 짓고 있는 것은 타인의 경험을 공공연히 방해하고, 타인을 폄하하는 본인들이라는 것도 모른채 말이죠.

쓰다보니 너무 구렁성으로 쓴거 같네요. 솔직히 뭐 저도 글을 많이 읽는 편은 아니라 문해력이라든지 알고있는 문법이나 단어도 많이 딸리다 보니 글을 많이 쓰지도 못했습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지만, 거기에서 욕 좀 뺐다고 글이 확 줄 정도로 저 또한 바람직한 사람은 아니나, 본인의 잘못을 저렇게 늬우치지도 못하는 사람은 되기 싫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3줄 요약

스포하는 새끼들

전부

죽었으면

읽어주신 분들. 긴 구렁성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