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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로란트 퍼시픽 리그에서 있었던 재밌는 사건 - drx이야기

다들 롤이든, 오버워치든, 아니면 발로란트든

 

e스포츠 프로경기에 대해서 어느정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하고 글을 시작해보자면

 

e스포츠의 꽃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다양한 답변이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아무래도 플레이오프, 그리고 Bo5가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e스포츠 리그 최대의 축제이자 가장 큰 무대. 정규시즌의 존재이유이자 '리그 우승'을 결정하는 무대이니 말이죠.

 

그런 Bo5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경기는 아무래도 5꽉일 것이요, 그보다도 주목받는 것은 분명 "패패승승승"의 역스윕일 것입니다.

 

자 그럼 이번 이야기는 발로란트 프로리그에서 나타난 '패패승승승'과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때는 2023년 5월. 발로란트 퍼시픽리그의 플레이오프 결선이 한창 진행중이던 때였습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바로 DRX 입니다.

 

image.png

 

자, 우선 drx에 대해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택티컬 fps의 불모지였던 대한민국에 혜성처럼 등장해 무려 리그 100승 무패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보여주던 팀, 비전스트라이커를 인수해 2022년 발로란트의 가장 큰 무대인 '발로란트 챔피언스 이스탄불'에서 무려 세계 3위라는, 매우 높은 곳까지 올라간 대한민국의 희망이었죠.

 

drx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하면 그 어떤 팀보다도 날카로운 택틱과 때때로 번뜩이며 터져나오던 에임이 있었습니다. 약점이라면...... 후반 뒷심이 약하다는 것과 라이플 대 피스톨의 유리한 라운드에서 상대에게 라운드를 내주는 어이없는 실수가 때때로 터져나온다는 것.

 

하지만, 다시 한 번 말하지만 drx가 대한민국의 가장 큰 희망이자 대한민국 발로란트 판의 위대한 족적을 남긴 거인이라는 점은 변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drx는, 2023년 5월 28일. 대한민국, 일본,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팀들을 모은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리그'의 결승전에 오릅니다.

 

원래는 한국, 일본, 태평양 등 나눠서 리그는 지역별로 나눠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22년 말, 라이엇 게임즈에서 직접 나서 '국제리그 프렌차이즈화'를 진행하며 e스포츠의 인프라가 가장 잘 닦인 대한민국에 10개의 프렌차이즈 팀을 불러모아 격돌하게 된 것이 이 2023년 처음으로 출범한 국제리그의 내막이었죠.

 

그리고 그곳에서 PaperRex, 줄여서 PRX라 부르는 싱가포르 소속의 구단을 마주하게 됩니다.

 

image.png

 

drx의 최고기록이 국제대회 3등이던가요. prx는 그보다는 조금 더 높은, 준우승까지 기록해본 팀이었습니다. 준우승을 기록한 뒤에 선수들의 기복과 전술이 맞지 않는 이슈로 꽤 긴 기간 침체기를 겪고 있었으나 'something'이라는 2군 리그를 말그대로 폭격하던 특급 유망주를 제대로 발굴해내는데 성공하며 자신들의 특유의 리듬으로 모든 팀을 분쇄하며 가장 먼저 결승전의 한 자리를 차지한 팀이었죠.

 

그렇게 운명의 5월 28일, 결승전이 시작됩니다.

 

 

발로란트 퍼시픽의 트로피, 진정한 아시아의 1인자가 누구인지를 두고 말이죠.

 

1세트와 2세트. drx가 무난히 압도했습니다.

 

13점을 선취해야 되는 게임에서 1세트 무려 라운드 스코어 13:6. 그리고 2세트는 3차 연장까지 돌입한 끝에 16:14로 prx를 무난히 제압해냈기 때문이었죠.

 

그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drx의 승리를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명실상부 최강의 한국팀이자 달려드는 도전자를 제압해낸 끝에 결승전에 올라온 drx를, 그 누가 막을 수 있었을까요.

 

하지만 3세트에서 많은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무려 13:3. 게임 내내 단 3번의 라운드만을 허용한 prx가 drx를 '압도'한 것이죠.

 

3세트 충격의 패배가 영향을 줬던 걸까요. 4세트는 13:8, 그리고 5세트틑 13:6.

 

drx는 이어진 3번의 맵에서 단 한번도 라운드 스코어 10을 넘기지 못한채 그대로 휩쓸려 패배, 영광스러운 2023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 퍼시픽 리그, 그 대망의 초대챔피언의 자리를 prx에게 넘겨주고 맙니다. 

 

패 패 승 승 승

 

다시 말해

 

승 승 패 패 패.

 

꿈에서도 잊지 못할, 단 세트만 따면 되는 순간을 놓치며 drx가. 대한민국의 희망이었던 drx가 역스윕 패배를 당한 것이었습니다.

 

그이후로 drx는 prx와 여러번 만나게 됩니다. 리그 포맷이 킥오프(리그)-마스터즈(국제전)-스테이지1(리그)-마스터즈(국제전)-스테이지2(리그)-챔피언스(국제전)으로 변경되며 경기수가 현저히 줄어들게 된 24년에도 여럿.

 

그렇게 drx는, 그날의 악몽같은 패배를 극복하지 못한채 그 이후 그 적은 경기 수에서도 prx와 무려 5번 만나 모두 패배하고 맙니다.

 

높은 자리인 플레이오프, 정규시즌 가리지 않고 전부.

 

세트는 단 하나 따내는데 그치며. 

 

또한 그간 국제전에 진출하지 못한 적이 없던 drx는 24년 새로 등장한 강호 젠지에게 무려 두번이나 플레이오프에서 가로막히며 국제전 진출을 연속으로 실패하게 됩니다.

 

오랜 암흑기...가 찾아왔다는 표현이 맞겠죠.

 

이 암흑기는 무려, 2024년 7월 20일까지 이어지게 됩니다.

 

2024년 7월, 발로란트 퍼시픽 리그 스테이지2는 어느새 정규를 끝마친채 리그의 막바지, 플레이오프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prx와 drx 모두 경기력이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각각 젠지에게 2대0, 2대1의 패배를 당하며 패자조에 떨어져 있었죠.

 

둘은 다시 한번 젠지와 만나러 가기 위한 결승전의 문턱. 패자조 결승진출전에서 다시 한번 맞붙게 됩니다.

 

이번에도, 이전과 똑같이 Bo5로요.

 

drx는 그 사이 여러 변화를 꾀합니다.

 

인게임 내 교통정리와 전략을 모두 담당하는 'igl(ingame leader)'의 포지션을 새로 정하고 그간 drx가 열심히 키워온 유망주들을 대거 콜업하며 무려 3신인, 2베테랑이라는 상당히 무모하지만 체질개선만은 확실한 시도를 했죠.

 

그 과정에서 drx는 05년생, 04년생, 03년생, 02년생의 어린피만 남은만큼 전반적인 에임, 교전능력이 크게 올라와 더 이상 뒷심이 약하다, 주면 안될 라운드를 내준다는 평은 사라진지 오래였습니다.

 

또한 그 과정에서 igl을 맡게된, 기존 drx의 막내이자 이제는 맡형이 된 02년생 'mako'선수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파괴적인 에임을 보여주며 drx가 목말라 하던 에임 강한 스쿼드를 꾸리는데에 성공한 상태였죠.

 

drx는 그렇게 다시 한번, prx를 만나러 갑니다.

 

prx는 24년 국제전에서의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당장 스테이지1, 젠지를 3대2로 누르고 우승한 전적이 있던만큼 리그 내에서는 최강에 가깝다는 평가를 듣던 중이었죠.

 

sk핸드볼경기장에서

 

image.png

 

다시 한 번 두 팀이 격돌하게 됩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아무것도 없던 듯 했습니다.

 

1세트, 맵 어비스.

 

 

prx는 아무것도 달라진게 없다는 듯 drx를 사뿐하게 누르기 시작합니다.

 

무언가 바뀐듯 했던 drx는 또다시, prx를 상대로 에임에서부터 밀리며 박살이 나게 됐죠.

 

설상가상으로 2세트의 맵 로터스에서는....

 

상대방에 '1인이 5킬'을 전부 내었을때, 롤에서의 펜타킬과 같은 '에이스'를 라운드 두번 연속으로 만들어내며 drx를 침묵, 아니 침몰시킵니다.

 

그렇게 drx는 벼랑끝에 몰린채 3라운드로 향하고.....

 

 

반전이 시작됩니다.

 

점차 따라가기 시작한 스코어, 12대10의 상황, 불리한 인원수에서 역으로 에이스를 만들어낸 마코선수를 시작으로

 

모든 선수가 고군분투하며 13대10, 3세트와 같은 스코어로 prx를 제압한 4세트.

 

그리고 마지막 대망의 5세트..... 

 

 

마침내 drx가, prx를 패패승승승, 3대2 역스윕으로 제압해내며

 

그때의 악몽을 극복해냅니다.

 

자신들이 결승전에서 당한 패패승승승의 역스윕을, 정확히 1년하고도 54일이라는 시간을 넘어,

 

5대0이라는 굴욕적인 매치스코어를 극복하고

 

결승진출전이라는 높은 자리에서 복수를 마무리한 것이죠.

 

이제 며칠 뒤인 8월 1일이면 개막하는 챔피언스 서울이 개막합니다.

 

이경기를 승리하고 결승으로 향한 drx는 젠지에게 3대1로 석패하며 drx는 챔피언스 서울에서 퍼시픽 2시드를 부여받았지만 그 과정에서 보여준 경기력을 결코 무시할만한 것이 아니었죠.

 

그렇기에 현재 drx는 다가오는 챔피언스 서울, 발로란트 이스포츠 최대의 축제에서 상당한 주목과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것을 벗어던지고 새로이 태어난 루키들이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가, 세간의 관심사겠죠.

 

한번쯤은, 경기를 찾아보셔도 좋을 것 같네요.

 

그럼 drx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댓글'3'

역시 스포츠는 서사가 있어야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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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젠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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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스포츠는 서사가 있어야 더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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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젠지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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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지 이야기도 써야지..... 솔직히 한국에서 이런 팀이 나올거라곤 생각도 안해본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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